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 지옥 같은 바울선교원, 인권침해 조사에서 화재까지
박래군 3월 10일 새벽 5시경,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그린벨트 지역 안 조건부 시설인 바울선교원(원장 최선이)은 갑작스런 불길에 휩싸였다. 허름한 목조건물과 판자와 합판으로 겹겹이 지은 미로 같은 10여 개의 방에는 알코올 중독자, 중증장애인, 정신지체장애인, 노인 등 40여 명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불길은 순식간에 이들이 자고 있던 방을 덮쳤다. 사무실 뒤에서 시작된 불길은 여성 숙소를 덮치고, 부엌과 뒷산을 타고 건너편의 남성 숙소를 덮쳤다. 불길 속 장애인 등 40여 명 구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인권단체 활동가 4명과 의경 등 5명은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깨우고, 장애인들을 들춰 업고 밖으로 피신시키기 바빴다. 불이 났다고 소리쳐도 중증 장애인들이나 중품 환자들은 스스로의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고 동작이 느렸다. 화재 직전 전기가 나가 버려 이들은 어둠 속에서 가까스로 구조작전을 펼쳤다. 그들이 장애인 등 숙소에서 자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밖으로 피신시키는 데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숙소는 모두 불탔다. 시설 생활자들을 모두 안전하게 옮기고 난 5시 17분경 소방차가 와서 화재는 진압될 수 있었다. 정말로 아찔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