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사측의 ‘무노조 비정규직 꿈의 공장 만들기 시나리오’에 맞서 총파업 투쟁을 하다 해고당해 24년째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이 있다. 영풍그룹 계열사인 (주)시그네틱스에서 해고된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들(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경기지부 소속)이다. 여전히 12명의 노동자가 시그네틱스분회에 남아 파주 공장 원직복직과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지난 해 법원의 해고무효 판결에 사측이 항소를 포기하자 2011년 7월에 해고당했던 금속노조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들이 1월 11일부로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이로써 현재 26명의 시그네틱스 복직자들은 100% 비정규직인 영풍그룹 전자업종 계열사 중 유일한 정규직 노동자들이 되었지만 복직자들은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2번의 정리해고를 통해 정규직 직원 전원이 공장 밖으로 쫓겨났던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이 1년 반만에 일터로 복직하게 된다. 회사를 상대로 벌여온 해고무효 소송에서 지난 11월 법원이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자 사측이 항소를 포기하고 복직발령을 통보해온 것이다.
2번의 해고를 통해 정규직 노동자가 한명도 없는 공장이 되어버린 시그네틱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그네틱스 정리해고 철회와 영풍그룹 사내하도급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출범했다.
6월 14일 서울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만난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시그네틱스분회 이미자 조합원에게 시그네틱스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 조합원을 두 번이나 해고했다.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지난 해 7월 정리해고를 당한 지 벌써 1년이 흘렀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14일, 공동행동의 날을 맞아 여성 장기투쟁사업장 집중투쟁에 나섰다. 아시아나 항공 여승무원의 성차별적 관행 시정과, 장기투쟁사업장인 시그네틱스, 재능교육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다.
한진이든 쌍차든 중소사업장이든 해고자 처지를 잘 아는 이들이 알콜 기운을 빌려 조심스럽게 이런 얘기 꺼낼 때 할 말을 잃었다. 먼저 상징적인 곳부터 풀어야 중소사업장의 당신들 문제도 풀린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국가대표가 1등 한다고 응원하는 우리가 야구를 잘하게 되던가. 이건 해고라는 1차 절망, 외면당하는 2차 절망 보다 깊숙이 찔러오는 3차의 절망이 아닌가.
콜트-콜텍,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이 대법원에 조속한 판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 부당해고와 임금 지급 청구, 단체교섭 이행 등의 내용으로 회사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고등법원에서 노동자들이 승소한 사건의 경우 회사가 대법원에 상고해 해당 소송이 짧게는 13개월에서 길게는 3년까지 대법원에서 판결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힘든 상황이 생길 때마다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생각을 나눈다.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고 그 과정에서 결정이 내려지면 조합원 전원이 그것을 그대로 따랐다. 막막했지만 윤 분회장은 그런 조합원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2001년 해고 싸움을 시작할 때도 그랬고, 6년 복직 싸움 기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정리해고를 해서라도 공장에 정규직을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겠다는 영풍그룹에 맞서 경기 안산 시그네틱스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들이 투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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