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보러 잎이 다 져 버린 숲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숲에 가서 여느 때처럼 보고 듣고 걸어서는 새를 한 마리도 보지 못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숲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다르게 보고 듣고 걷는 연습을 했다.
길을 걷다 까마중을 봤다. 까만 열매를 알알이 달고 있는 그 모습이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어린 시절 저 열매를 참 많이도 따 먹었다.
히말라야시다는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는 나무다. 원뿔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치솟은 우람한 모습이 시원시원하다. 이름에 원산지인 \'히말라야\'가 들어 있어 더 시원한 느낌이 든다.
덩굴줄기가 다 질긴 것은 아니다. 사위질빵 덩굴줄기는 질기지 않다. 줄기가 약해서 칡이나 댕댕이덩굴처럼 쓰이지 못하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 덕에 재미있는 이름을 얻었다.
땅에 뿌려진 별 같은 꽃이 있다. 그래서 이름도 \'별꽃\'이다. 별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풀 가운데 개별꽃은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야생화에 속한다.
아파트 둘레 화단 목련이나 수수꽃다리, 청단풍, 꽃사과 따위 나무 밑을 비비추가 다 차지해 버렸다. 며칠째 계속 쏟아져 내리는 장맛비에 나뭇잎들은 흠뻑 젖어 늘어져도 비비추는 빗물 무게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속속이풀 꽃대에 쪼르르 열매가 달리고 있다. 열매를 보니까 속속이풀이랑 개갓냉이가 확실히 구별된다. 지난 봄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속속이풀이라고 가르친 것들이 다 개갓냉이였다.
\'느티나무 방과후\' 아이들을 데리고 잠자리 잡으러 숲 가까이로 갔다. 올해는 장마가 길어서인지 잠자리가 많지 않다. 숲에는 더위를 피해 날아온 좀잠자리들이 더러 있었지만 아이들이 잡을 만큼 많지는 않았다.
새싹들 색깔은 다 제각각이다. 귀룽나무처럼 처음부터 초록색을 드러내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나무도 있지만 대개는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초록색으로 바뀌어간다.
전날 내렸던 빗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수수꽃다리 꽃잎이 한꺼번에 다 떨어져 버렸다. 그 옆 산철쭉 꽃잎도 뚝뚝 떨어져 시들어가고 있다.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떨어진 꽃잎을 주워 책갈피에다 끼우다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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