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검은 먹구름이 빠른 기세로 하늘을 덮더니 짐을 찾는 새에 기어코 비를 내뿜었다. 아차, 태풍이 일본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했는데…. 제주도는 서울에서 한참 먼 곳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뭍에 사는 자의 무심함을 생각하며 강정으로 들어왔다.
2일 오전 11시 30분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미사 뒤 묵주기도를 준비하던 정 아무개 씨가 공사장 레미콘 차량에 부딪혀 부상 당했다.
4.3의 쓰라린 상처가 아물지도 못한 지금, 제주는 또다시 국가권력의 폭압아래 짓밟혔습니다.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다시 군관사를 짓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강행했습니다. 그 과정에 용역으로 변장한 해군이 직접 나서는 경악스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주 해군기지 군 관사 반대 천막이 강제 철거됐지만, 강정마을회와 천주교 단체가 관사 건설을 멈출 것을 요구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행정대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마을 주민과 활동가 등 4명에 2월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이 상경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회 부대조건 위배한 제주 해군기지 예산, 전면 삭감하라”고 촉구했다.
이제라도 정부가 강정과 밀양문제 해결에 민주적인 대화와 전향적인 타협의 자세가 요구된다. 그 길만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어차피 민주주의 제도 자체가 최고의 효율성을 목표로 하는 정치구조가 아니라 최악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정부가 주민동의 없이 7년간 강행하고 있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에 대해 일방적으로 ‘갈등해소’를 선언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소식을 듣고 서울로 달려온 강정주민과 대책위는 계엄령 같은 강정에 갈등이 해소됐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울분을 떠트렸다.
“지난 7월 2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2013년 강정생명평화대행진과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주민 여러분의 성원 속에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한 주민 여러분을 모시고 마당극 한마당을 펼치고자 하오니, 바쁘시더라도 오늘 저녁 7시 30분 의례회관에 오셔서 다 함께 즐기시고 다시 한 번 주민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문정현 신부가 11일 오후,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서각 작업을 하던 중에 왼손 손가락 두 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제주 중앙병원으로 옮겨 신경과 인대, 뼈를 봉합하는 수술을 새벽에 받았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제주해군기지 반대 천주교 신부, 평화활동가 등의 활동을 취재하다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기자가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취재를 위해 출입이 금지된 장소에 들어간 것은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것으로 헌법상의 언론의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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