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축소의 경고

브라질리아(브라질 수도)에서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수도)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민간 부문이 계획적으로 도시를 건설한 역사는 오래되었다최근에는 비전 있는 도시 계획의 새로운 물결이 두 가지 트렌드를 결합해 나타난다첫째, 1980년대에 가속화된 신자유주의 '경제특정책이 있으며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 경제의 신념이 되었다둘째유비쿼터스 센싱과 감시가 빅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도시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스마트 시'가 있다.

이제 인공지능(AI)이라는 요정 가루를 뿌리면서 새로운 도시 건설을 위한 레시피가 완성되었다본질적으로 현대의 이상적인 도시는 데이터 기반의 자유 시장 천국이다.

기어 변속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국가와 개인의 부를 지탱하는 화석 연료 경제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화석 연료의 종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수도)는 탄소 제로 세계에서 경제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수입원으로 전환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기적 작업 중 일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소프트파워확대와 관련이 있으며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이자 사실상 지도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개인적 관심 분야기도 하다골프에서 테니스에 이르는 수익성 높은 프로 스포츠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연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또 다른 미래 경제를 위한 베팅은 도시 개발에 있다.

2023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 궁전에서 열린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대통령 회담. 출처 : 대한민국 외교부 홈페이지

비전 2030이라는 기치 아래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유항에서 테마파크 주변에 건설된 도시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눈길을 끄는 도시 프로젝트에 석유 수익을 투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자체적으로 디지털 기업이나 기술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리야드는 '우리가 만들면 그들이 올 것'이라는 원칙에 따라 투자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사우디아라비아는 탈석유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외국 기업가, 제조업체, 물류 회사 및 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기하고 있다.

내 작품을 보라

네옴(NEOM)은 빈 살만의 외국인 투자 유치 계획 중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다. 실제로 네옴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네오(NEO)'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름 첫 글자(M)를 합성한 것이다. 공개된 네옴의 계획과 홍보물은 주목할 만하다.

네옴은 하나의 대규모 개발에 모든 것을 포함할 예정이다. 무료 항구와 물류 허브, 해변 관광 도시, 심지어 산악 스포츠 놀이터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네옴의 중심 명소는 의심할 여지 없이 더 라인이다. 이 라인은 사우디 국기의 칼처럼 홍해에서 깊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170km의 선형 도시로, 반사 소재로 덮인 모습으로 구상했다.

네옴의 홍보는 지구상에서 가장 권위주의적이고 단일 문화권 국가 중 하나에 자유와 다문화주의를 약속하며, 모든 국민을 위한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완전한 감시와 첨단 AI를 도입할 것이라고 홍보한다.

네옴에서 제작한 더 라인 프로젝트의 티저 영상

초기 컨설팅 보고서는 실제 계획보다 훨씬 더 과장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인공 달과 드론 함대, 그리고 '인구'50%를 서비스 로봇으로 채우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초기 자문위원회에는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구글의 보도 연구소 CEO인 댄 닥터로프 등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유명 자문위원 대부분이 프로젝트에서 조용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확장된 야망

이제 착공이 시작되자마자 중심 계획이 폐기되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더 라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그 자리에 2.4km 길이의 훨씬 작은 도시가 계획되고 있다. 이는 더 라인의 원래 잘못된 야망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에 불과하다. 더 라인은 단순히 '좋아요'와 투기성 외국 투자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용 이벤트였을까? 대중은 많은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라인 프로젝트 전체가 지속 불가능하고 아집에 사로잡힌 이상한 판타지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있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지정학적으로 중요하고 때로는 격동적인 지역 중 하나에 건설될 예정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구 온난화 시대에 여름 낮 기온이 이미 50℃를 넘어서는 지역에 네옴이 건설된다는 점이다.

더 라인 프로젝트 유투브 동영상 화면. 출처:비전 2030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홈페이지

출구가 '지능형' 열차 시스템뿐인 170킬로미터 길이의 평행 테라스 끝자락에 누가 살고 싶어 할까? 그리고 대내외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주의적인 국가 중 하나에서 국제 인권 규범에 부합하는 자유와 법률 시스템을 약속하는 곳의 보안은 어떻게 관리될까? 네옴은 사우디 반체제 인사들의 탈출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보안과 감시는 공개된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빈 살만은 전적으로 민간 경찰과 전문 드론 감시 통제 센터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왕국은 이미 자신들의 전통 땅에 대한 비합의적 개발에 반대했던 하우이타트 부족원 3명을 처형할 예정이었다.

가혹한 수업

네옴 계획의 다른 부분도 축소할지 여부는 현재 불분명하다. 홍해의 관광 리조트 마을인 신달라에서는 이미 공사가 시작되었고, 빈 살만이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네옴 항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그 이상은 누구나 추측할 수 있다.

이상적인 도시에 대한 많은 계획은 비현실적인 환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네옴은 화석 연료 이데올로기에 눈이 멀어 기후 위기, 글로벌 불평등 심화, 전쟁과 학살의 지속에 맞서야 할 필요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본주의가 주도하는 상상력의 거대하고 지속적인 실패를 대표하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기후 위기를 초래한 역사적, 현대적 책임이 있는 부유한 기업과 국가들이 이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전 세계는 투기적이고 지속 불가능하며 권위주의적인 거대 도시 프로젝트에 돈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기존 도시를 인간적인 규모로 지속 가능하고 정의롭게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한다.

[출처] The scaling back of Saudi Arabia’s proposed urban mega-project sends a clear warning to other would-be utopias (theconversation.com)

[번역] 하주영

덧붙이는 말

데이비드 무라카미 우드(David Murakami Wood)는 오타와대학교 비판적 감시 및 보안 연구 교수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태그

의견 쓰기

댓글 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