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너무 많다. 밀양 주민들의 절절한 이야기들에 우리는 귀를 활짝 열어 듣고 코도 활짝 열어 냄새 맡으려 해야 한다. 그것이 이후 우리가 만들 가능성 있는 모든 사건의 시작일 것이다.
“밀양이 안녕하지 못하면 우리도 안녕할 수 없다.”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위해 밀양희망버스가 두 번째 투쟁에 나선다.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이하 2차 계획) 정부안이 확정되었다. 이번 2차 계획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발전소에 대한 안전성이 의심받고, 밀양 송전탑 문제에서 드러나듯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시민들의 의사와 반할 뿐 아니라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억압하며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시점에서 마련되었다.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 2천여 명은 30일 송전탑건설 현장 세 곳에 올라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저녁 7시부터 밀양역 앞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전국 26개 도시에서 도착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후 3시께 상동면 여수마을 122번 철탑과 상동면 도곡리 110철탑, 단장면 동화전마을 96번 철탑 현장으로 나누어 올라갔다.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국토종단에 나선 밀양 주민들이 450KM의 전국 순례를 거쳐 12일 서울로 입성했다. 밀양 주민들은 이날 서울순례를 마지막으로 대한문 앞에서 국토종단 도보순례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우리가 어릴 때 얼마나 굶주리고 헐벗었는가. 그래도 새마을운동에 동참했고 이 나라를 일군 이들이 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농사지으며 행복하게 사는 우리 마을을 왜 이렇게 만드는가. 양심을 갖고 살아왔는데 이 사회는 뭔가. 우리는 단지 오염되지 않은 땅을 자식들에게 잘 물려 주려는 것 아닌가. 얼마든지 다른 대안이 있다. 고향땅을 생각하는 우리 어머니의 마음을 막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765kV 송전탑 우회를 위한 기술적 문제 검토를 위한 전문가 협의체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국회도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로 문제해결을 하라고 권고하자 보상 문제를 부각시켜 주민들과 반대대책위를 분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가 대필-날치기 논란이 일었던 밀양 송전탑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협의체 기술 검토 보고서를 사실상 채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산업위의 송전탑 관련 권고 안도 한국전력과 주민의 원만한 해결을 강조하는 원론적 수준에서 나왔다.
밀양 765kV 송전탑 문제해결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 백수현 위원장이 주민과 야당 측 위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필-날치기 논란의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자 한국전력은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이 자리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종 보고서 내용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여름에 주민들이 노구를 이끌고 국회 앞에 온 것은 밀양 송전탑의 대안을 찾기 위한 전문가협의체가 진행되는 와중에 송전탑 보상법이 통과되면 전문가 협의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협의체 대안이 나와도 보상 근거를 마련한 한국전력이 뒤에서 주민들을 회유하며 송전탑 건설을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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