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랑코 밀라노비치(Branko Milanovic)

영혼을 갉아먹는 독

영혼을 갉아먹는 독

자본주의는 단순히 빈곤층에게만 파괴적인 것이 아니다. 『자본론』 1권의 절반 이상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시스템의 혜택을 보는 부유층에게도 파괴적이라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탐욕이 단순히 필수가 아니라, 이성적 합리성의 정점으로 간주한다.

트럼프, 국가와 혁명

트럼프, 국가와 혁명

마르크스주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혁명 운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존 국가 기구를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세워야 한다. 마르크스는 파리 코뮌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혁명의 다음 시도는 더 이상 과거처럼 관료적·군사적 기구를 한 세력에서 다른 세력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박살 내는 것이다.”

금, 민족, 그리고 IQ: 하이에크의 치명적 자만

금, 민족, 그리고 IQ: 하이에크의 치명적 자만

전통적 자유주의는 본질적으로 세계주의적(cosmopolitan)이다. 개인 간 차별을 두지 않으며, 자유주의 원칙을 전 세계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런데 대안 우파(alt-Right)가 민족, 종교, 인종 간 차이를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전통적 자유주의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가장 원시적인 경험주의(empiricism)의 희생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주류 경제학의 보편적 경제 원칙 포기

주류 경제학의 보편적 경제 원칙 포기

내가 답변에서 주장하고자 한 바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주요 원칙들이 1월 20일 이전에 이미 주류 경제학자들에 의해 포기되었다는 것이다. 1월 20일은 상징적 사건일 뿐이다. 이 날은 베를린 장벽 붕괴와 함께 시작된 (이번 세계화의 국면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끝나는 날이다. 그러나 그 대부분의 요소는 훨씬 이전에 해체되었고, 이를 수행한 사람들은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핀란드 역으로: 역사적 도구로서의 트럼프

핀란드 역으로: 역사적 도구로서의 트럼프

2025년 1월 20일은 세계적인 신자유주의의 상징적 종말을 의미한다. 신자유주의를 구성하는 두 가지 요소는 이제 사라졌다. 세계주의는 이제 민족주의로 전환되었고, 신자유주의는 경제 영역에만 적용되게 되었다. 신자유주의의 사회적 측면, 즉 인종과 성평등,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 다문화주의는 모두 끝났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낮은 세율, 규제 완화, 그리고 이윤 숭배 뿐이다.

젊음이여, 어쩌면 꿈을 꿀 수 있으리라

젊음이여, 어쩌면 꿈을 꿀 수 있으리라

젊은 세르비아 역사학자 미로쉬 보지노비치(Miloš Vojinović)의 신간 ⟪젊은 보스니아의 정치 사상⟫(원제: Političke ideje Mlade Bosne)은 1914년 사라예보 암살 사건의 지적·정치적 배경을 다룬다. 이 책의 주제는 대략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암살의 이유와 이에 대한 평가의 변화를 다소 간략히 서술한 것이다.

전쟁 앞에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전쟁 앞에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E. H. 카의 ⟪20년의 위기 1919-1939⟫를 읽기에 지금만큼 적합한 시기는 없다. 이 책은 마치 지난달에 쓰인 듯하다. 카가 묘사한 상황(책의 초판은 1939년에 출간되었다)과 오늘날의 상황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이는 최근의 사건들, 특히 로마 규정(Rome Statute) 서명국들이 국제법을 무시한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트럼프와 아시아의 부상

트럼프와 아시아의 부상

나는 동유럽 엘리트들이 고르바초프에 대해 느꼈던 것과 유럽 엘리트들이 현재 트럼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고르바초프와 트럼프는 각각 동유럽 위성국과 서방 동맹국들 내에서 반세기와 80년 동안 일반적이고 받아들여지던 관행과는 완전히 어긋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레닌은 IMF를 승인했을까?

레닌은 IMF를 승인했을까?

만약 세계가 레닌주의로 전환되었고, 레닌이 IMF를 발견했다면, 그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이며, IMF는 지난 80년 동안 수행해온 것과 똑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 역할은 이념적으로 중립적이면서 동시에 그렇지 않다. 그것이 중립적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규율이 어떤 체계적으로 조직된 통치 시스템에서도 존재해야 할 규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세계 체제라는 전체적 맥락이 주어진 상황에서는 이 역할이 중립적이지 않다.

도널드 J. 트럼프의 이데올로기

도널드 J. 트럼프의 이데올로기

도널드 J. 트럼프에게 이데올로기가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만약 도널드 J. 트럼프의 이데올로기를 조합해낼 수 있다면, 앞으로 4년 동안 그의 통치가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하거나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다수가 트럼프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일관된 논리를 펼치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지나친 미움 또는 찬사 속에 둘러싸여 있거나, 그를 관찰하며 본 것을 이데올로기적 틀에 맞춰 이름을 붙이고 해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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