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국 연성 권력의 종말? 코카콜라에서 환타로

미국 연성 권력의 종말? 코카콜라에서 환타로

펜더그래스트는 “환타가 나치 독일 내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신경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거라고 여겼을 것”이라고 말한다. 분명 극단의 시대에서 지역 브랜딩의 정치는 매우 복잡한 문제다. 나는 안티파의 이름으로 코카콜라 독일이 MAGA 미국에 환타 제조법 공급을 끊어야 한다고 권하려는 것도 아니다. 혹은 유럽의 반트럼프적 반사 작용이 나치의 유령을 되살리고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유럽은 ‘침체’하는가, K자형으로 하강하는가

유럽은 ‘침체’하는가, K자형으로 하강하는가

유럽은 쇠퇴하고 있는가. 2025년은 분명 험난한 한 해였다. 유럽은 분열돼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과 무역 정책(메르코수르, 남미 공동시장을 뜻하는 지역 경제 통합체)을 둘러싸고 공동의 입장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역 정책과 에너지 문제에서 EU는 트럼프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럽의 방위 역량이 취약하다는 점은, 유럽으로 하여금 트럼프의 환심을 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를 거의 갖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내란범 어워드

내란범 어워드

영광의 ‘상’과 극단의 반대편에 선 ‘처벌’, 올해 온 국민의 관심사는 그것 아닐까. 2024년 12월 3일 계엄을 선포해 내란을 획책한 자들 어워드. 늦어도 올 연말, 내란 1년이 넘기 전에는 나오리라 기대했던 성적표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내란을 옹호하고 주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동조한 자들이 수상 후보에서조차 빠지고 있다.

트럼프는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줄였을까?

트럼프는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줄였을까?

도널드 트럼프의 상상 속에서는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미국에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공장 건설 규모는 8월 기준(가장 최근 자료) 전년 대비 10퍼센트 이상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은 월간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7만 3천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빈곤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세계은행의 기적

빈곤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세계은행의 기적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의 극빈층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세계은행의 2025년 주장과 관련 해 여러 학술 논문과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이 주장은 허구다. 세계은행과 각국 정부가 수십 년 동안 모든 비판을 무시한 채 반복해 온 통계적 눈속임에서 나온 결과다.

신냉전의 종말, 구냉전의 귀환: 트럼프 전략의 정치 논리

신냉전의 종말, 구냉전의 귀환: 트럼프 전략의 정치 논리

트럼프 행정부 내 문화전사들에게 유럽과의 관계는 외교가 아니다. 올해 초 뮌헨 안보회의에서 J.D. 밴스가 행한 악명 높은 연설에서 분명히 드러났듯이, MAGA는 유럽 내 자신들과 유사한 정치 세력의 ‘투쟁’을 곧 자신의 투쟁으로 여긴다. 유럽 극우의 적은 곧 MAGA의 적이다. 유럽에 대해서는—중국과 달리—정치를 비껴가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유럽의 정치 전장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정치 전장이기 때문이다.

2025년 올해의 책들

2025년 올해의 책들

나는 매년 이맘때면 이 블로그에서 한 해 동안 내가 서평을 쓴 책들을 되돌아본다. 올해 서평을 쓰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독자들에게 흥미로울 만한 책들도 함께 포함하려 한다. 먼저 큰 주목을 받았던 몇 권의 주류 저작부터 살펴보자. 미국에서는 자유주의 주류 매체인 <뉴욕타임스>와 <디 애틀랜틱>에서 각각 활동하는 에즈라 클라인(Ezra Klein)과 데릭 톰프슨(Derek Thompson)이 쓴 ⟪풍요⟫(Abundance)가 민주당 계열의 많은 주류 경제학자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소행성 베누에서 생명의 기원에 관한 뜻밖의 단서 발견

소행성 베누에서 생명의 기원에 관한 뜻밖의 단서 발견

수십 년 동안, 지구에 떨어진 운석에서는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화합물들이 여러 차례 발견되었다. 아미노산, 질소 염기, 그리고 당류의 흔적도 그 예다. 그러나 항상 하나의 의문이 따라붙었다. 이러한 화합물들이 운석에 원래부터 존재했는가, 아니면 지구에 도착한 후에 생긴 것인가?

학살을 재정의하다

학살을 재정의하다

처음엔 이스라엘의 "자위권"이었다. 그다음엔 "전쟁"이란 표현이 나왔다. 하지만 이스라엘 자국의 군사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사망자의 83%가 민간인이었다. 23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의 하늘, 땅, 바다 봉쇄 아래 살아가고 있으며, 군대도, 공군도, 기계화 부대도, 탱크도, 해군도, 미사일도, 중화기도, 살상 드론 함대도, 동향을 추적할 첨단 시스템도, 이스라엘에 2023년 10월 7일 이후 최소 217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제공한 미국 같은 동맹도 없다.

아현리 537번지 김병환의 방, 조선공산당 3차 당대회를 품었다

아현리 537번지 김병환의 방, 조선공산당 3차 당대회를 품었다

조선공산당의 3차 당대회는 고양군 아현리 537번지, 즉 현재의 마포구 아현동 331-12번지에 위치한 김병환의 하숙방에서 개최되었다. 지금껏 이 장소는 나에게는 막연히 아현동의 재개발로 인하여 새로 지어진 고층아파트 단지 속 어딘가에 편입된 것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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