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 [뒤척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뒤척이다’에 여성의 정치세력화에 관한 활동가의 자기고민을 담은 글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쉽게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생각해보니, 나는 요즘 여성의 정치세력화에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뒤척이다’라는 제목이 던져주는 무게가 내게 없는 상황에서 이 글을 써도 되는 것일까 고민하던 차에 잠시 사회운동에 참여한 짧지도 길지도 않은 나의 이력을 돌아보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나의 운동 이력은 ‘정치세력화’라는 말과 깊이 연루(!)되어 있었다. 80년대 중후반 한국사회 민주화 운동, 노동해방운동 등 진보적 사회운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학생운동에 참여한 나는, 80년대 말 급속히 늘어가는 노동자 조직화를 목격하고 운동선배들이 이제는 노동자 정당을 만들어 노동계급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며 열심히 ‘볼세비키는 어떻게 의회를 활용했는가’와 같은 책이나 문건을 탐독하고, 정치세력화의 중요성을 밤새 토론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가 변혁의 중요한 전략으로 생각하던 것과 같이 여성운동에 참여한 이래로도 나는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다른 관점에 서 있고, 현재 진행되는 여성정치세력화에 삐딱한 눈을 뜨고 보게 되었다. 정계에 부는 ‘여풍’, 삐딱하게 보는 사연 지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