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집회 투쟁이 시작됐다. 미희 씨가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시작하자 용역들이 몰려와 본인들이 1순위라며 집회를 하지 못하게 했다. 본사 앞에 간신히 현수막을 하나 걸어놓으면 몇 시간도 안 돼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잘려져 있기 일쑤였다. 경찰은 용역들이 1순위라며 용역들의 편을 들어주었다.
현대기아차 용역들은 매일 밤 12시 서초경찰서로 가 현대기아차 본사 주변 전체에 1순위로 집회신고를 한다. 현대기아차는 본사 앞 집회를 막기 위한 ‘알박기 집회’를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중복신고가 있는 경우, 먼저 신고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을 악용한 것이다.
지난 4월 15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박미희 씨가 지난해 11월에 진정을 했던 ‘지방자치단체의 대형화분 설치 등 집회의 자유 침해’ 사건을 기각한다는 결정을 했다. 서초구청이 박미희 씨의 ‘집회 물품을 수거하고 집회・시위를 진행하던 자리에 대형화분을 설치함으로써 천막과 현수막을 설치하지 못하게 한 행위가 진정인의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였다고 보기 어렵다’라는 내용이었다.
2월 2일 현재, 한화생명지회(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소속)의 천막농성이 338일을 맞이하고 있다. 40만 명에 달하는 특수고용노동자인 보험설계 노동자들을 대표하여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요구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한화생명 보험 설계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선전전이 다 끝나기도 전에 찬바람 맞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떠나야 하는 처지에 아름다운 격려의 말이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산연 노동자들과 이들의 투쟁을 기억하고 있다고, 매 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자주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는 전하고 싶다. 돌아가며 농성장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설 연휴이겠지만, 조금이라도 마음 편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11월 대성산업 본사에서 14일 간의 점거농성과 13일 간의 단식농성을 했던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정민규 씨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의 최근 상경투쟁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 부디 539일 동안 힘겨운 투쟁을 전개한 19명의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잘 치유하고 일상으로 잘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회사는 영석 씨를 포함한 희망퇴직 신청을 하지 않은 객실관리팀 노동자들을 환경관리과로 보내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 정리를 하면서 객실관리 업무를 같이 하게 했다. 희망퇴직을 하라는 압박이었다. 영석 씨는 새롭게 주어진 일을 그저 열심히 하면서 버텼다. 결국 한 달 전에 영석 씨는 해고 예고통보를 받았다. 이런 어이없고 황당한 해고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12월 7일 저녁, 서울 명동 세종호텔(대표이사 오세인)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던 김난희 씨가 이야기한다. 파업과 로비농성 6일 차이자 해고 예정 사흘 전이다. 3일, 의미심장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해고통보를 받은 세종호텔 12명의 노동자에게는 아직 싸울 수 있는 시간이, 세종호텔 사측에게는 해고를 철회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남았다는 의미다.
대성산업은 사회적 책임 이전에 한국게이츠 해고 문제의 당사자이다. 대성산업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대성산업이 한국게이츠 부지를 인수하면서 500일 넘게 공장 재가동을 요구하며 투쟁해온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의 희망이 좌초될 위험에 처했다. 대성산업의 입주 승인을 앞두고 한국게이츠가 공장에 있던 장비들을 빼갔기 때문이다.
게이츠와의 교섭 일정이 잡힌 것 외에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대성산업 앞 천막농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단식농성 후 병원으로 후송된 노동자들은 응급조치 후 다시 대성산업 앞 농성장으로 복귀하여 선전전과 촛불문화제 등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청과 한국게이츠 공장 앞 천막 농성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2편에 이어 이들 노동자들의 상경투쟁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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