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협적인 투쟁으로 국가보안법 완전철폐 쟁취하자!

남한의 노동자, 빈민, 농민, 시민, 학생 할 것 없이 누구나 국가보안법 철폐를 열망하고 있으며 투쟁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10월 2일에 대학로에서 있었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1차 범국민 행동의 날’은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에 참여하고 있는 각 단위가 한 자리에 모인 날이었으며 나 또한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는 한 사람으로서 집회에 참석하였다.

오랜만에 1,500여명 이상의 많은 사람이 모인 집회에 참여한 것 같다. 민주노총, 전국빈민연합, 전농, 한총련 등 대중조직, 민가협, 유가협, 민권공대위, 전국연합 등 각 시민 사회 단체의 수많은 깃발이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을 요구하는 한 자리에서 나부끼고 있었다. 젊은 친구들이 집회장소 옆에서 락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중간 이후부터는 잠잠해졌다. 그들도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에 함께 했을까? ^^;

집회는 6시간이 넘도록 진행이 되었지만 중간에 돌아가는 사람보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 나중에는 오히려 대오가 커졌다. 아직 최대한의 조직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정치 사상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각 계급의 연대가 조직되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의미조차도 계속되는 조직화와 투쟁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부 – 사전집회

사전집회에서는 국정원이 조작한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구치소로 끌려 들어간 ‘하영옥’씨의 부인과 강희남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의 발언으로 진행되었다. 발언 중간에는 축협중앙회 <황소>의 율동 공연이, 사전집회의 마지막에는 서기상 동지의 공연이 있었다.

‘하영옥’씨의 부인은 국정원이 심문과정에서 “모두 말하면 정계로 진출하도록 키워 준다.”고 회유하며 있지도 않은 일을 얘기하라고 했다고 하고, “남편이 다 인정했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은 없다.”고 발언하였다.

강희남 의장은 미리 작성한 호소문으로 연설을 대신하였다. 호소문에서 강희남 의장은 “남한은 헌법이 유린된 상태”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국가보안법은 파쇼 정권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악법”이라고 지적하며 “반인권 반민주적인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기 위하여 범국민 투쟁을 전개하자.”고 호소하였다.

♠ 2부 – 본 대회

문정현 천주교 정의구현 단식 사제단 신부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본 대회가 시작되었으며, 국가보안법으로 억눌린 삶을 살아온 각 계급 계층을 대표하는 동지들의 국가보안법 규탄 발언과 투쟁 결의 발표가 이어졌다.

문정현 신부는 “햇볕정책을 펴는 김대중 정권이나 북한에 왔다갔다하는 정주영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국가보안법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계속되는 투쟁으로 국가보안법을 철폐하자!”고 주장하였다.

다음에 올라온 홍근수 전국연합 공동의장은 “국가보안법은 민주주의를 전면 부정하는 악법이며 결코 민주주의와 함께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악법은 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국가보안법의 즉각 폐지를 요구하였다.

이어서 이번에 새로 취임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단상 위로 올라왔다. 단병호 의장은 “김대중 정권이 국가보안법으로 구속한 사람의 수가 424명이다.”라고 얘기하며 “우리가 나서서 철폐시키지 않으면 아무도 할 사람이 없다.”며 더욱 적극적으로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을 전개할 것을 호소하였다.

다음에는 서총련 조국통일위원장이 등장했고 약 400여 명 정도 참석한 한총련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총련 진군가’를 부르며 서총련 조통위원장을 맞이했다. 서총련 조통위원장은 주로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였다.

이어서 정광훈 전농의장, 임종철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의료단체 동지, 한 수녀님, 한국 민청 우미현 동지, 청진당 박승우 동지, 전국학생연대회의 동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박승희 동지, 민주노동당 최규엽 씨, 사무금융노련 위원장이 무대 위로 올라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고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할 것임을 밝혔다.

다음에는 박준 동지의 노래공연이 이어졌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노수희 전국연합의장을 선두로 이천제, 김영근, 이경원, 오희남, 최동식, 도용호, 신영욱, 남운호, 허운영, 이민철, 김진성 동지 등 삭발 결의자들의 삭발식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양연수 전국빈민연합 상임의장의 결의문 낭독을 마지막으로 본 대회를 마무리하였다.

♠ 3부 –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범국민 평화행진

본 대회장이었던 대학로에서 명동성당까지 가두 시위가 진행되었다.

선동차량, 대표자들이 행진대오의 선두에 서고, 국가보안법이라는 칼을 쓰고 창살 안에 갇혀 있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긴 대오가 행진을 하는 동안 한 개 차선으로만 대오를 몰아넣으려는 전경과 이에 저항하는 시위 참석자간의 산발적인 몸싸움이 진행되었다. 특히 가두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시위 참석자가 200~300명 가량 더욱 증가하였다.

♠ 4부 – 정리집회

먼저 이영남 전국노점상연합 의장의 “헌법에 위배되는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이 있었다.

이어서 범추본의 한 동지는(직장암으로 투병 중이라고 했다.) “국가보안법을 유지하려고 하는 정치집단은 정신병자 집단”이라고 규정하고 “단체이름 열거식의 운동”이 아닌 “행동연대”로 투쟁을 계속해 나가자고 주장하였다.

♠ 5부 – 촛불행진

미리 나누어준 초에 불을 붙이고 명동성당 밖으로 촛불행진이 시작되었으나 전경이 이를 가로막았다. 집회 참석자들은 “싸웁시다!”라고 외치며 투쟁의 결의를 밝히고전해투, 전빈련 동지들은 대오의 앞쪽으로 나서기까지 했으나 박석운 국본 집행위원장이 이후의 투쟁이 있다며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요즈음 집회에 참석하면서 특히 느끼는 건데 오히려 집회 지도부가 시위 참석자들을 무마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후의 투쟁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정당한 거리행진의 요구를 우리 스스로 철회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거리로 나가지 않으면 자본가 정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할 것을 고려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국가보안법 개정이라는 허울은 이미 정권도 쓰고 있다. 남한의 가난한 근로대중의정치 사상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국가보안법 완전철폐를 쟁취하기 위해 계급연대를 조직해야 하는 지도부가, 이후의 양보 없는 투쟁을 힘차게 조직하는 지도부가 되었으면 한다.

비/타/협/적/인/ /투/쟁/으/로/ /국/가/보/안/법/ /완/전/철/폐/ /쟁/취/하/자!

강/철/같/은/ /계/급/연/대/ /자/본/가/ /정/권/ /박/살/내/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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