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랑코 밀라노비치(Branko Milanovic)

의미 없는 말의 시대

의미 없는 말의 시대

경제학자들이 현재의 국제 경제 관계를 의미 있게 논의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때로는 측은할 정도로, 미국 지도부에게 ‘경제학 입문 101’을 가르치려는 시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행정부 1기와 2기,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 모두가 추진한 정책은 미국 소비자나 노동자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세계를 보는 시각

세계를 보는 시각

역사와 현실을 무시하고 지내는 사람들과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세상과 역사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는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마도 우리는 전 세계의 일에 무관심한 채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세계에 살게 될까?

1917년과 1922년의 레닌, 오늘에 적용하다

1917년과 1922년의 레닌, 오늘에 적용하다

1917년 4월, 임시정부의 체포영장을 피해 핀란드에 은신해 있던 레닌은 ⟪국가와 혁명⟫이라는 팸플릿을 집필했다. 이 글에서 레닌은 다가올 볼셰비키의 폭력적 국가 장악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회주의 도래 및 파리 코뮌에 관한 저작들을 근거로 방어하려 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한 이후 등장할 체제를 경제적, 정치적 측면에서 매우 상세히 설계했다.

주식 시장 숭배

주식 시장 숭배

도널드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솔한 정책으로 인해 최근 주식 시장에 혼란이 일어났고, 이는 정당한 한 가지 질문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주식 시장의 하락과 폭락에 대해 올바른 태도는 무엇인가? 나는 자본가 계급과 우파 엘리트가 이런 하락에 경악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의견은 단 두 가지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자신들의 세율을 낮추는 것, 그리고 자신들이 소유한 자본의 가치 상승을 통해 더욱 부유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좌파가 왜 주식 시장의 하락에 반대해야 하는가이다.

당신은 어떤 시대의 상징이 되고 싶은가?

당신은 어떤 시대의 상징이 되고 싶은가?

어떤 작가들은 짧지만 강렬한 영향을 끼치는 시기가 있다. 최근 유발 노아 하라리가 보여준 모습이 그랬다. 그는 일종의 지적 셀러브리티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10년 후 아무도 그를 읽지 않을 것이라고, 아니 지금조차도 아무도 그를 읽지 않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작가들은 유성처럼 한순간 번쩍이고 사라지는 존재다. 잠깐 우리 곁에 있다가, 이내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아무도 그들을 읽지 않고, 인용하지 않는다.

세계화 이후에 오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화 이후에 오는 것은 무엇인가

30여 년 전 시작된 국제적 세계화 물결은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유럽연합은 관세를 인상했고, 무역 블록을 새로 만들었으며, 중국·러시아·이란 등 ‘비우호국’에 대한 기술 이전을 강력히 제한했다. 또한 수입 금지, 금융 제재 등 경제적 강압 수단을 활용했고, 이민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가했으며, 마지막으로는 국내 생산자들을 사실상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산업 정책도 도입했다.

유한성의 자본주의: 비관주의와 호전성

유한성의 자본주의: 비관주의와 호전성

오랭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가 주기적으로 경험하는 조정 과정 중 하나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자유무역에서 중상주의적 특성을 지닌 "무장무역"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더욱이, 오랭의 자본주의 해석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중상주의 시대는 자유방임과 자유무역 시대보다 더 흔했다. 그는 세 가지 중상주의적 시기를 구분하는데, 첫째는 17세기와 18세기 유럽의 세계 정복기, 둘째는 1880년부터 1945년까지, 그리고 셋째는 현재이다.

대표제의 붕괴와 독재로 가는 길: 세르비아를 사례로

대표제의 붕괴와 독재로 가는 길: 세르비아를 사례로

현재 세르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위기는, 그 규모나 참여 인원의 결연한 태도를 고려할 때, 세르비아 정치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 중 하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운동은 ‘반(反)정치’ 전략을 택했다. 즉, 정당의 깃발과 상징 사용을 금지하고, EU 깃발(세르비아에서 인기가 낮음) 등의 외국 국기 사용도 금지했다. 또한 공식적인 조직 체계를 만들지 않았다. 이들은 3개월째 교육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있으며, 학생들은 대학을 점거하고, 고등학생들은 전국을 돌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혼을 갉아먹는 독

영혼을 갉아먹는 독

자본주의는 단순히 빈곤층에게만 파괴적인 것이 아니다. 『자본론』 1권의 절반 이상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시스템의 혜택을 보는 부유층에게도 파괴적이라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탐욕이 단순히 필수가 아니라, 이성적 합리성의 정점으로 간주한다.

트럼프, 국가와 혁명

트럼프, 국가와 혁명

마르크스주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혁명 운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존 국가 기구를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세워야 한다. 마르크스는 파리 코뮌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혁명의 다음 시도는 더 이상 과거처럼 관료적·군사적 기구를 한 세력에서 다른 세력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박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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