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 [이상재의 인권이야기] 억울한 두 남자 이야기
4월 8일이었다. 누군가의 생일로, 혹은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핑계로 첫 데이트를 했던 아득한 봄밤으로 기억될 아주 평범한 하루였다. 그들에게도 그랬다. 오후 3시 30분 전까지. 아니다. 그들이 대전의 한 분식집에서 격한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동영상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기 전까지 최소한 두 명의 남자에게는 실적 하나 더 올린 일상일 뿐이었다. 32,591건 중 하나일 뿐이었다 남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은 분식집이었다. 단속대상이 식당이고, 여성들이라 특별히 저항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수갑하나면 족했다.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눈에 보이면 잡아 나오면 그만일 터였다. 특별히 거쳐야할 절차는 없다. ‘불법체류자 단속’이라는 말 한마디면 끝이다. 그날도 그랬다. 손님이 한가한 시간을 택해 들어갔다. 잡아 나오는데, 한명이 유난을 떨었다. 살려달라고 큰소리를 냈다. 우리가 무슨 저승사자란 말인가? 짜증이 밀려왔다. 바닥에 패대기를 쳐도 소용이 없다. 옷이 벗겨져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독종이다. 봉고차에 태워 수갑을 채우고 악을 못 쓰게 목울대를 몇 대 때리니까 조용해 졌다. 남자들은 실적이 담긴 봉고차에 기대 평소처럼 커피를 마셨다. 일을 마치고 마시는 커피는 늘 꿀맛이다. 오늘 밥값은 했다. 화창한 봄날의 일상이었다. 다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