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제170차 군산미군기지 앞 금요집회를 마치고 최근 들어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항의로 연좌농성을 벌인 후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에 대한 극단적인 폭행과 이후 문 신부에 대한 ‘익산자매의집’강제이송과정까지 군산경찰은 항의하는 활동가들에게 콧뼈를 부러뜨리고 인권단체 여성활동가에 성폭력 언사를 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공권력에 의한 성폭력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지금, 우리는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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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으로 치닫는 경찰폭력을 규탄한다

– 여성활동가에 대한 성폭력을 규탄하는 인권단체 공동성명 –

“야이 씨팔년아, 나 코피나는 거 찍지 말고 너 피나는 거기나 찍어라, 이년아”

듣는 것만으로도 자판을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런 말을 입에 담은 자가 경찰간부이고, 그 대상은 인권단체의 여성활동가라는 사실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월 23일(금) 익산 월성동에 있는 장애인 거주시설 ‘자매의 집’에서는 경찰의 광란의 밤이 연출됐다. 이날 군산경찰서 소속 형사들은 군산미군기지 앞에서 평화적 집회를 훼방하고 폭력을 행사한 경찰에게 항의하던 문정현 신부를 강제로 경찰차에 태워 ‘자매의 집’으로 데려갔다. 또한 이 소식을 듣고 항의하러 달려온 문규현 신부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며, “이런 씨팔놈아 니가 신부면 다냐. 문정현 문규현 다 나와라. 오늘 나 옷벗는다”는 등 욕설을 일삼았다. 이 과정을 공포 속에서 지켜보던 인권단체 여성활동가는 그 장면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때 군산경찰서 특경대장 문승태 계장이 “야이 씨팔년아, 나 코피나는 거 찍지말고 너 피나는 거기나 찍어라, 이년아”라는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이다. 여성활동가는 15명 가량의 남자들에게 둘러싸이고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피해여성은 수치감에 휩싸여 있으며, “겁탈을 당한 기분”이라 호소하고 있다.

집회 방해, 욕설과 구타, 강제 이동, 그것도 모자라 성폭력 언사까지 일삼는 것을 과연 누가 경찰의 공무수행이라 볼 수 있겠는가? 문제는 이번 사건이 경찰 한 명의 일탈행위가 아니고, 명백한 국가폭력이라는데 있다. 최근 위험 수위를 넘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경찰폭력 사례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막무가내식 불심검문과 연행, 폭언과 폭력, 어린이와 모성까지 유린하는 가혹행위, 무리한 알몸검신 등 다양하고 심각한 사례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경찰폭력의 강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김대중 정권이 국민 앞에 떳떳치 못하고 두려운 것이 많다는 것의 반증이다. 국민의 의사를 등진 정부가 폭력과 억압의 강도를 높일 때 가져올 결과를 김대중 정권은 직시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 성폭력 언사의 장본인 군산경찰서 형사계 문승태 계장을 파면하라

– 경찰청장, 전북지방경찰청장, 군산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 책임자는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라.

– 경찰 당국은 사건 당일 자행된 일체의 경찰폭력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징계하라.

– 경찰 당국은 이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보장하라.

2001년 3월 27일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다산인권센터/ 동성애자인권연대/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부산인권센터/ 불교인권위원회/ 새사회연대/ 울산인권운동연대/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인권실천시민연대/ 인권운동사랑방/ 자유·평등·연대를 위한 광주인권운동센터/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제주인권지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위원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가나다순, 총 19개 단체)

<오마이뉴스 기사 3/26일자>

문정현 신부의 부러진 지팡이

-군산경찰, 문정현 신부 강제연행·여성활동가에게 성폭력 언사 자행

최근 대우차 노동자에 대한 경찰폭력이 인권단체들에 의해 고발당하는 사태에 이른 데 이어 군산에서도 경찰들이 집회를 방해하고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폭력행사는 물론 성폭력 언사를 사용하는 등 상식을 초월한 대응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상임대표 문정현, 시민모임)은 경찰들에 의해 벌써 세 번째 집회장소를 봉쇄당했다. 이날은 금요집회가 170회를 맞는 날이다.

이날 군산경찰(서장 이내연)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이어져온 금요집회 장소인 군산미군기지 정문으로부터 100m가량 앞까지 전경을 배치해 집회장소를 그만큼 뒤로 밀쳐냈다. 또한 평소 50여명의 병력보다 6배 가량 병력을 증강해 배치했다.

이에 대해 시민모임 김민아 사무국장은 “지난 2월 대보름맞이 쥐불놀이를 할 때 불깡통 하나가 기지 안으로 넘어갔는데 이 사실을 주한미대사가 국방부장관에게 언질했고 위에서 난리가 나서 우리도 경비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군산경찰서 정보과 한 형사가 밝혔다”고 말하고 “미군이 헛기침 한번 하니 알아서 기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경찰의 불법행위는 이후 더 심각하게 이어진다.

이날 오후 5시경 집회를 마치고 기지 정문 앞에서 뒤풀이를 하던 참가자들에게 경찰은 군화발로 문정현 신부의 허리를 차고 지팡이를 빼앗아 부러뜨렸다. 또 등을 돌리고 멀어지는 한 노동자에게 발길질로 허리를 가격해 부상을 입히는 폭력을 자행했다.

그 자리에 남아있던 시민모임 회원 20여명은 ‘평화집회 보장과 경찰폭력 사과’를 요구하며 기지 정문 앞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지 정문 주변에 있는 상가주민들은 ‘수고한다’며 통닭과 햄버거 등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러나 밤 9시경 미군기지 철조망 앞에 서서 ‘US TROOPS, OUT OF KOREA(미군은 한국을 떠나라)’를 외치던 문정현 신부에게 사복형사 대여섯 명이 달려들어 사지를 들고 강제로 형사기동대 승합차에 태웠다. 경찰은 문신부가 강력히 저항하는데도 불구하고 문신부의 거처인 ‘작은 자매의 집’(정신지체장애인 복지시설, 익산시 월정리)으로 강제이송했다.

경찰은 또한 기지 정문 앞에 남아있던 시민모임 회원들을 방패로 밀어내고 그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군산지부 고승희 홍보부장을 끌고가 군화발로 집단폭행해 코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혔다.

‘막 나가기로’ 작정한 듯한 이날의 경찰 폭력은 ‘작은 자매의 집’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12∼3명의 사복경찰들은 2대의 형사기동대 차량을 동원해 문신부를 강제로 ‘자매의 집’에 끌고 들어왔다. 문신부는 “내 의사에 반해 강제로 끌려왔으니 내릴 수 없다”며 차안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밤 11시경 뒤늦게 사태를 전해듣고 전주에서 ‘자매의 집’에 도착한 문규현 신부는 사복경찰들에게 문정현 신부를 강제연행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군산경찰서 특경대장 문승태 계장은(스스로 성이 문씨임을 밝힘) 문규현 신부의 멱살을 잡고 발로 걷어찬 뒤 ‘문규현 문정현 다 나와라 이 oo들아, 내가 오늘 옷 벗는다’는 등의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또한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인권단체 여성활동가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성폭력 언어들을 내뱉었다. 경찰들은 당시 술냄새를 풍기는 상태였다. 형사계의 한 경찰은 자신들이 “회식을 하다 말고 (명령을 받고) 불려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모임 회원 30여명은 24일 새벽 2시부터 군산경찰서로 자리를 옮겨 철야농성을 하며 향후 평화집회 보장과 경찰폭력에 대한 군산경찰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지난 27일 오전 10시반 시민모임 대표단을 만난 전북지방경찰청장(청장 배희선)은 이 자리에서 “오산 미공군 비행단장이 행자부장관을 통해 미군기지내 오물과 돌을 던진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해 사전방지차원에서 강력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해 최근 경찰들의 과잉봉쇄가 미군의 입김에 의해 이뤄진 것임을 시인했다.

경찰청장은 또 문계장의 폭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며 “진상조사후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폭력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후 대처하겠다고만 해 ‘공개사과 요구’를 외면했다.

시민모임은 앞으로 행자부와 청와대 등에 사이버 시위를 통해 이번 군산경찰의 만행을 알려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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