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이걸 한번 감상해 봐. 마러라고의 황금 송아지다.
현재 여론 형성층 사이에서는 마러라고 협정 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주제를 다룬 인물들에는 로빈 위글스워스(Robin Wigglesworth), 질리언 테트(Gillian Tett), 마틴 울프(Martin Wolf), 알렉산드라 스캐그스(Alexandra Scaggs), 스티브 카민(Steve Kamin), 마크 소벨(Mark Sobel)이 있고, 이들은 모두 파이낸셜 타임즈에 글을 썼다 (혹시 내가 놓친 다른 필자들에게는 미안하다).
나는 차트 361에서 이 지푸라기라도 붙잡아 보려고 했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MAGA 2.0’이라고 부를 만한 무언가를 찾으면서, 나 역시 마러라고 협정이라는 아이디어를 선택했다.
어차피 싫어할 이유는 없지 않나? 마러라고라는 개념 뒤에는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이 쓴 학구적인 워킹 페이퍼가 있다. 그는 현재 트럼프 경제자문위원회의 젊은 의장이다. 마이크 페티스 같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들도 지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협정은 탈산업화, 국제수지, 국가 부채, 국채 시장 같은 굵직한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다.
그런데 친구 마크 블라이스에게서 받은 이메일을 계기로, 나는 문득 이런 ‘합리적인 트럼프 경제정책’을 찾으려는 시도가 실은 ‘합리화 포장(sane-washing)’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이 합리화 포장은 주류 담론이 오랫동안 내면화해 온 미국 경제 문제에 대한 틀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반적 기조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가 만들어내는 위기감과 피해자 담론에는 무의식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고 생각하게 됐다.
과연 미국 정치경제의 문제들 중 일부는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바이든 정부와 트럼프 1기 사이에 일종의 연속성이 있는 걸까?
아니면 2025년의 언론 해설자들이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걸까? 그래서 자기 안에 내재된 공포 때문에 포로를 잡은 자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하려 하면서, 지금 우리가 정신병원에 내던져진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것을 마러라고(협정) 증후군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우선 마러라고 협정의 서사 구조를 아주 간략히 짚고 넘어가자.
이 협정은 무엇에 관한 것인가?
마러라고 협정이라는 말은 1985년 9월의 플라자 협정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미국은 주요 교역 상대국들과 함께 달러 가치를 절하하는 데 합의했다. 달러는 1979년 10월 폴 볼커가 단행한 대규모 금리 인상 때문에 과대평가되어 있었다. 플라자 협정은 전 세계 수준에서 마지막으로 이뤄진 공식적인 통화 정책 협조 사례로 여겨진다. 이후에는 통화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가 금기시되었고, 그 대신 ‘암묵적인 합의’나 ‘부인 가능한 이해’ 수준의 중앙은행 정책 조율이 이뤄졌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숭배하는 분위기 때문에, 국제 차원의 조율은 물론 국내 재정정책과의 연계조차도 터부시되었다.
마러라고 협정의 목표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즉 무역수지 적자와 정부 지출 적자를 해결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달러의 가치와 미국 내 외국인 투자 조건을 복잡하게 조정하려 한다.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현재 조건에서의 외국인 투자를 중단시키면, 미국의 부채는 보다 감당 가능해지고, 수출 경쟁력은 높아지며, 수입 의존도는 줄어들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탈산업화와 과도한 재정 적자를 바로잡는 것이 목적이다.
토르스텐 슬록(Torsten Slok)은 이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마이크 자카르디가 ING의 유용한 요약본을 다시 게시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 정책 제안은 비현실적으로 들리고, 허점을 찾기도 쉽다. 그런데 왜 진지한 사람들이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걸까?
부분적으로는, 모두가 트럼프 행정부가 만들어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이성적인 논리를 찾아보려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스톡홀름 증후군 요소가 작동하기 시작하는데, 그 출발점은 바로 문제에 대한 원초적인 인식, 즉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일단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면, “뭔가 큰 계획”을 들고 나와 뭔가를 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쉽게 끌리게 된다.
그렇다면 오늘날 미국에서 합리적인 사람들이 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믿게 되었을까? 그 이유 중에는 트럼프 자체가 위기의 핵심 원인이라는 반사적 반응도 있다. 트럼프가 문제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은, 트럼프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거대한 아이디어’에도 쉽게 기대게 만든다. 그 아이디어 안에 트럼프 진영과 공유하는 분석이 일부 포함되어 있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두 가지 주요한 관점이 있다:
1. 미국의 탈산업화와 계급 균형 문제
이 입장은 매트 클라인(Matt Klein)과 마이클 페티스(Michael Pettis)가 『무역 전쟁은 계급 전쟁이다(Trade Wars are Class Wars)』라는 영향력 있는 저서에서 처음 제기했다. 이들은 현재의 자본 흐름과 무역 체제가 미국 산업과 제조업 고용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면 흑자국들의 협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이 스스로 글로벌 경제를 재구성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클라인과 페티스의 입장에 대체로 공감했지만, 실행하려는 조치의 급진성은 훨씬 부족했다. 페티스는 마러라고 협정처럼 더 급진적인 조치에도 일정 부분 공감해왔다. 특히 그는 자본 유입에 대한 과세를 주장한 바 있다.
2. 미국의 부채 문제
또 다른 주류적 확신은 미국의 급증하는 재정 불균형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면, 비용을 줄이거나 새로운 세수를 마련해야 한다. 이 문제와 마러라고 협정의 연결 지점은 짐 비앙코(Jim Bianco)가 여기서 설명했다:
주장 1번과 2번은 모두 잘 알려진 내용이다. 동시에 두 주장 모두 논쟁의 여지가 많다. Chartbook 독자라면 내가 1번과 2번 모두 설득력 없다고 생각한다는 데 놀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당신이 1번이든 2번이든 어느 하나라도 믿는다면, 마러라고 증후군(Mar-A-Lago syndrome)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신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스타일이나 무법적인 행태를 못마땅하게 여기더라도, 그들 중 비교적 합리적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내세우는 “위기를 해결할 포괄적이고 과감한 계획”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질 수 있다. 그 순간 당신은 중요한 사실을 놓치게 된다. 그들이 바로 하이재커들이며, 지금 당신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마러라고가 해결하려 한다고 주장하는 근본적인 문제의 실재를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은 트럼프 2.0 속 이성적인 요소를 과대평가하게 될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 모든 고상하고 대의적인 명분을 내세우는 제스처를 그냥 허세나 쇼로 간주하면 어떨까? 미국 정치의 양 진영 모두가 이용하는 ‘웨스트 윙’식 수사—한쪽은 애런 소킨(Aaron Sorkin) 버전, 다른 한쪽은 WWF-마러라고 루프—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마러라고 협정에 대한 이런 논의는 사실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마러라고 증후군에 대한 해독제로 작용할 수 있는 다른 해석은 없을까?
지금까지 내가 보기에는 네 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1. 5차원 체스: 모든 혼란은 계획의 일부다.
이자벨라 카민스카는 특유의 고딕풍 트윗에서 이렇게 상상한다. 마러라고 협정에 대한 수다와, 그로 인해 발생할 시장의 '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5차원 체스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라는 것이다. 관세와 통화에 대해 여기저기서 무책임하게 나오는 발언들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건 의도된 결과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에서 시행하는 거친 규제 조치들과 비슷한 효과를 얻기 위한 수단이다. 즉, 부의 청구권을 한 번에 조정하려는 의도다. 트럼프 팀 아래에서는 파월과 연준이 아니라, 마러라고가 금융 권력을 행사하는 주요 지렛대로 대체된다.
“FT의 질리언 테트(Gillian Tett)가 오늘 ‘마러라고 협정’에 대해 썼는데, 1985년 플라자 협정)과 비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러라고 협정이 단순한 전략적 달러 평가절하를 넘어서는 내용을 담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요소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고, 영구채나 100년 만기 국채, 심지어는 부채 스와프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 흥미로운 아이러니는, 1988년에 도널드 트럼프가 플라자 호텔 자체를 사들였다는 사실이다.
테트가 말한 Bessent와 그 일행이 단기적 고통을 감수하면서 장기적 이익을 추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은 옳다. 실제로 그들은 더 큰 고통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미국 경제를 재조정하려면 부의 이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세금이고, 또 다른 방법은 401k 퇴직연금을 건드리거나, 반부패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중국이 전문적으로 해온 방식이다. 즉, 규제적 수사를 활용한 산발적이지만 통제된 주식시장 붕괴를 통해 과잉을 해소하고, 자멸하기 전에 미리 털어내는 방식이다. 이 말의 의미는, 이제는 연준(Fed)의 신호(Fed Speak)보다 관세 발언(tariff talk)이 시장의 과열을 억제하거나 부의 이전을 유도하는 새로운 수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연준으로부터 권력을 서서히 빼앗는 방식의 미묘한 권력 이동이라 할 수 있다.”
이 해석은 상상력 있고 영리하지만, 내 생각에 트럼프 팀에게 너무 많은 신용을 부여한다. 카민스카의 이런 합리화는 합리화 포장(sane-washing)의 가장 정제된 형태이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무언가 거대한 것을 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카민스카의 경우, 그녀가 말하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바로 “부의 이전 없이는 미국 경제를 재조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 외의 모든 논리는 그 주장에서 출발한다.
#2 “채권자에 대한 채무자의 폭력” 혹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한 강압.
상상 속 ‘마러라고 협정’에 대한 주류 해설의 상당수는, 미국의 어느 동맹국도 그 협정의 조건을 수용할 수 있을 리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단순히 트럼프 진영이 저지른 사고(Denkfehler)라고 보기보다, 이 ‘오류’ 자체가 오히려 핵심 기능이라고 상상해보자.
블룸버그의 서플라이 라인스(Supply Lines) 뉴스레터에서 숀 도넌이 날카롭게 지적했듯, 미란(Miran)의 보고서 대부분은 통화 문제가 아니라 제재 논리에 집중하고 있다. 합리적인 자유주의자들이 머리를 긁으며 “이런 조건을 어느 나라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짓는 순간, 그들은 사실 정곡을 찌르면서도 동시에 그 요점을 놓치고 있다. 마러라고 ‘협정’ 구상의 핵심은, 트럼프의 미국이 세계 경제의 기본 규칙을 일방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강제력을 과시하는 무대를 만드는 데 있다.
통화를 평가절하하고, 부채를 재구성하며,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실현하려면 오직 강압밖에 없다. 미국은 자국의 안보 보장을 화폐화할 힘을 가지고 있고, 이를 ‘협정’이라는 외피로 포장할 수 있다. 바로 그 점이 핵심이다. 동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명백한 강압—그게 마러라고 협정이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러라고 협정이라는 계획은 기존 경제정책과의 관계가, 트럼프 리조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괴이한 성형수술—리프팅과 가슴 성형—과 ‘아름다움’의 관계와 다를 바 없다. 얼굴에 들이대는 그 노골적인 외과적 개입 자체가 목적이다. 참고로, 마러라고와 성형 정치에 대한 이내 오(Inae Oh)의 마더 존스(Mother Jones) 기사도 아주 훌륭하다.
#3 사기극(Grift)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서는, 사기가 자연스레 뒤따른다.
이건 마크 블라이스(Mark Blyth)가 처음 보낸 이메일에서 내 관심을 끈 부분이다. 마크가 내게 전달한 것은 금융시장 내부자 중 한 명이 보낸 노트였고, 거기에는 마러라고 협정에 대한 전혀 다른 해석이 담겨 있었다. 그건 거시경제 정책의 고지대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맥락이었다.
에피소드: “2025년 개정 비트코인법(BTC Act)이 나왔다”고 마르셀 카수모비치가 문자로 보냈다. 그는 거의 잠도 안 자고, 한쪽 눈은 늘 떠 있는 인물이다. “주요 변경 사항은 다음과 같아: (1) 매년 20만 비트코인 구매, (2) 보유 기간은 영구로 변경, (3) 환율안정기금(ESF)은 조정 기능 수행, (4) 금 보유고 재평가를 통해 비트코인 구매 자금 마련.” 그는 팀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했다.
ESF(환율안정기금)는 미 재무부가 관리하는 긴급 준비금으로, 1934년 금보유법에 따라 만들어졌다. 금본위제를 폐지한 뒤, 미국의 금 보유고를 재평가해 생긴 이익 약 20억 달러로 초기 자금을 마련했다. 본래 목적은 달러 환율의 안정이었다.
“각 연방준비은행(Fed 지점)은 재무부가 발행한 금 증서(Gold Certificates)로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법적으로 금은 온스당 42.22달러로 평가되어 있고, 이 증서의 장부 가치는 약 110억 달러인데, 시장 가치는 약 8,000억 달러다.” 마르셀은 이렇게 썼다. “금 보유고를 시장 가격으로 재평가하면, 연준은 그 차액을 재무부에 넘겨야 해. 그러면 약 7,89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이 생기지.”
연준은 재무부에 약 7,890억 달러의 새로 찍어낸 자금을 입금하게 된다. 이건 연준의 부채이고, 그에 상응하는 금 보유고는 자산이다.
이 새로 생긴 달러는 비트코인을 사거나, 국부펀드에 넣거나, 재무부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미국의 재무제표를 달러 평가절하로부터 방어해준다. 따라서 미국이 약한 달러를 목표로 하는 마러라고 협정을 추진하면, 외국 채권자들도 결국 이 시스템에서 미래 역할을 기대하며 받아들일 수 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과 비트코인의 가치는 오른다. 이 경우 미국은 실질적으로 큰 손실을 입지 않지만, 외국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손해를 본다. “방향은 분명하다.”
만약 이 모든 구상이 노동계층의 제조업 일자리나 공공 부채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 만약 이것이 단순히 사기극, 기민한 차익 거래, 가치가 떨어지는 법정통화와 금, 그리고 트럼프의 새로운 비트코인 준비금 사이의 게임이라면?
#4 마지막으로, 가장 단순하고 노골적인 해석이 있다.
트럼프는 관세맨이다. ‘관세’는 영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다. 그가 관세를 원한다. 당신은 무언가, 누군가에게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나머지는 전부 잡음일 뿐이다.
“바르티로모(Bartiromo)가 관세 문제로 베센트(Bessent)에게 인내심을 잃었다: "보세요, 사람들이 정말로 걱정하는 게 이런 거예요. 처음엔 그저 무역 이야기인 줄 알았죠. 그다음엔 그냥 펜타닐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 우리가 '음, 아마도 환율 조작 문제일 수도 있겠네'라고 얘기했죠. 이젠 식품 검사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제가 '명확성 문제'를 언급할 때 말하는 게 바로 그거예요. 그리고 제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듣고 있는 얘기도 바로 그거예요.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FOX Business : 스콧 베센트 | 미국 재무장관, 트럼프는 핵심 산업의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모든 내용을 종합해서 내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다음과 같다.
우리 중 누구도 이 광대차(clown car)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이 이 난폭한 경로를 이끌고 있는지를 정말로 알지 못한다.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그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이 혼란 속에서 이성적인 요소를 찾으려 한다. 우리는 묻는다: MAGA 2.0 안에서 누가 사고하고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생각을 우리가 가진 미국 역사, 세계 경제사의 진단과 연결해 본다. 적어도 우리는 트럼프 2.0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MAGA 내부에서 나오는 특정 정책 흐름이 우리 자신의 분석과 맞아떨어질 때가 있고, 우리는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MAGA"라고 부르며 바이든 행정부와의 연속성을 찾고 싶어진다. 그런 분석 방식은 합리적이다. 역사적 감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분석 방식은 트럼프 행정부가 만들어낸 단절의 급진성을 과소평가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우리는 역사적 맥락을 찾는 과정에서 오히려 가장 역사적으로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된다. 마러라고 협정이라는 비전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경제 정책이라기보다, 사기극, 보호조직(protection racket), 혹은 무지한 노인의 허영심을 달래기 위한 성형 수술에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직면해야 할 결론은 그것이다. 트럼프를 마주한 지금, 기존의 현실주의는 도리어 일종의 도피일 수 있다.
[번역] 하주영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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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투즈(Adam Tooze)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이며 경제, 지정학 및 역사에 관한 차트북을 발행하고 있다. ⟪붕괴(Crashed)⟫, ⟪대격변(The Deluge)⟫, ⟪셧다운(Shutdown)⟫의 저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