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카페에서 봅시다”

새로운 만남과 나눔의 공간으로

노조 홈페이지에도 도입해 볼만

요즘 들어 인터넷 커뮤니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인구가 국민 절반을 넘어서고, 사회의 주역인 30대 이상 중장년층이 ‘사이버사회’에서도 차츰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커뮤니티를 통해 ‘만남과 대화, 나눔이 있는’ 살아있는 공동체로 인터넷이 거듭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란 서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PC통신의 ‘동호회’에서 시작됐다. 그러다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더욱 개방적이고 시각적이며 편리하다는 특성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최근 급성장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2천7백만명이 가입해 있는 다음(www.daum.net)의 다음카페(cafe.daum.net)를 비롯해 프리챌(www.freechal.com), 네띠앙(www.netian.com), 코리아닷컴(www.korea.com), 세이클럽(www.sayclub.com) 등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제공한다. 물론 천리안(chollian.net), 하이텔(hitel.net), 나우누리(nownuri.byulnow.com) 등 주요 PC통신 서비스에 있던 동호회들도 이제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누구나 원하는 주제로 모임을 만들 수 있고, 만들어진 모임에 가입할 수도 있다. 또한 무료 웹메일 서비스도 제공하고, 채팅 서비스도 있다. 대개는 ‘메신저’ 기능이 있어서, 한 커뮤니티에 접속한 이용자들끼리 쪽지(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면 특히 친밀함이 각별해지게 된다. 이처럼 인터넷에는 현실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사회관계가 그대로 복사된 또 다른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요즘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동창찾기 서비스는 또 다른 만남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은 1만1천여 초·중·고교와 대학의 사이버 동문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실사회에서는 아주 어려웠던, 먼 옛날 헤어졌던 동창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인터넷이 가져온 또 하나의 풍속이다.

한편 자가용이 늘면서 음주문화가 바뀌고, 이것이 한때 노조 조직사업에 어려움을 가져왔듯이,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또다시 노조 조직력에 적잖은 도전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는 새로운 만남과 소통의 가능성 또한 보여준다. 현실에서는 큰 장벽이었던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쉽게 넘을 수 있어 전국의 노동자, 전세계 노동자들이 더욱 굳게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한다.

이 점에서 사무금융노련(www.samugol.net)과 조흥은행노조(www.chbu.or.kr) 홈페이지의 ‘동호회’, ‘커뮤니티’ 시도는 의미 있는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진보네트워크 참세상에서도 커뮤니티(bbs.jinbo.net) 서비스를 개발해 노조·단체에서 쉽게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제 노조운동도 커뮤니티 형성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이용근 / 노동정보화사업단대표 tgli@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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