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노동과 생산/재생산의 문제에서 “당연한 듯 빠져있었던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 우리는 지난 9월 4일, <생산하는 사람, 재생산하는 사람, 재생산되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간담회를 열었다.
“무슨 일하세요?” 누구나 1년에 몇 차례씩 접하게 되는 질문이다. 신상 정보를 확인하는 서류나 회원가입 양식 등에는 언제나 ‘직업’을 묻는 질문이 포함된다. 중요한 건, 이 질문이 단지 직업을 확인하는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무슨 일을 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 사회적 지위, 그 사람이 지닌 가치와 사회적 자원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과거 변혁과 혁명을 부르짖었던 통진당과 진보정의당이 자신들의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정치적 선택을 역사적 대의로 포장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라는 허상에 빠져버려, 그 유탄을 고스란히 맞은 좌파가 진정한 멘붕에 빠진 것이다.
그렇기에 ‘정권교체에 한 표를 더하라’는 말들에 대해 굳이 김소연의 지지표가 자유주의정치세력을 상징하는 문재인의 지지표와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할 필요성 또한 느끼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승리하여 집권하지 못하는 것을 이념, 정치관, 혹은 정책 등에서 질적 차이를 보이는 세력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과 같기에 그렇습니다.
이번 김소연 후보에 대한 그의 발언을 보면서 ‘아! 저래서 미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사람들의 그것이 비난이 아니라 비판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혁자유주의 세력의 일부를 이끌고 자신의 왼편 옆자리로 이동한 심상정, 노회찬 등 과거 진보신당 통합파의 일부와 ‘진보정의당’을 만든 이가
새로운 희망을 대중에게 안겨주는 것, 바로 이것이 욕망의 정치를 넘어선 ‘희망의 정치’이자 ‘힐링의 정치’인 것이다.
대중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고, 정치인의 권력은 대중에게서 나온 힘이라는 사실, 대중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할 대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민주노총이 할 일은 서울 총선승리 다짐 결의대회가 아니라 미국의 99% 민중들처럼 의사당을 점거하고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직접적으로 관철시키는 일이다. 애꿎게 국회를 압박한다면서 국회 앞 계단에서 집회나 하는 것은 사실상 꼴사나운 일이다. 민주노총이 엄한 일만 저지르고 있으니 희망광장이 청와대 포위 투쟁을 펼친다고 하지 않는가.
대중들로 하여금 진보좌파에게 미혹되어서 떨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처럼.
남한에서는 차분하게 북한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불필요한 자극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일부 언론에서 조장하고 있는 불안감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중들의 올바른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또 다시 북한을 매개로 정치적 성과를 노리는 꼼수에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냉정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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