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조선소 노동자들을 본 것은 2010년 겨울이었다. 부산지역의 큰 기업이었던 한진중공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소식을 TV뉴스에서 보았다. 그날로 버스를 타고 영도를 찾아 갔다. 찬바람에 허연 입김과 담배연기가 노동자들의 등에서 동시에 피어나고 있었다. 한 달 뒤, 크레인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 걸 봤는데 그 모습이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 방법을 쉽게 찾을 순 없었다. 사람들은 크레인으로 매일매일 밥을 올려 보내고 그 밑에서 땔감을 피워 바다의 칼바람을 이겨냈다. 카메라 줌을 댕겨 35m 상공을 비추었다 내렸다. 한숨과 조바심으로 가슴이 부풀었다 꺼지는 날이 반복됐다.
한진중공업 노사가 진통 끝에 최강서 열사 대책 관련한 협상을 체결했다.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23일 오후 12시 30분경, 조인식을 열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조인식에는 이재용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와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차해도 한진중공업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23일 오후부터, 노사간 의견합의를 이뤄내고 합의서 문구를 작성한 뒤 오후 7시에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돌연 노조 측에 ‘158억 손해배상’ 문제를 합의서에 넣을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하고 조인식을 지연시키고 있다.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열사 유족들이 국회를 찾아가 사태해결을 호소했다. 지난 8일, 국회 환노위 여야 간사가 유족과의 합의 없는 ‘중재안’을 발표한 뒤, 처음으로 만들어진 면담 자리다. 지회와 유족 등은 18일, 환노위 여야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실과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실을 찾았다.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14일부터 서울로 상경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정치권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결사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최강서 열사 유가족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등은 4일 오전,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이 설 전에 사실상 사태해결의 의지를 가지고 협상 일정을 잡는다면 유가족들은 남편의 주검을 정문 앞 빈소로 이동해 안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과 최강서 열사 유족 등은 5일째 한진중공업 공장 안에 발이 묶여 있다. 2일 민주노총 집중 결의대회 전후가 사태의 기점을 맞을 것이라 전망했지만, 사태 해결은 점점 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민주노총이 2일 오후 2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와 정권에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집회참가자들이 충돌해 몸싸움이 일어났으며, 1명의 조합원이 연행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아내 이선화(38)씨가 호소문을 발표하고 “유언을 지키기 위해 온 가족들을 매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씨는 “어떤 부모가, 어떤 부인이 주검을 담보로 투쟁을 하겠나”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가족들은 한진중공업 앞으로 왔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시신이 반나절 이상 공장에 방치된 상태에서, 경찰과 회사 측이 시신 보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심지어 경찰은 30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인근에서 최루액 등을 사용해 집회 참가자들을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 최강서 열사 유족이 폭력을 당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참세상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독자제보 E-Mailnewscham@gmail.com
이메일
비밀번호
이메일로 회원가입비밀번호 찾기
가입하면 기사에 댓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입력한 이메일로 인증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닉네임 (댓글에 표시됩니다)
비밀번호 (8자 이상)
웹사이트
이미 가입했다면 로그인
가입한 이메일을 입력하면 비밀번호 재설정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로그인으로 돌아가기
새 비밀번호 (8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