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날이 반복되고, 저는 제 인간성이 하얗게 타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진압작전에 동원될 때도,

기약 없이 골목길을 지키고 있어야 할 때도,

시민들의 야유와 항의를 받을 때에도

아무 말 못하고 명령에 따라야 하는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것은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육체적으로 고통이 따르는 건 감수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제가 하는 일이 대체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인가를 생각하면

더 괴로워지더군요.

누구도 그런 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위해서라면

갓 스물의 젊은이들이 폭력적인 억압의 도구가 되어도 괜찮은가요?

그런 정당성은 누가 보장해주나요? \”

-이길준 이경 양심선언문 \”나는 저항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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