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아지풀
수확의 계절이다. ‘수확’ 하면 우리는 개미란 녀석을 떠올린다. 개미는 더운 여름, 땀흘려 부지런히 일해 땅속 창고에다 겨울 먹을거리를 모아들인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화를 사실로 착각한 오해이다. 개미도 변온동물인 다른 곤충들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이 내려가서 움직이지 못한다. ‘겨울잠’을 자는 것이다. 그런데 겨울 먹을거리라니! 우화에 나오는 개미처럼 먹이를 모아들이는 개미가 있기는 하다. 짱구개미라 불리는 개미이다. 하지만 이 짱구개미는 한여름 풀씨를 땅속에 모아들이지 않는다. 10월 말에나 막아놓은 입구를 뚫고 나와 느린 행동으로 풀씨를 땅속 집으로 모아들인다. 그리고 이때 잠깐 모아들인 것은 겨울에 먹는 게 아니라, 겨울잠에서 깨어난 이듬해 봄부터 가을까지 한 해를 먹고산다. 그야말로 한 달 일하고 일 년을 놀고 먹는다. ‘개미처럼 일하라’는 자본가들의 얘기는 그들이 만들어낸 재미없는 우화 속에서나 나오는 것이다. 포 떼고 차 뗀 기만적인 주 5일제가 국회에서 통과되고 ILO에서 한국 노동자의 노동 시간이 세계 2위라는 발표를 보면서, 툭 튀어나온 앞이마 때문에 짱구개미라 불리는 느릿느릿한 이 녀석을 떠올려 보았다. 일벌레는 개미가 아니라 자본의 톱니바퀴에 끼여 쉼 없이 일하는 처량한 노동자의 모습이거나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