트럼프의 다음 쿠데타 시나리오

쿠데타 시도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트럼프는 이미 한 번 시도한 적이 있으며지금도 그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드러낸다우리가 역사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기억한다면쿠데타의 성공을 막을 수 있다.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대한 중간선거까지 7개월을 남겨두고 있다동시에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이러한 조건은 대통령이 선거를 무효화하고 독재자로서 영구 집권을 시도하는 쿠데타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을 형성한다우리가 이를 인식한다면우리는 그것을 막고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흐름을 극복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무장관은 확전의 논리에 갇혀 있으며이는 오늘의 패배감을 내일 즉흥적인 행동으로 뒤집을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트럼프 주변에는 전쟁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으며전쟁이 지속될수록 대통령에게 직접 접근하는 전쟁 지지 로비가 강화된다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를 쿠데타 시도에 활용할 가능성도 커진다.

트럼프는 자신의 안락함과 권력의 지속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을 드러낸다(무도회장과 벙커를 떠올려 보라). 그의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크게 패배하면 그는 그 상당 부분을 잃게 된다그는 선거 개입 의도를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으며그의 정당은 선거를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시킬 법안을 지지했다트럼프는 국방 예산을 용도 검토 없이 거의 50% 증액하려 하며이는 전략적으로 무의미하고 그가 생각하기에 독재 체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인물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한편 헤그세스는 원칙을 지닌 고위 장교들을 제거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야 한다트럼프는 전쟁(또는 다음 전쟁)을 이용해 선거를 바꾸려 할 것이다이후에 벌어질 일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이 가능성은 두려움을 줄 수 있지만트럼프의 입지는 약하다해외 전쟁을 국내 독재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복잡하고 어렵다그 성공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우리가 이러한 쿠데타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하고 그 다양한 형태를 제때 지적하지 않는다면 그는 성공할 수 있다그는 이미 2021년 1월에 쿠데타(엄밀히 말하면 자기 쿠데타)를 시도한 바 있으며다시 시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역사는 언제나 가까운 미래를 상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교훈을 제공한다우리는 전쟁이 권력욕을 가진 인물들에게 최소 다섯 가지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트럼프가 취할 수 있는 행동과 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자나는 이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제시하지만실제로는 이러한 방식들이 혼합되어 나타난다우리가 개념을 미리 이해하면 위협을 인식하고 어떤 형태의 쿠데타 시도라도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이 전개를 지켜보는 관객이 아니라 모든 시나리오 속의 행위자다여기서 우리는 보도하는 언론인법을 따르는 판사헌법을 준수하는 군인그리고 무엇보다 조직하고 시위하며 투표하는 시민을 의미한다우리가 쿠데타의 전개 방식을 미리 알면 언제 행동해야 하는지그리고 어디에서 분노를 표출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다음은 그 시나리오들이다.

1. 흔들리지 않는 지도자

이 논리는 전쟁이 진행 중이므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지도자를 교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이는 전쟁을 시작할 가치가 있었는지현재 지도자들이 전쟁이나 평화를 수행할 적합한 인물인지에 관한 질문을 회피한다이러한 논리는 수없이 사용됐으며,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가 존 케리를 상대로 사용한 방식이다그러나 부시는 이를 통해 선거에서 승리하려 했던 반면트럼프는 자신의 정당이 대패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이를 사용해야 한다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율은 매우 낮으므로 그는 부시보다 훨씬 불리한 위치에 있으며 더 많은 조처를 해야 한다선거를 조작하는 흔들리지 않는 지도자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더욱이 이번 전쟁에서의 그의 행동은 오히려 그의 판단이 불안정하다는 인상을 강화했다선거를 조작하려면 그를 중심으로 한 긴밀한 엘리트 합의가 필요하며법과 헌법을 어기고 감옥형과 역사적 오명을 감수할 동맹이 필요하다그러나 전쟁은 이러한 합의를 약화하고 있으며 선거 조작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는 일부 인물들의 해임으로 이어진다선거 결과에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는 흔들리지 않는 지도자’ 논리는 쉽게 반박할 수 있지만우리는 그 논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선거 조작 명령에 따를 수 있는 트럼프 측 인사들의 결속을 깨야 한다그들은 실패할 것이며 그 결과를 평생 짊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진정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은 정의의 손이다.

2. 보나파르티즘(Bonapartism)

이 전술에서 권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국내에서는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점을 알지만해외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을 함께 수행함으로써 우리의 열정을 증명하자.” 이는 국내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면서도 스스로 민주주의의 수호자라는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시도다이 접근법은 나폴레옹 전쟁의 배경이었고, 1850년대 나폴레옹 3세가 외교적 민족주의(diplomatic nationality)’로 완성했다그러나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관심이 있는 척조차 하지 않는다그는 독재자를 선호하며그중에서도 특히 푸틴을 선호한다다만 그의 동맹들은 전쟁이 미국식 가치를 확산시킨다는 식의 주장을 펼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쉽게 반박할 수 있다내부자 거래정치적 베팅무기 거래또는 푸틴의 경우 유가 상승과 제재 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트럼프 주변 인물들은 이 전쟁에서 돈을 벌고 있으며그들은 문자 그대로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다미국에서 좋은 것들은 이 전쟁 속에서 소모되고국내외 올리가르히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는 동안 우리는 아무런 대가 없이 모든 것을 희생하도록 요구받는다트럼프는 본래 민주주의 수출을 위한 전쟁에 반대하며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반보나파르트적 공약으로 출마했다그러나 지금 그는 무의미한 전쟁 속에서 군에 과도한 예산을 제공하기 위해 기본적인 국내 공공서비스를 축소하려 한다.

3. 비스마르크식 통일(Bismarckian Unification)

이 경우 지도자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내세우지 않고 국가 통합을 강조한다이는 1864년부터 1871년까지 중부 유럽에서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이룬 대표적 성공 사례다비스마르크 이전의 독일은 하나의 문화권이었지만 통일된 국가가 아니었으며민족주의 시대에 여러 독일 지역을 누가 통합할 것인가가 핵심 문제였다프로이센 지도자는 덴마크합스부르크프랑스를 상대로 세 차례 전쟁에서 승리하며 독일 제국 수립의 조건을 마련했다그러나 이러한 통일은 혁명이나 선거가 아니라 군사력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국가는 처음부터 군국주의적 군주국이었고 의회는 상징적 존재에 불과했다트럼프도 이 모델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지만그는 한 번의 전쟁조차 승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며현재의 전쟁 역시 본질적인 국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오히려 미국 공화국을 분열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전쟁 중 제시된 그의 예산안은 노동자들의 부를 올리가르히와 방위산업체로 이전하고 정부의 기본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는 전쟁을 이용해 극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모두를 빈곤화하고 종속시키려 한다.

4. 파시스트적 희생(Fascist Sacrifice)

파시스트 지도자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통해 자국민을 충분히 희생시키고생존자들이 모든 것은 투쟁이다”, “적은 어디에나 있다”, “세계는 우리에 대한 음모다라는 세계관을 받아들이게 만든다대규모 죽음은 의미의 원천이 되며 지도자와 국민을 결속시킨다이러한 요소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일부 나타나지만전형적인 사례는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이다. 1941년 이후 전쟁의 어려움 자체가 독일 내 파시스트 논리를 강화했다그러나 트럼프는 역사적 파시즘의 핵심 요소를 결여하고 있다역사적 파시스트들은 실제로 투쟁을 믿었지만그는 그렇지 않다그는 말을 던지고 결과를 쉽게 얻기를 기대한다파시스트들은 항상 전쟁을 신념으로 삼았지만그는 말년에 들어서야 전쟁을 받아들였고 이를 해외에서의 쉬운 승리를 통해 국내 독재로 연결하려 한다그는 이미 이란에서 수십 차례 승리를 주장했기 때문에 대규모 지상전과 막대한 인명 피해를 요구하는 상황을 정당화하기 어렵다설령 지상전을 명령하더라도 군사적·정치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그는 어떤 이념적 기반도 구축하지 않았으며그의 발언을 듣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믿는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다히틀러는 1941년 이전 폴란드와 프랑스에서 빠른 승리를 거두며 신뢰를 확보했지만트럼프는 그렇지 못하다군 지휘관들은 그를 신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실제로 헤그세스는 전쟁 중 고위 장교들을 대거 해임하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그가 제안한 국방 예산 50% 증액은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장교와 병사들에게 쿠데타 협조를 유도하기 위한 보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실패해야 하며우리가 상황을 인식할 때만 실패한다.

5. 테러의 이용(Exploitation of Terror)

이 전략은 전쟁 중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데 의존한다외국의 적이 미국을 상대로 테러를 감행하면권력자는 이를 비상사태 선포와 선거 중단의 명분으로 활용한다미국에서는 이와 정확히 동일한 사례는 없지만, 9·11 이후의 대응을 떠올릴 수 있다이 시나리오는 트럼프에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이며그러므로 오히려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이란 지도부는 트럼프가 이러한 사건을 이용하려 한다는 점을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이란은 미국 지도자에 대한 위협을 선전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은 낮다오히려 최근 영상처럼 헤그세스를 조롱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이란이 미국 내에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지만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이 이를 조작하거나 스스로 가짜 테러를 조직하는 경우다이러한 일은 실제로 발생한 바 있으며트럼프가 존경하는 인물들이 사용한 방식이다. 1999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아파트 폭파 사건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수행한 자작극 테러로푸틴이 독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이러한 자작 테러는 푸틴식 전략이며 실제로 효과를 거두었다따라서 푸틴의 영향을 받는 트럼프 역시 이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정보기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작전을 실수 없이 수행하기 어렵고이를 수행하라는 명령을 받은 미국인들이 사전에 폭로할 가능성도 크다실제로 러시아에서도 계획이 유출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설령 가짜 테러가 실행되더라도그는 이를 비상사태와 선거 중단으로 연결해야 한다그러나 이를 수행할 조직이 문제다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인기가 없고 훈련도 부족하다전쟁 수행 방식 역시 군 지휘관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다시 말해 국방 예산 50% 증액은 절박한 정치적 보상 시도다이는 전략적으로도정치적으로도 잘못된 선택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들은 서로 결합할 수 있으며테러 활용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다따라서 우리는 지금부터 트럼프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테러 사건을 어떻게 설명하든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그는 사건의 실제 성격과 관계없이 쿠데타와 독재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해석할 것이다그는 테러의 책임을 국내 정치적 반대 세력에 전가하고 선거를 무력화하려 할 것이며이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행동이다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미리 이해하고 이를 차단해야 한다.

테러 시나리오는 성공해서는 안 된다우리는 이를 사전에 인식하고그의 전쟁이 초래한 모든 참사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다른 어떤 시나리오도 성공해서는 안 되며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행동한다면 오히려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해야 한다중립적인 입장은 존재하지 않는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공화국이 유지되기를 기대할 수 없다트럼프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우리의 침묵과 협조다우리가 전쟁을 명분으로 한 쿠데타 시도를 부정하지 않고역사적 사례를 외면하며그의 행동에 놀라는 태도를 보일 때 그의 약점은 강점으로 바뀐다.

트럼프는 약하지만그 약점은 우리가 이를 취약점으로 인식하고 압박할 때만 의미가 있다그는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려 할 것이며그 과정에서 새로운 취약점이 드러난다그의 모든 정책은 그를 취약하게 만들며특히 전쟁은 그의 약점이다전쟁을 이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오히려 그와 그의 정당을 패배시키고 권위주의적 움직임을 무력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쿠데타 시도는 결코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트럼프는 이미 한 번 시도했으며 지금도 그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우리가 지금 그 가능성과 전개 방식을 생각한다면그 가능성은 줄어든다역사에 대한 이해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우리가 역사에서 가능한 것을 기억한다면쿠데타의 성공을 막고 그 시도를 되돌려 그 주체에게 되돌릴 수 있다.

[출처] The Next Coup Attempt | Portside

[번역] 하주영 

덧붙이는 말

티모시 스나이더(Timothy Snyder)는 유럽사를 연구하는 미국 역사학자이자 공공 지식인이다. 그의 저서 『폭정에 대하여』(On Tyranny)와 『피의 땅』(Bloodlands)은 2022년 새로운 판으로 출간됐다. 그의 연구는 예술과 음악에 영감을 주며 전 세계 시위 현장에서 읽힌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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