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덴부르크에서 삐걱거리다: 벼랑 끝에 선 독일 민주주의

어젯밤(9월 22발표된 브란덴부르크 선거 결과는 올해 대부분 동안 유럽의 주요 경제국인 독일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동독 지역 선거의 세 번의 긴박한 정치 경쟁을 극적으로 종식시켰다.

올여름을 지배한 이야기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독일 정치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부상한 것이다동독 전역에서 AfD는 30%에 가까운 득표율로 급상승했다작센(Sachsen)에서는 주류 보수 정당인 기독민주당(CDU)이 AfD를 2위에 머물게 했고튀링겐(Thüringen)에서는 AfD가 실제로 1위를 차지했다작센과 튀링겐에서는 숄츠(Scholz) 총리의 사민당(SPD)이 거의 미미한 존재로 전락한 반면브란덴부르크에서는 통일 이후 사민당이 주요 정치 세력이 되었기 때문에 브란덴부르크 선거가 특히 중요했다.

2019년부터 사민당의 인기 있는 총리인 디트마르 보이드케(Dietmar Woidke)는 사민당기독민주당녹색당으로 구성된 이른바 '케냐 연립정부'(Kenya coalition)를 이끌고 있다개인적으로 그는 매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브란덴부르크에서 사민당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베를린(Berlin)을 둘러싸고 있는 브란덴부르크는 낙후된 지역이 아니다장벽 붕괴 이후 이주가 있었지만, 2010년 이후 브란덴부르크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20%가 넘었던 실업률은 2023년 5.9%로 낮아져 서독 평균을 간신히 웃돌았다.

그러나 동독의 불이익이민코로나19 정책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한 분노로 인해 AfD는 강력한 도전을 받았다.

AfD의 홍보 자료를 살펴보려면 AfD 브란덴부르크 지부에서 홍보한 정치적 스팟(완전히 AI로 생성된)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디 차이트(Die Zeit)’의 토론도 참조하라.

"주간 시장인가, 아니면 마약 시장인가? 소나무 숲의 나라인가, 아니면 풍력발전기 괴물들의 나라인가? 개조된 유치원과 학교인가, 아니면 새로운 난민 수용소인가? 9월 22일,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브란덴부르크 AfD 지도부가 독일 국내 보안 서비스로부터 독일 헌법에 대한 우파 극단주의 위협으로 간주되는 것은 당연하다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미지뿐만이 아니다. AfD 후보인 레나 코트레(René Kotre)는 호신용 무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 급진적인 수사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보다는 오히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3년 가을, AfD는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앞서게 되었다. 2024년 6월 유럽 선거에서 사민당은 브란덴부르크 주에서 13%에 불과한 득표율로 처참한 결과를 얻었다. 2024년 7월이 되어서야 사민당이 반등하기 시작했고가까스로 승리를 거두었다.

작센과 튀링겐에서와 마찬가지로, AfD의 부상과 이를 견제하려는 주류 정당들의 싸움은 독일 민주주의에 긴박감을 불어넣었고 유권자 참여율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일요일(9월 22)의 72.9% 투표율은 통일 이후 브란덴부르크 주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2014년 선거에서 유권자 절반도 참여하지 않았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출처타게스샤우(Tagesschau)

 그러나 이를 '우파에 대한 민주적 집회'로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사실신규 유권자의 급증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정당은 AfD였다.

AfD는 사민당보다 50% 더 많은 신규 유권자를 확보했으나전체 여론조사에서는 결국 사민당이 선두를 차지했다. AfD가 신규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빈곤층노동자 계층저학력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를 받는 정당이 AfD이기 때문이다.

AfD를 2위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민주적 동원이 없었다면 더 쉬웠을 것이다사민당이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극우 정당에 밀리면 더 이상 총리직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디트마르 보이드케(Dietmar Woidke) 주지사 주변에 기존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했기 때문이다동시에 그는 덴마크식으로 이민 및 망명 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우파특히 기민당에 대한 개방을 의도한 것이었다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선거전이 가열되면서 보이드케를 중심으로 한 사민당, CDU, 녹색당의 3당 연합은 매우 불균등하게 무너졌다사민당 유권자들은 주로 사민당이 아닌 이민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두 개의 '동독 정당', 즉 기민당과 바겐크네히트(Beagenknecht) 운동(바겐크네히트가 좌파 정당을 나와서 만든 반()엘리트()글로벌화그리고 이민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운동 )으로 이탈했다사민당의 승리 비결은 '민주주의'를 선택하고 비교적 자유주의 노선을 고수하는 AfD에 반대하는 녹색당과 기민당의 표를 끌어모았다는 점이다.

한 가지 강력한 가설은 베를린에서 브란덴부르크로 이주한 통근자들이 녹색당에서 사민당으로 옮겨 지역구 단위의 사민당 승리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바겐크네히트 운동은 CDU를 제치고 의회에 진출하며 또 다른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이들은 AfD로부터 표를 빼앗은 유일한 정당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바겐크네히트 운동은 AfD를 무너뜨리기보다는 디 링케(Die Linke), 비유권자사민당으로부터 표를 끌어모았다다이 링케의 기반을 통합하고 다소 확장한 바겐크네히트 운동은 적어도 암묵적 연정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반적으로 브란덴부르크의 결과는 사민당에게 큰 안도감을 줄 것이다그러나 독일 민주주의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세 번의 선거 결과가 완전히 나타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놀라운 점은 중도 좌파 정치 세력이 사민당을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결집한 반면브란덴부르크에서는 중도 우파인 CDU가 AfD의 급부상에 효과적으로 저항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이는 CDU와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총리의 국가적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혔다베를린 정치에 변화의 조짐이 있으며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도 다양한 연정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그러나 그 중 어느 것도 진정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정책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심각한 문제는 현재 독일 정치에서 가장 역동적인 세력이 극우 정당인 AfD라는 사실이다이들의 의제는 디스토피아적이며다른 정당들이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은 그들이 집권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약속뿐이다.

[출처Chartbook 320 Squeaking it out in Brandenburg: Germany's democratic establishment on a knife's edge.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애덤 투즈(Adam Tooze)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이며 경제, 지정학 및 역사에 관한 차트북을 발행하고 있다. 『붕괴(Crashed)』, 『대격변(The Deluge)』, 『셧다운(Shutdown)』의 저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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