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인터링크 위클리 (2025.05.22)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서 드러난 러시아의 장기 전략the conversation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서 영토 문제는 핵심 쟁점이며,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인 세력권 확대 전략과 직결된다. 크림반도와 아조프해 연안 지역은 전략적 가치가 크며, 이를 둘러싼 상징적·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타협은 극히 어렵다. 서방의 중재 시도와 트럼프 측 개입이 일시적 휴전을 이끌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확장 야망을 억제하지 못하는 한 지속 가능한 평화는 요원하다.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스페인서 피살rt 전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자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안드리 포르트노우가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그는 젤렌스키 정부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지닌 인물로 알려졌으며, 피살은 '초법적 처형'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르트노우는 2015년부터 우크라이나의 적대 인사를 목록화한 ‘미로트보레츠’ 사이트에 등재되어 있었으며, 이 사이트에 오른 인물 다수가 과거 피살된 바 있다.
♦ 중동 위기 ♦
보코하람과 알샤바브의 식량 무기화 전술the conversation 보코하람과 알샤바브는 식량을 이용해 지역 주민을 통제하고 국가 권위를 약화시키며 테러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들은 식량을 나누어 지지를 얻는 동시에, 식량 공급망을 차단하거나 파괴해 협조적인 마을을 처벌하고 반테러 세력의 지지를 꺾으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인도적 위기를 악화시키는 동시에 무장단체 내부의 자원 고갈과 탈영 증가를 불러오며 결국 그들의 생존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굶주림을 무기화하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재앙적 기아 위기the conversation 이스라엘은 2025년 5월 ‘기초적인 식량’ 반입을 허용했지만, 18개월간 이어진 군사 작전과 봉쇄로 가자지구는 이미 심각한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 식량 시스템은 붕괴되었고, 농업과 어업 기반도 파괴되어 자급 능력마저 사라졌으며, 이는 오랜 기간 지속된 봉쇄와 구조적 빈곤 정책의 결과다. 유엔과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다가오는 몇 달 안에 수십만 명이 아사 위기에 놓일 것이라 경고했다.
"가자는 굶주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가자를 굶기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군사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이들을 굶기는 일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군,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 제닌에서 외교 사절단에 총격aljazeera 2025년 5월 21일, 유럽연합과 아랍·아시아 외교관들로 구성된 사절단이 요르단강 서안 제닌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이스라엘군은 사절단이 사전 합의된 경로를 벗어났다고 주장했지만, 튀르키예, 프랑스, 아일랜드 등 여러 국가는 이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고 대사 소환과 철저한 조사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제닌을 포함한 북부 서안 지역에서 수개월째 지속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강제 이주됐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이 오늘 오전, 공식 승인을 받은 일정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을 방문 중이던 EU 대표단을 향해 발포했다. 이스라엘군(IDF)은 대표단이 허가되지 않은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었다며,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경고 사격”은 유럽 외교관들을 향한 발포였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체 통제할 것”… 전쟁 종식 조건에 트럼프의 ‘팔레스타인 추방안’ 포함aljazeera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전체가 이스라엘의 군사 통제 하에 놓일 것이라며, 모든 포로 석방,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및 지도부 망명, 트럼프가 제시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추방안을 전쟁 종식 조건으로 제시했다. 제한된 규모의 인도주의 지원 트럭이 진입했지만 실제 배급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엔과 구호 단체들은 이 조치를 위선적 “연막 작전”이라며 비판했다. 이스라엘 야당은 네타냐후의 계획이 점령 장기화를 뜻하며, 국가의 외교적 고립과 경제 파탄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가자지구 구호 맡은 미국 용병회사, 링크드인 통해 중동·아랍어 인재 채용 나서middle east eye 이스라엘과 미국이 추진 중인 가자지구 구호물자 배포 계획의 일환으로, 민간 군사 계약업체인 '세이프 리치 솔루션(SRS)'이 아랍어 능력자와 중동 현장 경험자를 대상으로 활발히 채용 중이다. 이 업체는 과거 CIA 출신이 운영하며,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가자지구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과 걸프국 자금으로 무장과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유엔과 다수 구호단체가 인도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거부하고 있으며, 유엔은 현재 이스라엘의 제한과 안전 문제로 인해 가자 내 구호물자 분배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구호물자 배포 계획, 가자 북부를 ‘비인구 지역’으로 만들려는 의도aa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에 구호물자 배포센터를 건설해 북부 주민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이는 가자 북부를 ‘완전히 비워진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이라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가 보도했다. 이 계획은 국제 인도주의 기준에 어긋나고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유엔과 구호 단체들이 거부했으며, 하마스는 이를 ‘정치적 공갈’이라 규탄했다. 현재 가자의 약 240만 명이 인도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포위 속에 극심한 식량·의료 위기에 처해 있다.
♦ 해양/해수면 상승 ♦
해수면 상승이 부르는 대이동: '현대 문명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이주 위기common dreams 새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하더라도 수 세기 안에 수 미터의 해수면 상승이 발생해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내륙 이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2°C 상승한 현재 기온조차 빙하 붕괴를 유발하고 있으며, 해안 인구 수억 명이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이 화석연료 산업을 확대하며 기후 대응을 후퇴시키는 가운데, 과학자들은 인류 문명이 자멸 경로를 걷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AI와 인간 ♦
빅테크의 AI 제국: 공급망 지배가 불러올 경제·사회적 위험voxeu AI 발전의 중심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의 전방위적 공급망 지배가 있다. 이들은 클라우드, 데이터, 모델, 응용 서비스 전반에서 독점적 구조를 강화하며 혁신의 방향과 소비자 선택까지 좌우한다. 이러한 집중화는 경쟁 저해, 시스템 리스크, 사이버 위협을 초래하며, 규제 공백과 국제 협력의 어려움 속에서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을 갈라놓는 AI 저작권 전쟁jacobin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반기업적 MAGA 포퓰리스트와 규제 반대의 테크 자유지상주의자 간에 AI 저작권을 둘러싼 심각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MAGA 진영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테크 엘리트는 AI 훈련을 위한 데이터 수집 자유를 주장하며 충돌하고 있다. 이 내부 균열은 트럼프 연합의 구조적 불안정을 드러내며, 향후 어느 쪽이 축출될지 예측할 수 없는 정세 속에서 균열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 우주 상업화/군사화 ♦
스페이스X, 새 팰컨 9 로켓으로 스타링크 위성 23기 발사space 2025년 5월 20일 밤, 스페이스X는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새로 제작된 팰컨 9 로켓을 발사해 스타링크 위성 23기를 저지구 궤도(LEO)에 성공적으로 투입했다. 전날 발사는 직전 중단됐지만, 이번 발사에서 1단 로켓은 첫 임무이자 첫 해상 착륙에 성공했고, 위성들은 약 65분 뒤 예정대로 분리되었다. 이는 2025년 들어 60번째 팰컨 9 발사이자 43번째 스타링크 임무로, 세계 최대 위성군인 스타링크의 지속적 확장을 보여준다.
ICBM과 제국의 상징: 미국, 민감한 시기에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space 2025년 5월 21일, 미군은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사거리 6,760km의 무장 해제된 미니트맨 III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미 공군은 이번 시험이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현재의 세계 정세에 대한 반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시험은 미국 핵무력 3대축(triad)의 지속적인 전력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니트맨 III는 2030년까지 LGM-35 센티넬로 대체될 예정이며, 이는 차세대 전략무기 개발과 국제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과 과학]
남성 신체 중심 의학의 그림자: 해부학이 여성의 몸을 외면한 역사와 그 치명적 결과the conversation 해부학과 의학 교육은 수세기 동안 남성 신체를 기준으로 삼아 여성의 생리와 해부학적 차이를 무시해 왔고, 이는 진단 오류, 의료기기 오작동, 약물 부작용 등의 실질적 피해로 이어졌다. 여성은 임상시험에서 배제됐고, 교과서와 외과 시뮬레이션도 여전히 남성 체형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젠더 기반 해부학 연구와 성별 분리 데이터 수집이 확대되며 포괄적이고 안전한 의학으로의 전환이 점차 시도되고 있다.
150년의 정확성: 미터 협약과 국제단위계(SI)의 진화가 이룬 인류의 과학적 합의the conversation 1875년 미터 협약은 세계 과학계와 산업계를 하나로 묶는 단위 통일의 기초를 세웠으며, 오늘날까지 10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미터, 킬로그램, 초 등 SI 기본 단위들은 이제 인공물이 아닌 자연 상수에 기반해 정의되며, 이는 과학과 기술의 정밀성과 보편성을 크게 높였다. 브라질을 포함한 각국은 이 시스템을 통해 기술 경쟁력과 정책 평가 등 다방면에서 메트롤로지(측정과학)의 중요성을 확장하고 있다.
[환경과 기후]
녹색 전환의 역설: 아마존, ‘청정 에너지’ 광물 채굴의 다음 희생양이 될 것인가?the conversation 지구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 아마존을 새로운 채굴 전선으로 밀어넣으며, 생태 파괴와 지역 공동체의 권리 침해라는 오래된 위협이 되살아나고 있다. 불완전한 규제와 국제 자원의 탐욕, 조직범죄의 침투는 브라질·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을 중심으로 아마존 광산화의 위험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선 생태적 한계를 존중하고 지역 공동체 중심의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정의로운 모델이 시급히 요구된다.
[노동과 삶]
식량주권의 전환점: 2025년 제3차 니예레니 세계 포럼과 세계 민중운동의 결집rwr 2025년 9월 스리랑카에서 열릴 제3차 니예레니 세계 포럼은 식량주권과 농민 권리를 위해 싸우는 전 세계 민중운동의 대규모 결집으로, 전 지구적 억압과 신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저항의 전환점을 목표로 한다. 농민, 여성, 원주민 등 현장의 주체들이 주도하는 이번 포럼은 페미니즘, 반제국주의, 반자본주의 관점에서 공동의 정치적 행동 의제를 구성하고자 한다. 절망 속에서 희망의 비전을 세우며, 저항과 대안 구축을 동시에 모색하는 이 포럼은 세계 민중운동의 새로운 연대를 실현할 공간이 될 것이다.
생산에서 재생산으로, 중국 연금 시위와 노동자 집단 행동의 성격 변화laodong qushi 중국 농민공들이 연금 권리를 요구하며 조직한 항의는 단순한 임금 투쟁을 넘어 재생산 영역에서의 집단행동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존의 ‘자위적 대 공세적’ 구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변화는, 노동과 재생산의 이중 영역을 고려한 새로운 이론적 틀을 요구한다. 본 연구는 두 개의 사례 분석을 통해 이 새로운 유형의 노동 항의가 고령 여성 농민공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고용주뿐 아니라 국가 제도 자체를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 소금 산업의 성장 이면에 숨겨진 노동 착취의 대가in these times 인도 타밀나두주 툿쿠디 지역의 소금 평야 노동자들은 극심한 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며 시력 손상, 신장 질환, 피부질환 등 중대한 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달리트(하층 카스트) 출신이며, 정부 등록이 되지 않아 복지 혜택에서도 배제되고 있어 구조적인 차별과 착취가 지속되고 있다. 기본적인 그늘, 식수, 화장실 등의 작업 환경 개선 요구는 수 년째 무시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여전히 낮은 임금과 위험한 노동을 감내하고 있다.
[경제와 금융]
무디스의 등급 하향은 미국 예외주의의 종말인가?jacobin 2025년 5월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하면서,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구조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안정한 재정정책과 정치적 혼란, 자본 유출 및 달러화 약세는 미국이 더 이상 예외적인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국가로 전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럽 국가들이 대규모 재정지출을 확대하며 대안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미국의 정치·경제 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글로벌 금융 지위에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한다.
[미국/캐나다]
지리적 순진함의 종말: 캐나다 안보 패러다임의 전환truth dig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과 북극 자원 쟁탈전은 캐나다로 하여금 미국을 더 이상 우방으로만 간주할 수 없음을 자각하게 했다. 캐나다는 미국과의 국경 요새화, 북극 군사화, 희귀 광물 확보를 위한 안보 전략을 급격히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캐나다는 NATO에서의 위상 재정립과 독자적인 안보 정책 수립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진짜 우선순위는 '미국 우선'이 아닌 '기업 우선'in these times 트럼프-밴스 취임식 기금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한 대기업들에 대한 연방정부의 수사와 제재가 집권 초기부터 대거 중단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코카콜라, 코어시빅 등 수많은 기업들이 소비자 보호·환경 오염·국제 뇌물 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었지만, 트럼프 정부는 100일 만에 126건의 집행을 철회했다. 이는 대기업의 법 위반을 묵인하는 '기업 우선' 정책으로, 사회 전반의 규제 완화와 공공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은 농민과 식량 체계를 위협한다common dreams 트럼프 행정부는 수출 농업 중심의 무역 정책을 추진하며 국내 농민을 국제 시장의 변동성에 노출시키고 있다. 정부는 일부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지역 식량 프로그램과 계약을 중단하거나 정치적 기준으로 선별 지원해 불신을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농업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며 식량 체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아시아/중국]
북한, 군함 진수식에서 심각한 사고 보고france24 북한은 5,000톤급 최신 구축함 진수식 도중 선체 균형이 무너지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김정은은 이를 ‘중대 범죄’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해당 구축함은 핵탄두 탑재 가능성이 제기되며 러시아의 기술 지원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해군력 증강을 꾀하는 가운데 발생한 상징적 사건이다.
시진핑과 푸틴, 그리고 역사 전쟁LSE 러시아와 중국은 역사 해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서방과의 대결 구도를 정당화하고 있다. 시진핑과 푸틴은 각각 소련의 붕괴를 경계하며 역사 서술을 국가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제2차 세계대전의 기억을 양국 동맹의 기초로 재구성하고 있다. 역사적 갈등 요소는 침묵한 채, 양국은 서방의 패권주의에 맞서 ‘역사의 진실’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민주 이행, 혁명 이후의 모순: 유누스 과도정부와 제2공화국의 기로the conversation 2024년 학생 주도의 대중 항쟁으로 셰이크 하시나 정권이 붕괴된 이후 방글라데시는 과도정부 하에서 민주적 회복을 시도하고 있으나, 선거 지연과 정치적 보복, 치안 악화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정부는 일부 개혁을 추진했지만, 외교 고립과 경제 위기, 언론 탄압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하다. 시민혁명 세력이 창당한 신생 정당 ‘국민시민당(NCP)’의 부상은 희망을 보여주지만, 이행 지연은 또 다른 환멸과 권위주의의 반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러시아]
중립의 경계에서: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스위스의 딜레마truth dig 트럼프의 재집권과 유럽 안보 질서의 재편 속에서 스위스는 전통적 중립 노선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과 이웃국가들의 집단안보 강화에 직면한 스위스는 외교적 양다리 전략과 국방력 미비, 무기 수출 제한 등으로 국제적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국방비 증액과 EU 연대 강화, 평화외교 회귀 사이에서 갈등하며, 핵전 대비 매뉴얼 재배포 같은 냉전식 자구책까지 다시 꺼내들고 있다.
루마니아 극우 지도자,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외국 개입 주장euractiv 루마니아 극우 AUR당 대표 조르제 시미온은 대선 결선 결과에 불복하고, 프랑스와 몰도바가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그는 1억 유로가 몰도바 내 루마니아 시민의 표를 사기 위해 사용됐고, 유령 유권자들도 투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루마니아 외교부는 선거 당일 러시아의 정보 조작 시도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프랑스 정보기관은 개입을 부인했다.
포르투갈 총선, 극우 정당 '셰가(Chega)'의 약진과 좌파의 붕괴jacobin 2025년 5월 18일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극우 반이민 정당 셰가(Chega)가 약 23%의 득표율로 제3정당에서 제2정당으로 부상하며, 포르투갈의 정치 지형이 급격히 우경화했다. 부패 혐의로 사임한 사회당 정권 이후 좌파는 급속히 붕괴했으며, 공산당과 좌파 블록은 합산 득표율 5%로 사실상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했다. 민주주의 회복 이후 극우 세력에 면역이 있다고 여겨졌던 포르투갈도 유럽 전반의 극우 성장 흐름에 합류하게 되었으며, 이는 좌파의 무기력과 기존 보수 세력의 극우 담론 수용이 초래한 결과로 평가된다.
브렉시트 이후 첫 정상회담: 영국-유럽연합 새 협력 시대의 서막과 과제the conversation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 청년 이동성,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양측은 단일시장 복귀 없이 규제 정렬과 절차 간소화를 통해 실질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번 협정은 스타머 총리가 추구해 온 관계 재설정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안보 환경의 변화와 국민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협상은 과거 브렉시트 협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영국-EU 무역·어업·안보 협정 체결: 경제학자들이 본 실익과 함정the conversation 영국과 EU가 체결한 새로운 협정은 식품 수출 간소화와 어업 규정 연장, 공동 방위 산업 참여 등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며 브렉시트 이후 얼어붙은 양자 관계에 '재설정' 신호를 보냈다. 특히 스코틀랜드 연어 산업과 방위 산업은 EU 접근성이 개선되며 수출과 고용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완전한 단일시장 복귀는 아니며,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적 우려는 여전히 향후 과제이다.
이스탄불 평화회담에서 드러난 권위주의 리더십의 허상the conversation 푸틴은 자신이 제안한 이스탄불 평화회담에 불참함으로써 트럼프의 영향력을 시험하고, 국제사회를 기만하며 전쟁 종식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다. 트럼프는 연이은 제재 경고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 푸틴의 무시를 방관하거나 묵인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사태는 튀르키예의 중재자 위상을 부각시키는 한편 미국의 대러 외교력 부재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튀르키예의 중간강국 전략과 시리아 제재 해제: 미국 영향력 공백 속 역내 질서 재편의 청사진the conversation 트럼프의 시리아 제재 해제는 아사드 정권 이후 새 정부를 지지해온 튀르키예의 외교적 승리이며, 이는 중간강국이 지역 질서 재편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보여준다. 튀르키예는 치안 공백과 난민 문제 해결, 쿠르드계 무장세력 통제를 위해 시리아 재건과 안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는 새로운 외교 지형 속에서 독자적 영향력을 확장하며, 중간강국 외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름 붙이기’의 정치: 프랑스에서 반(反)이슬람 폭력을 직시하기 위한 첫걸음the conversation 프랑스 내 무슬림 대상 폭력은 심각하게 저평가되고 있으며, '이슬라모포비아'라는 용어 사용을 둘러싼 정치적 회피는 이 문제의 구조적 특성과 실태를 은폐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용어가 단순한 종교 비판과 구별되는 특정 집단에 대한 체계적 배제와 차별을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질적 대응을 위해선 정치·통계·법적 차원에서 명확한 개념화와 독립적 관찰체계가 필요하며, 이는 표현의 자유와 병존할 수 있다.
폴란드가 보여주는 트럼프 시대 유럽 외교의 실용 모델the conversation 트럼프 재임으로 재부상한 유럽의 안보·통상 위기 속에서, 폴란드는 친EU와 친미 사이를 기민하게 조율하며 독자적 생존 전략을 정립해왔다. 역사를 통한 안보 의식, 실용주의 외교, 고도의 방위비 지출은 오늘날 폴란드를 EU-미국 간 신뢰와 군사력의 가교로 만든다. 폴란드의 경험은 트럼프와의 관계 재설정이 필요한 EU에 새로운 균형 외교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여성/젠더]
공급망에서의 성폭력, 노동자가 해결한다: ‘노동자 주도’ 모델의 성과와 위협받는 미래the conversation 인도, 인도네시아, 레소토 등지의 의류 노동자들이 주도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은 공급망 내 성폭력과 괴롭힘을 효과적으로 줄이며 새로운 책임 모델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국제노동기금 삭감과 기업의 다양성·포용성 프로그램 축소로 이 성공 사례들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협약들이 지속되려면 노동자 주도 구조에 대한 국제적 지원과 정치적 의지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중동/아프리카]
사하라에서 제국까지: 서사하라 식민 점령과 모로코의 종속제국주의the panafrikanist 서사하라는 모로코의 점령 하에 있는 식민지로, 제국주의 열강 — 특히 프랑스, 미국, 스페인, 이스라엘 — 의 지지와 공모 속에서 자결권이 짓밟히고 자원이 약탈되고 있다. 모로코는 제국주의의 지역 하청국으로서 서사하라를 정치·경제·군사적 지렛대로 삼아 아프리카 내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의 군사·보안·에너지 협력은 식민주의의 기술과 수단을 공유하는 '점령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서사하라의 해방은 단지 한 민족의 권리 회복을 넘어 전 지구적 착취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반제국주의 투쟁의 핵심 전선이다.
나이지리아가 보여주는 HIV 원조 삭감의 인도적·지정학적 위기the conversation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HIV 예방 원조를 대폭 삭감하면서,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글로벌 HIV 치료 성과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생명을 살린 PEPFAR 프로그램은 수백만 명의 삶을 바꿔왔지만, 정치적 이유로 이 원조가 흔들리면서 개인의 존엄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 및 경제 이익까지도 약화되고 있다. 이는 감염병 확산, 국제적 신뢰 저하,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 미국 주도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주의 탈출인가 기회주의인가: 트럼프가 수용한 남아공계 ‘난민’ 아프리카너들의 실상the conversation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너 49명을 '난민'으로 받아들였으나, 이들은 실질적 박해를 피해온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에 부합한 기회주의적 이민자에 가깝다. 미국 우파는 남아공의 다양성과 포용 정책을 공격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을 국제사회가 규탄하는 데 대한 보복으로 남아공을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백인 피해의 서사를 조작해 극우 지지층의 불안을 자극하고 정치적 이득을 노리는 전략의 일환이다.
[라틴아메리카]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복합적 현실: ‘신자유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단순화를 넘어서venezuelanalysis 스티브 엘너는 가브리엘 헷랜드의 마두로 정부 비판이 미 제재와 전방위적 외교·경제 전쟁의 영향을 간과한 채 단순화되었다고 비판한다. 마두로 정부의 정책은 실제로 미국의 공격과 경제 봉쇄 속에서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추진된 것이며, 헷랜드는 이를 ‘무능’으로 치부하거나 무시함으로써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엘너는 마두로 정부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되, 그 비판이 맥락화되어야 하며, 좌파 내부의 건설적인 비판과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