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12월 당시에는 아무도 이 싸움이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다. 20년간의 비리 고리는 생각보다 훨씬 두터웠던 것이다.

전국에바다학생연대회의의 의장 좌동엽씨(장신대93)와 연대사업국장 김주현씨(연세대96)는 ‘에바다 문제의 완전해결’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18일(화)부터 24일(월)까지 7일 동안 이들은 단식을 하며 ‘비리재단 해체’ ‘평택시장 퇴진’ ‘국가가 책임환수하라’는 요구사항을 갖고 민주당사와 청와대, 보건복지부로 항의방문을 갔다.

에바다의 조직국장 김형수씨(연세대95)는 “에바다가 장애인 문제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이건 국가건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민주당 장애인 직능대표인 이성재 의원(15대 국회의원)이 신임 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많은 사람들은 에바다 문제가 거의 끝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비리재단도 그대로 운영되고 있고, 정부에서도 책을 떠 안을까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농성단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마땅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지만 명분이 없다”와 “학생들이 너무 많은 걸 요구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다른 장애인 단체나 시민단체, 학생단체의 냉담한 반응이었다. 결국 이번 단식이 아무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판단한 이들은 24일 단식투쟁을 접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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