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새로운 자연 보전 ‘리와일딩’ 행사 열려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 문제에 새로운 시각 선사할 것으로 기대

새로운 자연 보전 접근법인 리와일딩(Rewildiing)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생명다양성재단은 창작집단 이야기와 동물과 시(이하 이동시)’와 함께 920일부터 28일까지 리와일딩 주간행사를 개최한다. 

리와일딩 주간은 학술대회 <아시아 리와일딩 포럼>, 토크 <이야기와 야생과 시>, 다큐 시사회 <리와일딩 아시아>, 그리고 전시 <참을 수 있는(없는) 존재의 야생성> 등 총 4개의 행사로 구성되었다. 

학술행사인 <아시아 리와일딩 포럼>은 아시아 리와일딩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야생의 과학과 실천을 논하는 최초의 아시아 리와일딩 컨퍼런스이다. 2024926일에 이화여자대학교 학생 문화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일본, 싱가포르, 몽골,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 5개국의 활동가 및 과학자들이 한데 모여 리와일딩의 현주소를 타진한다. 

<아시아 리와일딩 포럼>의 발표자로는 한국에선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초빙교수 겸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최명애 연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김성란 ()노을공원시민모임 운영위원 등이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쿠니히코 오츠키 일본 구마노숲 늑대 박물관 관장, 강민응오 싱가포르 네이처 소사이어티 부회장, 시야프리잘드 즈빵 인도네시아 오랑우탄 정보 센터 대표 및 리오 아르디 보전국장, 사랑게렐 이칭코를루 몽골 사라나 자연 보전 재단 대표가 참여한다. 

토크 < 이야기와 야생과 시>우리는 얼마나 야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리와일딩의 의미와 해석을 더욱 확장하는 자리이다. 927일 충무로 어스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시인, 에세이스트, 원주민 연구자와 함께 리와일딩의 개념에 입각하여 지금을 사는 현대인이 잊거나 잃었던 야생적 감수성을 회복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참여 연사로는 김한민 원주민 연구가 겸 작가, 정혜윤 방송 프로듀서 및 작가, 나희덕 시인이 나서고 영장류학자 및 작가인 김산하가 사회를 본다. 본 행사는 나희덕 야생을 향해 걸어가는 시’, 정혜윤 가장 슬픈 날 만난 야생’, 김한민 리와일딩과 원주민-되기의 스피치 형태로 구성되며 늑대와의 11 인터뷰도 진행된다. 

시사회 <리와일딩 아시아>는 일본, 싱가포르,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의 리와일딩 현장을 직접 탐방하며 만든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일본 늑대협회가 사라진 늑대를 귀환시키기 위해 하는 노력, 싱가포르의 도시 녹지를 더욱 야생적으로 만들려는 작업과 수달의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몽골의 야생마 복원 사업 및 인도네시아에서 훼손된 열대우림을 복원함에 있어서 자연 천이 과정에 입각한 방식 또한 다룬다. <리와일딩 아시아>는 리와일딩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 영상물이다. 

전시 <참을 수 있는(없는) 존재의 야생성>은 현대인이 야생과 다시 마주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마음가짐과 감각에 초점을 맞춘 전시이다. 낯설고 위험한 야생동물, 괴상한 소리, 죽음과 부패의 불편한 광경 등 그동안 몰랐거나 외면했던 장면과 감각을 선사한다. 동시에 인간의 틀과 통제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야생동물이 전시장 곳곳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우리가 참을 수 있는 야생성과, 우리를 참을 수 없는 야생성이 공존하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 팩토리2에서 920-28일까지 개최된다.

리와일딩(Rewildiing)은 최근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새로운 자연 보전 접근법으로, 자연 서식지에서 사라진 종의 도입(재도입)을 통해 생태계가 건강하게 복원되도록 한 다음엔 자연이 제 갈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인간의 관리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가 더욱 가속화되어가는 시대에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리와일딩은 단순한 생태계 복원을 넘어서 자연과 지구 시스템의 건강성과 저항성을 도모하는 대안으로 현재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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