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백악관 회담에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만났고, 트럼프는 자신의 전임자가 제안했던 인도-중동-유럽 회랑(IMEC, India-Middle East-Europe Corridor)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그것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역로 중 하나”라고 칭했다.
그것은 2023년 G20 회의에서 바이든이 여러 나라들과 함께 발표한 이후로 대부분 좌초 상태에 빠져 있었던 노선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야망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넘어 IMEC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재 서아시아에서 벌이고 있는 광란의 지정학적 목표를 보여준다. 그것은 물류 회랑에 대한 미국과 그 클라이언트 국가들의 통제―혹은 적어도 “비우호적인” 국가들을 잇는 회랑의 형성을 방해하는 것―와 유럽, 걸프, 인도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이스라엘의 중심적 역할을 굳히는 것이다. 히브리대학교 국제관계학과의 수석 강사 가이 라슨(Guy Larson)이 <더 힐>(The Hill)에 다음과 같이 썼다.
[트럼프는] 21세기에 권력이란 무역 회랑을 통제하는 데 달려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국제 관계 학자들은 지리를 구시대의 것으로 치부했고, 세계화가 세계를 평평하게 만들었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산맥, 사막, 바다는 국가와 비국가 행위자들이 무역을 방해하고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병목지점을 만든다.
나는 그것이 트럼프만의 인식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의 초점은 미국의 블롭-싱크탱크-과두제 결합체(blob-think tank-oligarchy nexus) 내부에서의 합의를 대표한다고 본다. 어쨌든 미국은 상당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IMEC를 추진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관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향후 몇 달 안에 이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계획들을 발표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
그러니 이제 IMEC의 목표, 주요한 난관들, 그리고 미국이 동시에 저지하려 하고 있는 회랑들을 함께 살펴보자.
IMEC란 무엇인가?
IMEC는 남아시아, 걸프 지역,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 철도-선박 연계 운송, 도로 운송 경로, 에너지 파이프라인, 고속 데이터 케이블 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다. 동쪽 회랑은 인도와 걸프를 연결하고, 북쪽 회랑은 걸프와 유럽을 연결한다. 참여 국가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유럽연),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이다.
트럼프의 말투로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역로 중 하나를 함께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것은 인도에서 이스라엘을 거쳐 이탈리아로, 그리고 미국으로 이어질 것이며, 우리의 파트너들을 항만, 철도, 해저 케이블―정말 많은, 정말 많은 해저 케이블―로 연결할 것이다. 이것은 큰 개발이다. 엄청난 돈이 투입될 것이고, 우리는 이미 일부를 썼지만, 더 앞서나가고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돈을 쓸 예정이다.” (트럼프가 이탈리아를 언급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는 종종 유럽 진입 거점으로 거론되어왔지만, 이 항구는 중국의 ‘COSCO 쉬핑’(COSCO Shipping)이 과반 지분을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대일로의 핵심 요소가 된다. IMEC이 바로 그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는 중요한 지점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모두 IMEC의 유럽 진입 지점을 두고 경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트리에스테를, 프랑스는 마르세유를 준비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은, ‘저항의 축’이 IMEEC 계획에 차질을 주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삼엄하게 통제되는 국경에서의 공격이 적어도 묵인되었으며, 그것은 미국-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재구성”하기 위한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허용된 것이라는 해석 역시 고려되어야 한다. IMEC는 그 비전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왜 그런가?
이미 인도와 유럽 사이에는 수에즈 운하 항로가 존재한다. IMEC의 핵심은, 그것이 지정경제적(geoeconomic) 프로젝트라기보다는 지정학적(geopolitical)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실제로, 뒤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 노선의 경제적 타당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그 지지자들은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
*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 사이의 관계 정상화. 그러나 10월 7일과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적 대응은 그 전체 프로젝트를 의문에 빠뜨렸다.
* 중국 및 중국 친화적 공급망을 대체하여, 인도를 서방을 위한 저임금 제조국으로 만들기.
* 중국, 이란, 러시아를 포함하지 않는 새로운 동-서 무역로를 수립하고, 동시에 인도를 중국-러시아 경제 블록으로부터 서방 쪽으로 끌어당기기.
* 동시에 경쟁 물류망들을 질식시키기.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국제 북남 운송 회랑을 방해하려는 시도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이 회랑은 미국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노력과 가자 지구에서의 집단학살로 인해 국가들이 홍해 항로의 대안을 찾으면서 다시 생명을 얻게 되었을 뿐이다.
* 이란에서 이라크를 거쳐 시리아의 라타키아 항구 ― 러시아가 주둔해 있는 곳 ― 로 이어지는 회랑처럼, 다른 경로들은 사실상 폐기되었다. 그것은 미국-시온주의-알카에다가 시리아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최대 압박” 정책은 다른 회랑들을 탈선시키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2월에 이란의 차바하르(Chabahar) 항구를 제재했다. 그것은 무슨 의미인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제재는] 주로 인도의 지정경제적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인도는 수년간 차바하르 항구를 현대화해 왔고, 이 프로젝트에 수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항구는 뉴델리의 수송 전략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내 주요한 경쟁국인 파키스탄을 우회하면서 이란,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차바하르는 국제 북남 운송 회랑(INSTC) 아래 조직된 인도와 러시아 간 공급망의 핵심 연결 고리다.
…차바하르 항구는 인도양으로 직접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 대륙의 많은 국가들에게 귀중한 자산이다. 이 시설은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연결하는 국제 무역 경로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이른 경로는 2016년에 아시가바트 협정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중앙아시아-페르시아만 수송 및 환승 회랑은 두 개의 구간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 철도를 따라가며, 다른 하나는 이란의 반다르 아바스 또는 차바하르에서 페르시아만의 오만 해안까지 해상으로 이어진다.
내륙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은 차바하르의 환승 잠재력에 특히 관심을 보여왔다. 타슈켄트는 공해상 이란 항구를 공동 사용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샤히드 베헤슈티 터미널에 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는 인도의 경제 대국과의 교역을 포함해 우즈베키스탄의 대외무역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우즈베키스탄과 인도 간 무역은 거의 10억 달러에 도달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양측은 차바하르 항구를 활용한 새로운 다중운송회랑, 즉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인도 회랑을 만들 계획이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과 같이 해상 항로 접근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환승에 의존하는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이 프로젝트에 미래에 참여할 수 있다.
차바하르를 표적으로 삼는 조치는 인도뿐 아니라 이란에도 피해를 입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뉴델리를 위한 다른 제안들도 가지고 있으며, 뉴델리는 그러한 기회를 열망하고 있다.
‘비퍼 작전’ – “우리는 그것을 여기에서도 원한다.”
2월, 이스라엘의 기업 대표단이 뉴델리를 방문했으며, 사이버보안, 디지털 헬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이스라엘 기업들이 참여했다. 방문 기간 동안, 인도 상공부 장관 피유시 고얄(Piyush Goyal)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스라엘의 혁신과 안보 능력은 탁월하며, ‘비퍼 작전’에서 입증된 기술은 진정으로 영감을 주고 독보적이다 — 우리도 그것을 여기에서 원한다. 이스라엘과 인도 사이에는 엄청난 협력의 기회가 있으며, 이는 지역에서 중대한 지정학적 및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IMEC는 이스라엘의 살상 및 인구 통제 기술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 참가국 간 지정학적 유대를 형성하고 이스라엘의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는 편이 더 타당하다. 이러한 이스라엘 기술에 깊은 관심을 가진 쪽은 인도만이 아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 투자자 도비 프란세스(Dovi Frances)는 로스앤젤레스에 기반한 벤처캐피털 회사인 ‘그룹 11’의 창립 파트너이며, 트럼프의 주요 후원자다. 그는 네타냐후 하에서 이스라엘에 인공지능 국가청을 설립하는 데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일론 머스크, 피터 틸, 그리고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였으며 이후 챗GPT 개발사를 떠나 샌프란시스코와 텔아비브에 기반한 신생 AI 기업 SST를 설립한 일리야 수츠케버도 참여하고 있다. 프란세스는 <예루살렘 포스트>에서 트럼프-이스라엘 연계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걸프 투자자들은 이스라엘 관련 기술 기업의 자본 구조에 조용히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자주 공표 없이 이스라엘 기업에 자금을 주입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 판매 및 투자 양쪽 모두 ― 은 이스라엘과 걸프 간의 경제적 유대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으며, 양측 모두가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합의가 확대된다면, 이스라엘의 인공지능 기업들은 걸프 지역의 산업 전반 ― 교육, 은행, 보건, 사이버보안 등 ― 에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성, AI 혁명, 그리고 미국 정치 지형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다 — 그것들은 상호 얽혀 있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다시, <더 힐>의 가이 라슨의 글을 보자.
[트럼프는] 중동에서의 철수를 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미국의 패권을 재확립하고자 한다. 그는 세계적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워싱턴이 유라시아의 무역 회랑을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의 접근은 이란을 경제적 압박과 외교 협상을 통해 무력화하고, 인질 협상을 통해 가자를 안정화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터무니없는 발언으로 압박을 가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에 동참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만약 리야드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외교적 절차를 요구하지 않고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면, 트럼프는 가자 지구 인구이동 계획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퍼센트 관세 위협을 철회했던 것만큼이나 신속히 포기할 것이다. 그에게 수사는 지렛대이며 — 진정한 목표는 글로벌 무역 경로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가 IMEC 비전에서 목격하고 있는 것은 기술, 금융, 정부 간의 다음 단계 융합이며 — 그들의 판매 전략은 기술적 우월성이라는 초대장이며, 그것은 집단학살의 피로 쓰여 있다.
걸프 지역에서는 그것을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라고 부른다. 지난 몇 년간 보아왔듯이, 이들 국가는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반대하는 제스처를 취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자국 내 통치를 얼마나 복잡하게 만드는지를 제외하고는 별 관심이 없다. IMEC는 이 과정을 마무리하는 데에 관한 것이다.
문제점들
문제는 많다. 가장 단순한 경제적 측면부터 시작할 수 있다. IMEC는 자주 운송 시간을 최대 4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해지지만, 그 구조는 인도에서 UAE까지 화물을 선박으로 운송하고, 그것을 UAE,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스라엘을 통과하는 열차에 실은 뒤, 다시 이스라엘에서 유럽으로 선박으로 운송해야 한다. 여기에 도움이 될 만한 시각화 자료가 있다.
Uneconomical and seemingly pretty inefficient. And enters Europe via a Chinese operated port. https://t.co/befYuMQ9ox
— Evan A. Feigenbaum (@EvanFeigenbaum) September 11, 2023
베이징은 인도가 제조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중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카일 찬(Kyle Chan)은 <하이 캐퍼시티>(High Capacity)에서 중국이 시장 접근을 확보하기 위해 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작업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중국 기업들은 관세를 우회하고 시장 접근을 확보하려는 열망에 의해 전 세계에 공장을 세우고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유럽연합, 브라질 같은 주요 목표 시장 내에 직접 제조 시설을 세워왔다. 그리고 멕시코나 베트남처럼 무역 협정을 통해 선진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연결국”에도 공장을 세워왔다. 예를 들어, 모로코는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와 관련된 중국의 투자에 있어 놀라울 만큼 인기 있는 목적지로 부상했는데, 이는 미국과 EU 양쪽 모두와 무역 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한 번 보라.
주목할 점은, 중국의 노력은 의도적으로 인도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산업 전반에 걸쳐] 베이징은 중국 기업들이 인도에 대한 향후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을 억제하고 있으며, 동시에 인도로의 노동자 및 장비 이동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애플의 제조 파트너인 ‘폭스콘’이 중국산 장비와 중국인 노동자를 인도로 반입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 있던 폭스콘의 일부 중국인 노동자들은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비공식적인 중국의 금지 조치는 인도에서 활동하는 다른 전자기업들에도 적용되고 있다… 베이징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특히 인도에 투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중국은 보도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 장비의 인도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 인도로 수출되기 위해 독일 ‘헤렌크네히트’가 중국에서 제조한 [터널 굴착기]는 중국 세관에 의해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은 현재 미국과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필리핀과 같은 국가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IMEC에서 명백히 배제되어 있으며, 현재의 형태로 완전히 반대하고 있는 이란과 튀르키예 같은 국가들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섬세한 물류 회랑을 탈선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IMEC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미국이 수행해야 할 엄청난 양의 실무는 또 다른 일련의 문제를 제기한다.<워 온 더 록스>(War on the Rocks)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회랑과 다른 잠재적인 동서 회랑들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은, 중동 지역의 불안정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중재한 개별 휴전 협정을 관리하고, 그것들을 점차적으로 보다 지속 가능한 정치적 합의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터무니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회랑 개발의 일부 요소들이 가자 지구 재건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시나리오들도 존재한다.
그들이 그 “재건”을 통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우리는 알고 있다.
트럼프는 그것을 “가자를 다시 아름답게 만들기”라고 부른다. 이스라엘은 그것을 “가자 2035”라고 부르며, 가자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재건하여 IMEC의 허브 역할을 하는 영혼 없는 기술 “생산 중심지”로 만드는 계획이다. <아트리뷰>(ArtReview)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2023년 10월 8일 이전에도, 가자는 이미 현대적인 번화한 도시였다. 그곳은 런던과 유사한 평균 인구 밀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97퍼센트의 문해율, 36개의 병원, 12개의 대학교, 공원, 고층건물, 해변 휴양지가 있었다. 만약 ‘무(無)에서부터 재건’하는 것이 목표라면, 그것은 이스라엘이 이 지역의 도시, 마을, 촌락을 완전히 파괴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누구를 위한 재건이냐는 것이다.
…문서에서 설명된 세 개의 ‘단계’를 살펴보면, 자신들의 고향 폐허 속에 사는 것을 허락받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기업 이해관계를 위한 이 새로운 ‘지역 무역 및 에너지 허브’에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이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프로젝트다. 그럼에도 <워 온 더 록스>는 트럼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음과 같이 이어간다.
예를 들어, 국제적 감독 하에 재활성화된 가자 항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혜택이 될 것이다. 이 항은 회랑 계획의 많은 부분이 현재 집중되어 있는 하이파 항 ― 2023년 인도 소유의 ‘아다니 그룹’이 매입 ― 을 보조하는 분기지 역할도 할 수 있다. 요컨대, 이 회랑에서 영감을 얻음으로써,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향한 당사자들의 합의를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정상화 노력 재개와 이 지역으로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기회의 창을 열어줄 수 있다.
유사한 논리는 레바논과 시리아의 새로운 정부들을 상대할 때도 적용될 수 있다. 만약 적절히 활용된다면, 동서 회랑 참여는 새로운 정치 행위자들이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고 평화 유지를 위한 약속을 지키며, 이란, 러시아, 중국의 영향력을 더욱 축소하도록 유도하는 주요한 유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들에 더하여, 미국은 후티의 공격성을 억제하기 위한 보다 효과적인 메커니즘을 고안해야 한다. 이 회랑은 수에즈 운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과 홍해를 경유하는 해상 교통의 안전한 통과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하지 않지 않은 점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억제하고 테헤란과 그 대리 세력 간 공급망을 차단하기 위한 올바른 공식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과 이란 간 어떤 형태의 합의도 없이, 이슬람 정권이 자신이 배제된 동서 회랑 개발을 방해하려 들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해야 할 일 목록을 실현하기 위해 진전을 시도하고 있으며, 제한적인 성공만을 거두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IMEC가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하이파 항이 글로벌 무역 경로의 핵심 축이 되는 일도 예멘의 폭탄이 그곳에 떨어지고 있는 한 요원하다.
우리는 또한 미국이, IMEC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건설하거나 후원하는 것에는 별로 열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실제 유라시아 통합 노력을 방해하면서 지역 전체에 불을 지르는 상황에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을 수도 있다.
[출처] The Middle East Logistics Wars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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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갤러거(Conor Gallagher)는 작가이자 활동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