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전국대학생새만금환경현장활동’ 참가기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전주대학교 01학번 박철희

[편집자주]지난 6월 28일부터 7월6일까지 새만금 지역 일대를 자전거로 순례하며 새만금사업의 중단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고 온 대학생의 글이다. 두바퀴로 세상을 바꾸는 ‘잔차대’, 그 풋풋한 느낌을 들어본다.

여름 방학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현장활동이 어떤 것인지 뭘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처음에 그저 농활이랑 비슷한 활동이겠지.. 가서 일만하고 오면 되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많은 얘기를 듣고 자료도 읽어가면서 차츰 현장활동이 어떤 활동인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표정은 밝았지만 다소 무거운 마음을 안고 현장활동을 가게 되었다.

지난 6월 28일 철야농성을 시작으로 7월 6일까지 8박9일의 일정으로 ‘2001전국새만금환경현장활동’은 시작되었다.

전북지역은 갯벌팀, 농발게팀, 바지락팀으로 나눠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내가 속한 갯벌팀은 전주를 출발해 임실, 남원, 순창, 정읍, 고창을 거쳐서 우리의 목적지인 부안까지 자전거를 타고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위한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우리 갯벌팀은 임실 가는 첫날부터 결코 만만치 않은 길을 가게 되었다.

국도를 타고 갔기 때문에 차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와 지금 생각해도 막막한 오르막길이 더욱더 우리의 발길을 잡았던 것 같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빗속에도, 구름한점 없던 뜨거운 날씨속에서도 우린 목적지인 부안을 향해 달려야만 했다.

차를 타고 여행을 가며 바라보던 들과 산, 국도는 여느때와 달리 아린 풍경으로 다가온 것은 무작정 자전거 패달을 밟아오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불평 한마디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함께 하는 동지들과 앞에서 묵묵하지만 누구보다도 동지들을 걱정했던 대장님이 있었기에 우린 힘을 잃지 않고 끝까지 웃으며 함께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선전전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우리가 간 곳의 주민들은 대부분이 새만금 사업에 대해 찬성하거나 무관심했기 때문에 우리가 그곳에서 우리의 뜻을 풀어나가기는 힘들었다.

욕하는 분들도 있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리시는 분,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쉽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우리의 의견을 말하는 일은 변덕스런 날씨와 험하고 외로운 국도위를 달리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렇지만 때로는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분들에게 우리의 의견이 조금은 다가갔던 것 같았다.

전북도민의 의지로 새만금사업 추진결정을 내렸다는 어느 관변단체의 구호가 떠올랐다.

알 권리, 적어도 내 삶터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판단할 수 있는 권리가 대부분의 주민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으로 현장활동을 갔기 때문에 이번 현장활동을 통해 나는 느낀 것이 참 많다.

지금까지 지내 오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생활들을 접할 수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것을 알수 있었다. 얼마나 넓은 바다를 메우는 것이고 무엇이 정말 인간의 삶을 위한 것인지 우리는 새만금사업이 지속돼 온 10년의 시간 때문에 너무 힘들게 알아야만 했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힘들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선배와 후배사이 동기와 동기사이의 따뜻한 정을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새만금사업을 중단시킬 강인한 그런 정을 말이다. 아쉬움도 있었다.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또다른 중요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과 역할분담 같은 일이다.

이번 현장 활동은 나한테 있어서 느낀 점도 아쉬움도 많았던 것같다. 이번 현장활동을 통해서 나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정말 중단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이 계속된다면’, 정말 끔직하다.

이 현장 활동에서 느꼈던 것들을 현장활동에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 느낌들을 학교로 가져가 이 후에도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운동을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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