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핑] ‘빈곤 탈출’ 위해 국가의 책임을 묻자
보수, 진보할 것 없이 각종 언론들이 너도나도 ‘이웃’, ‘희망’, ‘나눔’을 이야기한다. 한겨레, 오마이뉴스는 말할 것 없고, ‘분배’나 ‘평등’을 요구하면 빨간딱지부터 붙이던 조선일보까지 ‘결식아동’, ‘희망 공부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기업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표방해 온 중앙일보도 ‘가난 대물림을 끊어주자’고 외친다. 실업, 불안정한 일자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삶이 가난에 침식당하는 이 때, 언론이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언론들이 권장하는 ‘빈곤 탈출’의 해법, 그 ‘나눔’의 실체가 무엇이냐는 거다. 캠페인의 재원부터 이야기하자. 오마이뉴스의 ‘청소년가장의 희망일기’, 조선일보의 ‘희망 공부방’은 모두 <삼성>이 지원한다. 중앙일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한국 최고의 기업이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진실을 모르는 소리다. 경영권과 더불어 970억 원이라는 재산을 편법으로 자식에게 상속하는 범죄기업 <삼성>은 캠페인을 지원하면서, 감세 혜택을 받고 이미지 표백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하지만 그건 자본의 첨탑을 더 높이 쌓으며, 가난한 사람을 주변인으로 만드는 ‘빈곤 영속화’ 프로젝트다. 더 큰 문제는 언론들이 보통 사람들의 ‘나눔’을 권유하는 사이, 국가가 응당 져야 할 책임이 우리의 시야로부터
사회
인권하루소식
2004.06.05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