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의 힘으로 개발에 맞서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 공동대표 신형록

눈 내리는 바다를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흰 눈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눈 맞으며 걷는 백사장이 우리에게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부안엔 삼면이 바다고 눈까지 많아 겨울바다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자고 뛰어다닌 2000년은 자연과 호흡하고 자연과 수많은 이야기를 한 해였습니다.

빠르게만 살고있는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숨을 천천히 쉬고 자연을 걷다보면 생명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철마다 표정을 보여주고 풍부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시간에 쫒기고 자연에서 멀어진 삶을 사는 인류문명은 자연과 이야기하고 생명과 호흡하는 법을 잃게 했습니다.

그래서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일은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가치를 깨닫고 인류가 살아야할 삶의 지향을 말하는 일입니다.

삶과 생명의 가치

첫 눈이 내리는 날 갯벌에 서있는 장승이 보고 싶었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될 운명에 처해 있는 해창갯벌에 서있는 장승이 첫 겨울을 맞아 눈을 맞고 있습니다. 바다와 갯벌을 우둔한 인간들로부터 지키자고 마을 어귀에서 바닷가로 나와 소복히 내리는 첫 눈을 맞고 있는 장승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갯벌에 서서 태풍이 불면 온몸으로 맞고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면 살갗을 태우면서 바다와 갯벌을 지켜 생명을 살리고 사람이 자연을 지배하고 약탈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을 존경하고 경외심을 가질 것을 가르쳤습니다. 첫 눈을 맞는 장승 모습은 자연과 하나인 모습이 아름다우며, 바다와 갯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명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장승이 바다로 갈 때는 봄이었습니다. 개나리가 물망울을 터뜨리는 계절에 바다와 갯벌을 메워 몇 사람 이익 챙기는 우둔한 사람들을 질타하고자 바다로 걸어갔습니다. 아직도 간척사업이 수 많은 생명을 죽이고 결국은 사람을 죽이는 행동임을 깨닫지 못하고 간척사업이 국가를 위하고 전북발전을 위한다고 합니다.

나눠먹기 정치논리로 예산책정

나라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의원들이 반수 넘게 새만금 간척사업에 예산을 책정하는 일을 보류해달라는 건의서도 지역 이기주의와 나눠먹기 정치논리에 밀려 2001년 새만금사업 예산이 책정되었습니다. 정부에서도 사업을 해야하는지, 하지 않아야 하는지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예산이 책정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나라에서 하는 일을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사업 시작 때는 전북이 금새 발전하고 지역주민들도 삶의 질이 높아져 살기 좋은 부안이 된다고 말하더니 이제는 전북이 희생해야 하고, 어민들의 삶을 죽이는 사업이 되었습니다. 새만금사업 예산을 보류하자는 국회의원들 건의문도 지역주의와 나눠먹기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국민대표로 말하는 국회의원의 건의문도 물거품이 되는 현실을 지역주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나라와 정치인이 진정 국민을 위하고 나라발전을 위해 일하는지 알수 없습니다. 간척사업으로 어민을 비롯한 주민들은 죽든 말든, 무모한 개발사업으로 나라가 망하든 말든 자기 표관리가 더 중요한 정부와 정치인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습니다.

유종근 전북지사는 새만금사업이 복합산업단지라고 일관되게 주장하며 전북발전을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정치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12월 국회에서 새만금예산이 심의될 때 도민들에게 선전하던 복합산업단지를 포기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농경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사업이기에 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업이 전북에 도움되느냐 아니면 지역주민을 죽이는 일이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정치영향력을 넓히는 일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새만금 예산이 삭감되면 도의원을 사퇴하겠다고 서명해 전국에 알린 도의원들은 예산이 삭감되었는데도 한 명도 사퇴한 일이 없습니다. 자기 정치영향력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서슴없이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은 모두 그만두게 해야합니다.

약속 지키지 않는 정치인 사퇴해야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금도 사업을 해야 하는지 하지 않아야 하는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개발에 맞서 생명을 살리고자 노력한 사람들의 힘입니다. 2001년에도 여전히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새만금 갯벌 살리는 일과 거짓을 일삼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을 그만두게 하는 일을 힘차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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