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과 러시아, 전략적 저항과 협력

출처: The Cradle

사나(Sanaa, 예멘의 수도)는 놀라운 군사적 성과를 경제 및 외교 영역 모두에서 확대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열심히 교류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무역은 예멘에 대한 포위 공격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일 수 있지만, 사나는 또한 브릭스(BRICS) 가입을 지속가능한 페르시아만 안보를 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방어하기 위한 예멘의 뛰어난 전략적 기동은, 서아시아 저항의 축에서 극적으로 부상, 전 세계 대다수가 열렬히 주시하는 서사시적 오디세이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안사르 알라(또는 후티, 예멘의 자이디야 시아파 이슬람주의 운동이자 무장 단체)는 바브 엘 만데브(Bab al-Mandab)와 홍해에서 미 해군이 겪은 전례 없는 굴욕이 충분하지 않은 듯, 하템-2(Hatem-2) 초음속 미사일로 이스라엘 함정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는 국내 기술 개발의 놀라운 진전이었다. 

안사르 알라의 이러한 경이로운 전략적 군사적 진전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이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아 예멘을 상대로 시작한 미완의 전쟁과 봉쇄를 되살렸다. 

리야드(Riyadh,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는 예멘의 저항을 전염병처럼 혐오하며, 예멘의 공식 수도인 사나 대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가 인정하는 아덴에 있는 반 안사르 알라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사실 그 정부는 리야드의 고급 호텔에 자리 잡고 있다. 안사르 알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수감된 하마스 대원과 체포된 사우디 조종사를 맞교환하는 포로 교환 협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리야드는 이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예멘과의 은행 송금이 차단되고 사나의 국제공항과 항구가 폐쇄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안사르 알라는 예멘 은행이 차단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은행 시스템이 파괴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했다. 사나 공항이 표적이 된다면 사우디의 공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끝나지 않았던 전쟁이 갑자기 불길하게 다시 궤도에 올랐다. 안사르 알라의 완전히 새로운 미사일과 해군 드론으로 입증된 능력을 고려할 때, 전면 봉쇄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의 석유 생산을 목표로 삼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치는 결과는 재앙이 될 것이다.

모스크바에 온 두 대표단

예멘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다극적, 다중적 세계의 맥락에서 격렬한 저항 행위자의 고전적인 사례를 나타낸다. 따라서 예멘의 싸움에서 다극적/다중적 세계 챔피언인 러시아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한 두 예멘 대표단의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안사르 알라의 고위 관계자가 이끄는 대표단 중 한 명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대통령의 중동(서아시아) 및 아프리카 특사인 미하일 보그다노프(Mikhail Bogdanov)와 만났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 학살뿐만 아니라, 안사르 알라가 "예멘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침략"이라고 묘사한,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 관련 선박에 대한 예멘의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시도했지만 실패한 서방의 홍해 해군 작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말하자면, 보복성 포위 공격이다.

예멘인들은 러시아에 자신들의 해상 작전이 "국제 항해에 위협이 되거나, 누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지원하고,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안사르 알라는 러시아의 이해를 높이 평가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미국과 영국의 예멘 침략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입장과, 예멘의 인도주의적, 정치적 과정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에 감사한다). 우리는 또한 예멘과 침략국 간의 긴장 완화 노력의 결과를 검토하고 예멘의 통합과 주권을 보장하는 포괄적 해결책에 도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의 모든 내용은 예멘 정치 과정 대표단이라고 할 수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오만에서 러시아 비자를 받으려고 기다리는 동안 이들은 또 다른 예멘 그룹과 마주쳤는데, 이를 지리경제 대표단이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이 대표단은 사나에 있는 예멘 총리 압둘아지즈 살레 빈 합투르(Abdulaziz Saleh bin Habtoor) 박사의 국가 구원 정부 특별고문인 푸아드 알 가파리(Fouad Al-Ghaffari) 박사가 이끌었다.

합투르는 예멘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주목할 만한 저서인 '결정적 폭풍에 직면한 예멘: 굴하지 않는 자들(Undeterred: Yemen in the Face of Decisive Storm)'의 저자다. 이 책에서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전폭적인 지원과 공중, 해상, 육상 봉쇄로 "17개국으로 구성된 적대적 연합군"이 2015년에 시작한 전쟁의 주요 내용을 조명한다. 총리는 예멘 중앙은행이 아덴으로 이전한 경제 전쟁,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창궐한 생물학적 전쟁, 그리고 아랍 연맹이 어떻게 매수되고 대가를 지불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이 전쟁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상대로 가장 강력한 제국주의 국가라는 외피 아래 모든 부유한 아랍 국가들이 연합한 역사상 최초의 전쟁"이라고 강조한다.

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예멘은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대규모 기근의 위협이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가파리 박사 대표단의 초점은 인도주의와 식량 안보에 맞춰져야 했다. 그는 The Cradle에 예멘이 러시아 농업부로부터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말했다: 

"우리는 러시아로 수출하고, 러시아에서 수입할 식량이 있다. 우리는 호데이다 항구에 러시아와 예멘을 잇는 해운 노선을 가져야 한다. 지난달에 또 다른 예멘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좋은 접촉이 있었고 현재 협정을 개발 중이다. 나는 총리의 고문 자격으로 러시아에 왔고, 러시아가 브릭스 의장국을 맡고 있는 만큼 우리와 러시아 간의 농업 및 식량 안보 연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왔다. 이 모든 것에 대한 러시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예멘에는 수출하고 싶은 특별한 제품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미국과 서방의 보이콧에 맞서 싸우고 있다. 우리는 유럽산 제품 대신 러시아 제품을 원한다."

가파리는 "일부 러시아 제품이 예멘에 들어오긴 하지만 직접 수입되지는 않는다. 걸프 국가나 아프리카 국가를 통해 들어온다. 그러나 러시아 제품은 아니다. 예멘에는 러시아 제품이 없다. 96년간의 러시아-예멘 관계 이후 예멘은 이 지역에서 좋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은 브릭스가 단결하여 미국 모델에 맞서 싸워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예멘의 BRICS 추진

가파리 박사는 예멘의 지리경제적 통합 가능성을 다음과 같이 세분화하여 설명했다. "우리는 공식 접촉을 통해 좋은 신호를 받았고, 예멘 총리도 이를 환영했다. 목표는 모스크바와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비전이 있다. 예멘의 남과 북을 하나의 철도로 연결하는 방법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것은 15년 전 러시아 철도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석유, 가스, (그리고) 농업 투자를 항구에 가져온다. 예멘 홀로는 50년 후에나 가능할지 모르지만, 좋은 도움과 함께라면 우리는 1~2년 안에 해낼 수 있다."

그는 BRICS 가입에 대한 열망과 그에 따른 함정에 대해서도 모스크바에서 긴 토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예멘에서 10년 동안 BRICS와 긴밀히 협력해왔다. 이 비전을 믿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회원국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이다. 나는 총리의 BRICS 접근을 위한 유일한 고문이다. 우리는 BRICS와 함께 일하고 싶다. 우리에게는 지금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사나의 총리실은 러시아 외무부에 BRICS 가입 의사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러한 접촉이 진전되면 모스크바는 10월에 카잔에서 열리는 BRICS 정상회의에 사나를 옵서버로 초청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BRICS 가입이 예멘이 다극 강대국에 합류하는 길에 즉각적인 장애물이 될까? 

가파리는 예멘의 BRICS 가입을 '걸프 지역의 안보' 구축과 연결시키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에미레이트와 사우디는 이제 BRICS에 속해 있다. BRICS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

가파리 박사의 대표단은 몇 가지 목표를 가지고 러시아를 방문했다. 합작 농업 회사 설립 가능성을 연구하고, 수출입 기회 및 운송 방법과 농업 분야 경제 파트너십을 위한 BRICS 전략에 따른 협력을 논의하며, 서방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한 러시아의 경험을 학습하고, 커피, 꿀, 면화 등 예멘 제품의 특수성을 러시아 시장에 소개하며, 예멘 댐 건설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다가오는 BRICS 정상회의에 예멘 대표단이 참석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중요한 외교적 목표를 추가한다. "우리는 러시아 편에 서 있다. 러시아는 예멘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멘이 정상 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이 지역에서 무언가 놓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모스크바, 베이징, 테헤란은 분명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냉혹한 지정학적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BRICS 내에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극도로 미묘한 지정학적 균형을 지켜야 하는 러시아 연방은, 예멘 수수께끼를 풀기에는 아직 멀었을지도 모른다.

[출처] The Yemen–Russia riddle

[번역] 류민

덧붙이는 말

페페 에스코바르(Pepe Escobar)는 더 크래들의 칼럼니스트이자 아시아 타임즈의 편집장이며 유라시아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 지정학 분석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동시 게재한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