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는 이런 작품을 기다려 왔다고 하는 글귀들이 마치 싸구려 화장품처럼 치덕치덕 책들의 낯짝에 발라져 있었다. 나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그 느끼함이 싫어 얼른 시집이 꽂힌 쪽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낯익은 이름 하나를 보았다.
송경동 시인은 시인으로서 어떤 시를 쓸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는다. 송경동 시인은 단지 이 시대의 시인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고민한다. 그래서 시를 쓰려고 쓴 시는 없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다니다 시를 만나게 된다.
왜 한국정부는 제국의 무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려는 것일까. 파멸을 목전에 둔 미국의 출구전략에 왜 한국군이 참전해야 하는가.
사람은 어떨 때 행복할까. 돈이 많아 무엇이든지 살 수 있을 때. 배운 것이 많아 모르는 게 없을 때. 권력이 있어 늘 다른 사람들을 밑에 두고 부릴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이름이 많이 알려졌을 때.
내년이면 벌써 10주년을 맞이하는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의 올 해 슬로건은 “기특한 카메라의 발칙한 상상”이다.
어젯밤 어둠 속에 /그렇게 비바람 치고
큰문 들어서며 /고여 있는 시간과 마주하다
그릇을 빗는다 /술독에서 막걸리 익듯
이리 가면 충청도 /저리 가면 경기도
우리는 진보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진보의 가치가 진화와 무관하다면 진보란 무엇인가? 그래서 우리는 다시 가치와 사실, 본능과 양육, 유전자와 그것의 표현 사이에서 생명의 진화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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