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련 포털 ‘사무골’·CBS노조 ‘재야방송’ 눈길
으레 ‘딱딱할 것’으로 여겨지던 노조 홈페이지가 특색을 찾아가고 있다. 어떤 노조는 ‘포털사이트’를 표방하는가 하면 인터넷 방송까지 개국해 전문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무금융연맹(위원장 김형탁)은 12월4일 노조조직으로서는 첫 포털사이트인 무골(www.samugol.net)을 선보였다. 옛 홈페이지(www.necktie.or.kr)가 여느 노조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연맹소개-게시판-일정 등으로 짜여 별다른 차별성이 없었던 반면 사무골은 다양한 읽을거리·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 컴퓨터, 학습, 레저, 취미 등 관심사가 같은 조합원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직접 운영할 수 있다. 또한 ‘문화마당’을 찾으면 노동가요도 듣고 사회현실과 세태를 풍자하는 만평, 칼럼 ‘세상뒤집어보기’, ‘손병휘의 포크음악이야기’, ‘사이버PC강의’를 들을 수 있다. ‘아이러브동지’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러브스쿨(Iloveschool)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으로, 노조활동을 통해 알게 됐다 지금은 소식이 끊긴 동지를 찾는 방이다.
이밖에도 가벼운 일상과 유머를 소개하는 ‘이야기마당’, 사회현실에 대해 비판적 들여다보기를 시도하는 ‘이노무세상’ 등이 있다. 연맹 문진규 인터넷사업 팀장은 이와 관련해 “노조 홈페이지들이 대부분 투쟁소식 전달 위주여서 노조 간부를 뺀 일반 조합원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며 “제조업과는 분명히 다른 사무직 노동자들, 게다가 젊은 조합원들의 감각에 맞는 아이템을 고민해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호경사장의 권위적인 경영과 독선, 부당해고로 10월5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기독교방송(CBS)노조(위원장 민경중)는 지난 11월20일 ‘노조재야방송(www.nojo.pe.kr)’을 개국했다.
60일을 넘기는 파업 가운데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파업상황을 조합원들에게 직접 육성으로 전달하고 CBS 출연자들이 직접 제작한 ‘노조지도부한테 듣는다’, 개국축하 특별다큐드라마 ‘찍히면 죽는다’ 등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민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파업의 의미와 진실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인터넷방송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문자보다 영상이 청취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며 청취자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경은 joungke@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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