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도 정부주도의 국가적 프로젝트였는데, 고용안정을 위한 정부주도의 국가적 프로젝트는 왜 안 되는 것입니까?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창업만이 21C의 살길이라고 하면서 왜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을 늘리는데 역량을 낭비 하냐는 말입니다. 4대강 사업에 투여하는 20조의 돈이면 산술적으로 봐도 당장 부도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의 15조보다도 큽니다.
‘세제혜택’과 ‘은행 살리기’에만 맞춰진 대책들을 걷어내고 ‘거주자 살리기’로 초점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와 더불어 더 이상 ‘부동산 호객꾼’들의 거품가격 농간이 통하질 않도록 하기 위해, ‘지역프리미엄’이라는 허상으로 투기적 거품을 조장하는 모든 행태를 벌하는 ‘부동산 규제 패키지’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CD금리조작 사건에 대한 조사가 금융당국이 아닌 공정위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볼 때, 심각성을 인지했음에도 책임을 방기한 ‘한국은행 - 금융위 – 금융감독원’, 이 금융관료들의 행태를 반드시 따져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은행은 ‘하우스푸어’들에게 과다한 대출을 해주면서 채권선순위를 보장받으려 하고, 집주인은 전세가 인상으로 세입자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고, 후순위로 밀린 세입자는 전세가 인상과 ‘깡통전세’의 위협에 시달리는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자신들은 4-5% 대의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런 서민들에게는 2-30%를 넘는 고금리 대출을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도적적 해이’를 넘어 지극히 비윤리적인 행위입니다. 왜 그들은 돈을 싸게 빌릴 자격이 주어지고 우리는 왜 비싸게 빌려야 하는 것입니까? 누가 그들에게 그런 특혜를 부여한 거죠?
‘금융대출자 안락사-은행 숨통 틔어주기’ 정책이 부채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경제위기 조짐으로 확산된다면 다음 단계는 어떤 것이 될까요? 앞서 얘기한 거시적 정책대응책으로서 ‘급격한 긴축이냐 재정확대냐’를 놓고 한판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구제금융을 받게 될 스페인의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국내 주요언론들은 우리와 닮은꼴인 스페인의 현 위기상황이 한국의 앞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과 스페인 경제 위기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부동산 시장의 버블붕괴와 가계부채의 악화, 이에 따른 은행부실과 파산이 공통점으로 지목되기 때문입니다.
긴축 반대든, 유로존 탈퇴든 부정부패와 탈세, 신자유주의로 얼룩진 그리스 경제체제의 변혁적 개혁을 이룰 동력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어떠한 현실극복도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 첫 출발이 바로 ‘빚’ 그 자체에 대한 노동자 민중의 정치적 태도입니다.
국가부채의 불분명한 책임소재로 인한 내부적 갈등 폭발 속에서, 그리스 민중이 서로 마주한 이데올로기적 갈등과 계층간-계급간 대립을 우리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손실의 사회화’를 둘러싼 ‘부채전쟁’(debt battle)의 시작과 끝은, 결국 이 경제위기의 책임을 누가 어떻게 져야 할 것인가를 둘러싼 문자그대로의 ‘계급투쟁’입니다.
유로존 역내 무역의 불균형을 치유하지 못한 채, 화폐통합의 달콤한 과실만을 누려온 유럽은 이제 진정으로 유럽통합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자본이동의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경제논리에 갇히지 않은 채, 정치/사회 통합까지 생각을 확장될 때만이 근본적인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는 유럽의 선택이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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