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선 사이버 공간 우리가 맡는다”

개혁과제 실현을 위한 사이버 공동행동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청와대, 국회, 국세청, 법무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온라인시위 참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국가보안법 폐지, 재벌의 변칙증여 심판, 통신질서확립법 반대, 주5일근무제 도입,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 호주제 폐지, 박정희기념관 건립반대,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 등 인권, 노동, 민생 등 8대 분야, 20개 개혁과제 실천을 위한 시위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씩 벌어진 것.

시위의 주체는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진보네트워크센터, 참여연대 등 22개 노동·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개혁과제 실현을 위한 사이버 공동행동(공동행동)’. 공동행동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23일까지 1차 집중 사이버 공동행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벌어진 청와대 홈페이지에서의 사이버시위에는 기자회견에 배석한 각 단체 활동가들이 직접 10대의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 현장에서 사이버시위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사진).

이상학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은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가 개별적 행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체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를 모아내 새로운 의사소통 매체로 등장한 인터넷 공간에서 강력한 공동대응을 전개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면서 공동행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공동행동은 1차 집중행동기간동안 각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실시간 온라인시위를 벌이는 한편 청와대 공보비서실, 국회의장, 국회 상임위원장, 여야당 총재 및 정책위 의장 등에게 개혁과제 이행을 요구하는 항의메일 보내기도 병행하고 있다. 또 지난 19일 오후에는 시위참가자들이 일시에 청와대와 국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 등 브라우저의 ‘새로고침’ 버튼을 계속 누르는 가상연좌시위(서비스 거부공격)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집중행동의 의미에 대해 이용근 노동네트워크협의회 사무국장은 “정부가 사이버시위를 법으로 금지하려 해도 사이버시위가 일상화된 문화가 되면 법은 무력화될 것”이라며 “이번 집중행동을 통해 여러 단체가 공동으로 시위를 벌이면서 사이버시위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게 된 것이 의의”라고 평가했다.

(윤재설dllp21@kdlp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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