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기사게시판 :: 무슨무슨 주의자라고 개념붙인 건 당신이 먼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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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좌파가 아닌데요. 하하. 한번도 저를 좌파라 드러내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사회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함께 성매매에 대한 진단과 궁극적으로는 성매매 산업의 대안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내 저를 좌파라 규정지으면서 좌파의 여성에 대한 인식 논리가 매우 빈약하다고 몰고 가신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쪽 아니었나요. 글의 관점을 제대로 보시지요. 저는 무슨무슨 주의자로 몰고 가지 않았습니다. 노동의 질을 따지지 말라는 글은 주되게는 님의 글 이전에 '미친놈들'과 '유럽에서'에 대한 비판입니다. 또한 님이 줄기차게 외면하고 있는 성매매 여성 = 성노동자로 바라볼 수 없다는 데에 대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님이 내놓은 대안은 이것입니다. 성매매 산업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산물이다. 가부장적 폭력과 여성의 모순으로써 바라보는 관점이 본질적이다, 성매매를 근절할 것인가 영속시킬 것인가, 자본주의 하에서 뿐만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넘어서까지, 참 대단하십니다. 오로지 누구나 외칠 수 있는 추상적인 원인 진단과 대안의 제시에 불과한 이러한 나열들은 성매매를 근절시키는 데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몇 번 말합니까!

자본주의를 넘어선 사회에서도 성매매가 근절될 수 있기란 아주 많은 시간들이 요할 것 같습니다. 성매매 산업 자체가 근절될 수 있기 위해서는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이 남성들의 그것만큼 신장되어야 합니다. 또한 통칭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다른 많은 여성 노동자들도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매개로 한 노동력을 팔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행해지기란 당신과 나 뿐만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 속에서 행해져야 합니다. 그 속에서 성노동자 준비위의 출범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제를 달겠습니다. 저는, '현 사회에서' 성을 매개로 노동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성노동자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으니까요.

여성님,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들을 내놓고 계신가요. '자본주의를 넘어서까지'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이러한 말들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