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분회장과 유흥희 조합원은 조합원들의 장시간 설득 끝에 15일 밤 단식을 마치고 응급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김소연 분회장은 16일 아침 응급치료는 받겠지만 단식은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합원들은 다시 설득했지만 김소연 분회장의 뜻을 꺾지 못했다.
기륭분회는 14일 오후 8시경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결렬선언을 한 조합원은 물론 중재안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도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교섭을 타결하고 두 명의 조합원을 병원에 보내고 싶었다”며 “미칠 것 같은 심정이지만 저 두 동지들을 농성장에서 내릴 수 없다. 어떤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두 동지의 뜻과 천일 넘게 싸워온 우리의 뜻 져버리지 않고 싸울 것
이번 투쟁이 어떻게 될지 나는 예측할 수가 없다. 이곳에 들어온 이들 모두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단식 중인 동지들이 살아서 땅을 밟기 전에는 이곳을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 자연스레 이곳에서도 단식농성이 시작된다.
“오늘 타결이 되면 내일 아침 최동렬 회장 집 일인시위 안 가도 되니까 늦잠 좀 실컷 잘 수 있으려나...” 7월 23일 밤 10시, 교섭 시작을 얼마 남겨두고 은미가 중얼거린다. 오늘 밤, 타결이 된다면 은미는 늦잠을 잘 수 있고,
그들이 5월 11일 새벽 6시 50분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비정규철폐연대가’를 부르며 시청 조명탑 위를 오를 때, 5월 26일 다시 새벽 6시 30분 구로역 30m CC카메라탑을 오를 때, 다시 6월 10일 오후 다섯 시 목숨을 걸겠다는 결의를 밝히며 공장 1층 옥상을 오를 때마다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29일 오전 9시 광명시 철산동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서 열린 기륭전자 제42기 주주총회에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참석,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소액주주 자격으로 들어가 회사 임원진에게 중국공장 이전 문제와 적자 이유 등에 대해 질문했으나, 대표이사의 회피와 회사측의 발언 방해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2003년부터 쭉 흑자를 기록해 오던 기륭전자는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흑자 폭이 줄어들다가 급기야 2006년에 1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조합원들은 이와 관련해 회사측이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가며 노조 탄압을 위해 용역을 사용해 온 것이 원인이 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분노한 조합원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우리 노동자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셈이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미리 동원돼 있던 수십 명의 용역 경비들이 이를 가로막아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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