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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 하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상품입니다. 하다못해, 교육 역시 상품입니다. 현실은 현실로 인정해야 하지, 있는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현실을 뒤바꿔내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본주의 사회 하에서는 인간의 성도 상품입니다. 왜 이 사실을 애써 부정하려고만 하는건지요. 여성노동권이 밑바닥으로 치닫는 현실 속에서, 경제적인 곤란들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몸뚱아리라도 파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회사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능력이나 혹은 아주 기초적인 기술이라도 있으면 취업도 수월하겠으나, 이마저도 없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성을 팔아서라도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를 이용해 자신의 성욕을 채우는 구매자들이나 감금 협박하는 포주들은 성매매 산업 자체 만큼이나 없어져야 할 대상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성매매 산업의 결과일 뿐이지, 그들 스스로가 성매매 산업을 유인하는 기재로 볼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성욕을 한 인간의 성을 사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구조 자체, 자신의 성까지 팔 수밖에 없도록 하는 임노동 그 자체에 있습니다. 성매매는 당연히 금지되어야 하지만, 이것이 현재처럼 불법화 상태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자신의 건강권, 노동권 등 아무런 권리도 주장하지 못한 채 방치되었을 때는 더더욱 성매매 금지라는 원칙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궁극적으로는 성매매를 하는 주체들, 즉 성매매 여성들이 힘을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성매매 합법화는 성구매자들에 대한 합법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만은 없습니다. 그것은 성을 파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그들 스스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 성구매자들에게 폭행을 당했을 때 포주들에게 감금 협박 당했을 때 당당히 말하고 고소할 권리들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절실한 요구입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성매매로의 유입을 강제당하는 사회 구조 자체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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