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채굴로 인해 가이아나의 아마존 삼림이 감소하고 있다. 출처: Istel, 2022
글로벌 재생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얻기 위한 불법 채굴이 아마존 원주민 땅에서 삼림 벌채를 더욱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자영업자로 이동하며 은밀하게 활동하는 이 불법 채굴자들은 금 채굴뿐만 아니라 재생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인 카시테라이트(cassiterite, black gold)까지 채굴 범위를 확장했다. 카시테라이트는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기타 전자 기기의 코팅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세계 최대 카시테라이트 수출국 중 하나인 브라질은 이제 아마존 산림에 대한 이 새로운 위협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브라질과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지구적 공동선을 위해 산림을 보존해야 할 필요성과 국제 시장에서 자원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재생 에너지 전환과 아마존 보존 모두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적으로 시급한 과제라는 점이다.
하지만 삼림 벌채가 계속 늘어나면 아마존 숲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탄소 흡수원에서 나무가 썩거나 불타면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원주민을 비롯해 숲에 의존해 살아가는 공동체들은 산림 보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나는 2014년에 아마존 유역을 공유하는 9개 국가 중 가이아나와 수리남에서 1년을 보냈고, 이들 국가가 삼림 벌채를 방지하기 위해 돈을 지원받는 국제 정책의 효과에 대해 연구했다.
나는 수은 중독과 사냥터 상실 등 소규모 금 채굴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을 만났다. 수십 년 동안 지역사회의 식량 공급과 전통적인 삶을 위협해 온 금 채굴은 가이아나와 수리남에서 삼림 벌채의 주요 원인이었다.
소규모 채굴 작업은 지역사회와 자연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보석과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금을 생산하는 금 채굴은 보통 굴삭기 등 기계 장비를 사용해 나무와 초목을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후 광부들은 퇴적물을 파내어 물로 씻어 금을 추출한다.
광부들은 보통 금을 결합하고 침전물에서 분리하기 위해 독성이 강하고 인체에 매우 해로운 수은을 세척 팬에 첨가한다. 그 후 라이터나 용접 장비를 사용해 수은을 태워 없애는데, 이 과정에서 수은이 광부들에게 흡입되고 인근 수로로 흘러들어가 먹이사슬에 유입된다. 이렇게 중독된 물고기와 다른 생물들, 나아가 사람들도 피해를 입게 된다.
내 책 『피난처의 숲(Forests of Refuge: Decolonizing Environmental Governance in the Amazonian Guiana Shield)』에서는 가이아나 보호구역의 환경 관리체계와 이 지역이 식민지화된 역사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는 지역 주민들의 토지 이용 방식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삼림 벌채를 줄이기 위한 국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정책의 한계는 주로 이 지역의 약 5세기에 걸친 식민주의 역사를 간과하는 데 있다. 숲은 원주민과 아프리카인 후손 공동체에게 피난처이자 저항의 장소로 기능해왔다. 나는 이 권력 구조가 탈식민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원주민과 숲에 의존하는 공동체의 세계관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자연을 보호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아마존에서는 소규모 채굴로 인한 삼림 벌채가 계속되고 있으며,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재생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광물 채굴이 증가하면서 이 지역에서의 권력 구조가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압박이 커지다
1970~80년대에 브라질에서 불법 금 채굴에 대한 단속이 이루어지자 광부들은 환경 파괴적인 기술을 가지고 가이아나와 수리남으로 이동했다. 현재 카시테라이트 불법 채굴자들 역시 비슷한 패턴을 따르고 있으며, 이는 삼림 벌채 문제를 단순히 특정 상품에 집중해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내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벌어지는 광산 주도의 삼림 벌채 문제는 부유한 국가의 산업과 정부가 아마존 자원을 착취하도록 하는 역사적 권력 구조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행동 변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기술적 해결책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려 하고 있다.
이러한 긴장은 브라질과 가이아나 같은 탈식민지 국가의 정부와 산림 사용자들이 자원에 대한 국제 수요에 순응하는 방식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아마존에서는 다양한 집단이 비목재 임산물과 같은 삼림 벌채를 유발하지 않는 생계 수단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또한 브라질 등 아마존의 한 지역에서 삼림 벌채 단속이 이루어질 때, 그 영향이 수리남과 같은 다른 지역으로 삼림 벌채를 옮기지 않도록 정부 간 협력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상황이 좌우된다.
원주민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소외된 집단들에게 불리한 권력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지구를 ‘구하기 위한’ 기술 발전이 불균형적으로 이들 집단에 부담을 주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출처] As Renewable Energy Demand Rises, Mining for Minerals in the Amazon is at a Critical Point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
욜란다 아리아드네 콜린스(Yolanda Ariadne Collins)는 『피난처의 숲』의 저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