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동지들, 여성동지들, 불구속, 집행유예 모두 빠지십시오. 나머지는 오늘 여기 밤이 새도록 남아 우리의 강탈당한 물건을 되찾읍시다.”
6월2일 아침 한국통신계약직 조합원들이 여성조합원용으로 천막을 설치하던중 공권력이 폭력침탈하여 천막등 집회물품을 탈취하고 이 과정에 경찰의 폭력 행사로 조합원3명이 크게 다쳐 응급실에 실려갔다. 경찰서 항의 집회중이던 오후 3시40에 재차 농성장을 침탈하여 나머지 집회물품을 싹쓸이 해갔다. 이때에 남은 조합원은 5명이었고 투입된병력은 500명이 넘었다. 경찰측에서는 집회물품을 모두 검찰로 이송하여 돌려주지 못한다고 하였다.
“대오에서 나온 동지들은 빨리 본사로 돌아가십시오. 남은 동지들도 빨리 싸우고 쉽시다”
“우리도 같이 싸우게 해 달라” “여러분 힘차게 동지가 부르고 본사로 가겠습니다”
“그래 빨리 가라. 나도 한번 감옥에 들어가 보자”
분당경찰서 앞에서 항의방문하는 한통 계약직 노동자들은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누구도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고 누구도 잡혀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설 수도 없었던 것이다. 누군가는 다치거나 잡혀 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차라리 내가 다치고 내가 잡혀가고 말지. 조합원들은 지도부의 결정에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동지를 위해서. 다치거나 전과가 있는 조합원들이 못내 발걸음을 띄지 못하는 사이 다시 분당경찰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남은 40여명의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밖으로 물러나 있던 사람들이 다시 함께 몸싸움을 하였다. 방송차량에서는 조합원들을 물러나게 하였다. 그리고 전과가 있는 조합원들과 다친 조합원들, 여성조합원들은 조직의 결정이니 모두 가라고 하였다. ‘가야한다, 못간다’ 그러나 조직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한국 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외로운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한통 본사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던 계약직 노동자들의 천막을 강탈해간 분당경찰서는 경찰서앞 상가와 병원등에서 주민들이 많이 지켜보아서 였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행위가 명백히 불법이었음을 아는지 수적으로 상대조차 안되는 계약직 조합원들에게 수세적이기만 했다. 현장을 지휘하는 지휘관은 방패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전경들에게 “야 차라리 방패 다 줘버려라” 할 정도로 계약직 노동자들의 분노가 더 이상 터져 나오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었다.

“의경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분당경찰서 현장 쥐휘관의 말이어다. 하지만 계약직 노동자들은 “그럼 계약직은 무슨죄가 있느냐? 우리가 죄가 있다면 계약직이라는 것 뿐이다. 우리물건만 주면 돌아가겠다”라고 했지만, 경찰들은 노동자들의 요구에는 어떤 대꾸도 없이 그저 평화적으로 하자고만 했다.
아침에는 목격자가 없는 곳에서 폭력을 자행하던 경찰이 오후에는 온순한 양이 되어 평화를 외치고 있었다. 전후사정 모르는 사람들이 분당 경찰서앞의 계약직 노동자들을 보았다면 ‘기껏해봐야 70명정도인데 왜 경찰들이 저렇게 밀리고 있을 까’ 의구심을 가질 만하다. 그만큼 노동자들의 분노도 컷지만 경찰들의 태도도 계획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항의집회는 밤 11시에 공투위 정광진 위원장이 경찰측에 제시한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고자 분당경찰서장과 면담을 진행한후 본사앞으로 이동하여 끝을 맺었다. 면담결과 집회물품은 이미 검찰측으로 넘어간 상태이고 재판을 거쳐야 줄수 있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분당 본사앞에서 폭력침탈을 자행하게 했던 책임자에 대한 사법처리도 구두 약속하였으며 3일 3시에 있는 폭력침탈 규탄집회를 통해 서면으로받기로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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