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 [이창림의 인권이야기] 지역사회에 인권의 그물망을 촘촘히 짜볼까?
서울 OO구 OO동에는 양말 공장이 많습니다. ‘공장’이라고 하기엔 뭔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양말 공장들은 대개 주택가 가정집 지하나 차고를 개조한 곳입니다. 이 작은 공장들에서 일하는 분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를 무릎 앞에 두고 양말을 끼우거나, 포장을 하거나, 양말을 분류하는 일을 쉼 없이 합니다. 아니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는 처지의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에서 온 A씨는 그런 처지의 노동자입니다. 물론 뉴스에 종종 나오는 미등록이주노동자입니다. OO동에 살고 있는 B씨는 남편이 출근하고 난 후에는 하루 종일 아이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전업 주부입니다.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기저귀 값, 분유 값, 약 값이라도 보태고 싶지만, 딱히 아이를 맡길 데도 없고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 일거리도 찾기 힘든 요즘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아이와 함께하는 짧은 산책이 유일한 낙이지만 그마저도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B씨도 뉴스에 종종 나오는 미등록이주노동자이기 때문입니다.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세 살배기 C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는 이 병은 한국에서는 그다지 어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