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를 뒤흔든 중국 성장의 규모

겉으로 보기만 해도 1970년대 후반 이후 중국이 이룬 폭발적 성장 도약이 세계 경제사에서 가장 거대한 단일 변혁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압도적인 사실을 가장 잘 표현하고 수치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최근 에너지와 기후 문제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전 세계 석탄 소비의 역사는 분명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석탄을 기준으로 보면, 인류 역사는 세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1750년까지 이어졌으며, 이 시기 대부분의 인간 사회는 주로 신체적·생물학적 에너지 체제에 의존했다. 장작, 인간 노동력, 동물의 힘이 그 기반이었다. 두 번째 시기는 1750년대부터 20세기 말까지 이어졌다. 이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산업화의 고전적 체제로 이해해온 시대였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시작되어 1990년대 세계 질서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시기다. 2세기에 걸쳐 중공업은 18세기 북서유럽에서 시작되어 북아메리카와 동유럽으로 확산됐고, 20세기에는 일본까지 확대됐다. 이것은 기후 정치의 첫 번째 국면과 그 북반구-남반구 정치학을 규정한 세계였다. 1992년 리우의 노르드베이크 회의와 1997년 교토의정서의 세계였다. 오늘날까지도, 특히 미국에서는 기후 문제를 다루는 많은 글들이 여전히 이 세계관에 갇혀 있다. 이 역사적 궤적 속에서 청정에너지 전환은 탈산업화와 함께 진행됐고, “무중량 경제라는 담론을 낳았다. 하지만 그것은 세계 전체가 아니라 일부 지역의 경험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석탄 소비는 갑작스럽게 수직 상승했고,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것은 정점 시기 미국의 석탄 소비량보다 네 배나 많은 규모였다.

그렇다면 석탄처럼 물리적 지표가 아니라 GDP로 보면 어떨까?

브랑코 밀라노비치(Branko Milanović)는 ⟪거대한 세계적 전환⟫(The Great Global Transformation)(막 출간됐으며 강력히 추천한다)에서 다음과 같은 직관적인 비교를 제시한다.

중국은 폭발했다. 1974년 전 세계 생산의 2%를 차지하던 중국은 2022년에는 그 비중이 22%로 상승했다. 이것은 세계 경제사에서 전례 없는 역량으로 달성된 성과였다. 1978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은 1인당 기준 연평균(복리 기준) 8.1% 성장했다. 역사상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오랜 기간 끊김없이 소득을 크게 향상시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중국의 부상을 일본 사례와 비교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인구는 10억 명을 넘었다. 1978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인구 평균은 123천만 명이었다. 이 인구가 44년 동안 연평균 8.1% 성장했다. 단순 계산으로 1.08144제곱에 123천만 명을 곱하면 총 380인구/소득 단위증가가 나온다. 반면 일본은 가장 성공적이었던 1952~1991년 동안 약 1500만 명 인구가 39년 동안 1인당 연평균 7.1% 성장했다. 같은 계산을 적용하면 약 19억 인구/소득 단위 증가가 나온다. 이는 중국 수치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경제 도약기였던 1865년부터 1914년까지를 계산하면, 평균 인구 6300만 명 기준으로 1인당 연평균 성장률은 1.3%였고, 전체 증가 규모는 13000만 단위였다. 다시 말해 중국의 경이로운 부상 과정에서 만들어진 성장 규모는 일본과 미국의 경제 도약기와 비교해도 완전히 다른 차원의 규모였다.

인구 가중 성장 포인트(population-weighted-growth points) 기준으로 측정하면, 중국의 성장은 호황기 일본보다 20배 컸고, 도금시대 미국의 성장보다 290배 이상 컸다.

이것은 매혹적일 정도로 단순한 지표다. 하지만 동시에 철저히 상대적 지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이것은 GDP 수준 자체가 아니라 성장률을 기준으로 작동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오랫동안 움직였는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GDP의 절대 규모를 사용하면 어떨까? 이를 위해 우리는 앵거스 매디슨(Angus Maddison)GDP 및 인구 데이터세트를 활용할 수 있다. 밀라노비치가 사용한 것과 같은 시기, 즉 중국은 1978~2022, 일본은 1953~1991, 미국은 1865~1914년을 기준으로 삼아 각국의 성장이 국민경제 규모에 얼마나 많은 GDP를 추가했는지를 물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865년부터 1914년까지 GDP 총량은 2011년 가격 기준으로 7380억 달러 증가했다.

일본은 1953년부터 1991년까지의 성장 도약을 통해 2011년 가격 기준으로 GDP35천억 달러를 추가했다.

중국은 1978년부터 2022년까지 GDP253천억 달러 증가했다.

중국의 1978GDP 수준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절대 규모 기준으로 보면 중국 성장으로 추가된 GDP는 일본보다 단지” 7.2배 컸고, 미국의 도약기보다 34배 컸다.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 세계는 중국의 성장 폭발과 같은 현상을 본 적이 없다.

다만 이러한 물가 조정 절대 성장 수치를 해당 시기의 전체 세계 GDP 성장과 비교하면 다소 다른 판단이 가능하다.

미국 남북전쟁부터 제1차세계대전까지 약 반세기 동안 세계 GDP는 매디슨 데이터세트를 대략 보간해보면 약 23 천억 달러 증가했다. 그 가운데 미국 성장은 약 30%를 차지했다.

1950년대 초반부터 1990년까지 세계 GDP2011년 가격 기준으로 34조 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본이 기여한 비중은 10%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중국과 21세기는 어떨까?

1980년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약 40년 동안 세계 GDP100조 달러 증가했다. 매디슨 데이터가 정확하다면 세계 GDP는 네 배 이상 커진 셈이다. 그리고 그 엄청난 증가분 가운데 약 4분의 1을 중국이 차지했다.

이것은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우리를 되돌려놓는다. 상대적 비중으로 보면 19세기 후반 미국 경제 성장은 최근 40년 중국보다 약간 더 큰 비율로 세계 성장에 기여했다. 하지만 성장률과 절대 규모 자체는 훨씬 낮았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세계 경제는 19세기 후반보다 훨씬 거대했고, 성장 속도도 훨씬 빨랐다. 규모와 속도라는 측면에서 중국의 최근 발전이 남긴 충격과 비교할 만한 사례는 기록된 경제사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출처Chartbook 450: Modern growth surges. Or, why China's economic development is unique in human history.

[번역] 이꽃맘 

덧붙이는 말

애덤 투즈(Adam Tooze)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이며 경제, 지정학 및 역사에 관한 차트북을 발행하고 있다. ⟪붕괴(Crashed)⟫, ⟪대격변(The Deluge)⟫, ⟪셧다운(Shutdown)⟫의 저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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