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 [진보의창]그래도 나는 투표장으로 간다
홍세화/<한겨레> 기획위원 한국에서 선거를 맞이하게 된 게 30년 저쪽의 일이다. 월드컵의 광기 속에서 정책 대결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진보정당의 현실적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표라 할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선거철이어서인지 우선 낯선 모습들이 눈에 띈다. 지하철, 시내 버스정류장 길목에서 90도 각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X번, OOO 입니다”를 합창하는 아줌마 부대를 만나면 서글픔이 앞선다. “하루 일당을 얼마씩이나 받을까”, “저 분들도 결국 비정규직인 셈이군”이라는 생각과 함께. 거리가 온통 내 것 인양 소리질러대고 노래 불러대는 확성기의 소음 공해를 겪어야 하고 전화까지 동원된 선거운동에 사생활을 침해 당하면서는 그렇게 차차 한국사회에 적응해 가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하기도 한다. 서로 상대방에게 더 부패한 정당이라고 손가락질하는 민주당, 한나라당의 모습은 꼴불견 그 자체였다. 미래 청사진은 없고 상대방의 과거 캐기가 주안점이다. 그러나 이런 선거의 와중에서 나에게 쓸쓸함을 안겨준 것은 각종 선거 공해나 꼴불견이 아니었다. 본디 자칭이건 아니건 보수들에게서 다른 모습을 기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쓸쓸하게 하고 무겁게 만든 것은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옆에 나란히 붙어 있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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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4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