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유아에게 조기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추진했던 교육부의 유아특수교육기관 증설계획이 준비 소홀로 시작부터 학부모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정기국회 때 ‘특수교육 연차 보고서’를 통해 밝힌 향후 특수교육 추진계획에 따르면 장애유아 조기교육 기회확대를 우선 들고 올해부터 2004년까지 250억 원을 들여 5개의 유아특수학교를 설립(2002년 2개교)하고 유아특수교육 전공교사 및 치료교육 담당교사를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계획에 따라 전국 최초의 유치부과정 공립특수학교로 올해 설립된 유화학교(전북 전주시 덕진구)는 5명의 교사 중 2명이 특수교사자격증이 없고 치료교사조차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아직까지 교사가 완공되지 않아 구 교육감 관사에서 임시로 수업을 하고 있다. 현재 유화학교에서는 정신지체 및 지체부자유 아동 35명이 수업받고 있다.
이 학교 문광명 교장은 “학생 모집과 교원 발령, 시설 등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아쉬워하며 “장애유아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연구에 매달리는 등 고충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전북교육청 박종원 장학관은 이에 대해 “유아특수교육 전공 교원 중 신청자가 부족해 일반교사로 배치했으며 치료교사가 없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9월 1일자로 인사조치를 단행하고 학급도 늘리며 치료교사는 내년에 바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사실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대를 갖고 진학시킨 학부모들은 ‘유명무실한 조기특수교육기관’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김수옥 전주시 지부장은 “난립한 사설 기관에 의존해오던 학부모들은 이 학교 설립계획에 반가웠지만 교원도 배치하지 않고 장애 정도 및 종별로 반을 편성하지 않은 사실에서 결국 당국의 무관심만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주 우석대에서 3년 전부터 유아특수교육학과 졸업생을 40명씩 배출했지만 신청
교원이 없었다는 답변은 당국의 무관심과 준비 부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