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 [진중권의 좌우지간]노무현 돌풍
진중권/<아웃사이더> 편집주간 당에서 노무현 돌풍에 대해 시니컬한 논평을 냈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을 보면서 당의 정치감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지켜본 바에 따르면 노무현 돌풍의 주역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아니다. 누가 나와도 민주당 후보를 찍을 사람들이 아니라 이인제가 나오면 투표날 차라리 배낭 메고 산행할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한나라당은 싫고, 민주당을 지지하자니 성이 안 차고,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기엔 선뜻 맘이 내키지 않는, 그러나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앞으로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낼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우리 당의 논평은 쓸 데 없이 이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얼마 전만 해도 민주당은 진짜 당원이 6천명 밖에 안 되는 한심한 정당이었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이인제가 당을 장악해도 유권자들은 그것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순응해야 했다. 당 밖에서 네티즌들이 노무현에게 보내는 폭발적 지지도 당의 조직을 장악한 이인제의 대세를 꺾을 수는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바로 그 불가능한 일들을 네티즌이 해치웠다. 이를 통해 민주당은 낡은 공급자 위주의 정치에서 새로운 수요자 위주의 정치로 방향을 전환하고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이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