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니터 VI] (3.8~3.15)
이라크 모니터팀은 종전과 철군을 바라며, 이라크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구성된 개인과 단체의 모임입니다. 1주일에 1번씩, 국제여론, 이라크 전황, 이라크 정치전망, 자이툰과 국내 여론, 인권과 전쟁 비용, 이라크 현지의 목소리 등으로 나누어 그 주의 주요 사건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맘에 드시는 글은 널리 퍼 날라 주세요. 대신 [모니터팀]이라는 머릿말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라크 정치동향]
혼탁한 정치적 거래, 답답한 이라크인들
평화네트워크 최민
이라크에서 총선이 치러진 지 6주가 지나고 제헌의회 개헌일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정치적 진공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3월 초부터 시아파 정당 연합 통일이라크연맹과 쿠르드 동맹 사이에 연립 정부 구성을 두고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특히 3월 10일에는 이 두 연맹이 각각 총리와 대통령직을 맡으면서 연립 정부 구성을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두 연맹은 지난 12일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술라이마니야에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결렬됐다. (연합뉴스 3월 11일, 3월 13일)
가장 큰 걸림돌은 이라크 최대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쿠르드자치지역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다. 지난 10일 양쪽은 후세인 시절 아랍화정책에 따라 키르쿠크에서 강제추방된 쿠르드족 10만여명의 귀환과 재산반환을 규정한 임시헌법을 준수하고 이후 헌법 제정 과정에서 키르쿠크의 쿠르드자치지역 편입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2단계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쿠르드 지도자들이 지금 당장 키르쿠크가 쿠르드지역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협상안이 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민주당 총재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 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헌법 제정 때까지 연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당장 키르쿠크 문제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계속해서 논란이 되었던 쿠르드족 민병대 페슈메르가의 존속 여부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쿠르드애국동맹의 잘랄 탈라바니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2가지 문제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 했는데, 첫째는 페슈메르가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는 키르쿠크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UIA의 협상가였던 사미르 알 무사위 역시 “계속해서 제기되는 문제는 (키르쿠크에서) 추방된 쿠르드인에 대한 것과 이라크 군대의 일부로서 페슈메르가의 지위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두 쿠르드 정당 가운데 한쪽은 이 문제들을 풀고 의회가 제때 개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다른 한쪽은 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연기를 원한다.”고 말해 쿠르드 정당 사이에도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3월 14일 AFP)
쿠르드연맹은 또 현재 17%인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이라크 원유판매 수입금 배정비율을 25%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쿠르드연맹은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애국동맹(PUK) 총재를 대통령으로 미는 것 외에 내무, 재무, 국방장관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3월 13일, 한겨레신문 3월 14일)
이라크인들의 목소리
답답한 것은 이라크 국민들이다. 특히 정부 구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3월 16일 제헌의회가 열린다 하더라도 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계속되는 뒷거래식 비밀 협상은 이라크인들이 정치로부터 관심을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바그다드에서 꽃을 팔고 있는 41세의 알 자바르는 “더 이상 TV에서 정치인들의 뉴스를 보지 않는다. 나는 목숨을 걸고 투표를 했다. 그리고 그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중요한 것들이 우리에게 얘기되지도 않은 채 결정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3월 13일)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이라크인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답답함이 더 크다. 수니파이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바그다드 대학 정치학도 사바 유세프는 “이라크 정부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슬프다. 그들이 정부에 대해 합의하고 모든 이라크인들을 위한 일반 선거를 다시 하기를 바랬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조차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지지하는 반미 성향의 시아파들도 마찬가지다. 35세의 아와드 아비드 주바이디는 “우리가 지금까지 제대로 된 정부를 가져본 적이 없지만, 지금도 제대로 된 정부는 아니다. 모두들 미제 탱크에 올라타서 돌아온 사람들 뿐이다. 그들은 이전에도 아무 것도 안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LA타임즈, 3월 13일)
사실 제헌의회 자체도 매우 임시적이다. 제헌의회의 임무는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이루어진 대통령위원회를 선출하고, 이들의 추천으로 정부 각료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헌법 초안을 작성한 후 현재 10월로 예정되어 있는 국민투표에이 초안을 상정하는 것까지가 제헌의회의 임무이다. 제헌의회가 제안한 헌법 초안이 통과가 되든 안 되든 제헌의회는 해체되고 12월 15일 새로운 선거가 열리게 된다. (헌법이 통과될 경우 정식 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 헌법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제헌의회 선출을 위한 선거) 그래서 지금 혼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정치가들 사이의 뒷거래가 이라크인들에게는 더욱 답답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이제 3월 16일에 업무를 시작할 제헌의회의 더 급한 과제는 이라크인들이 원하는 헌법을 만드는 것이다. 정치적 뒷거래의 산물로 제헌의회가 구성되고 헌법의 기초가 닦인다면 결국 혼란과 불안정이 올해말까지 지속되는 것 외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10월의 국민투표와 12월의 선거에서 지난 1월 제헌의회 선거 때와 똑같은 논란이 이어질 것이며, 이라크인들의 희망과 관심마저 더욱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지여론]
정치적 협상 대상이 되고 있는 키르쿠크
대항지구화행동 지은
275의석 중 146석을 차지한 유나이티드이라크연맹(UIA)은 77석을 차지해 제 2의 당이 된 쿠르드동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쿠르드인들은 합의를 위한 정치적 보장으로써, 석유가 풍부하게 나는 키르쿠크 지역을 그들의 자치지역인 ‘쿠르디스탄’에 속하도록 해 줄 것, 석유수입지분을 더 높여 줄 것 등을 UIA에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 NGO 단체 활동가 살람씨는 현재로선 쿠르드 사람들이 원하는 요구들을 들어주지 않고서 새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쿠르드인들의 요구 중에는 적절한 것들도 있지만, 키르쿠크 지역을 그들의 자치 지역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키르쿠크 지역은 크게 아랍인, 쿠르드인, 투르크인 이렇게 세 분류로 되어 있기 때문에 쿠르드인들의 자치정부를 여기에 세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요구일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3월 9일자 메일)
그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쿠르드인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문제가 되기 보다는 바로 몇몇의 정당들이 정부구성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키르쿠크지역을 쿠르드인들에게 주려는 정치적 거래로 이용당하는 것이 잘못되었으며 대부분의 이라크 인들이 이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AFP 바그다드 통신에서는 140석이 넘는 의석을 차지한 UIA 가 대통령과 두 명의 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3분의 2를 채울 의석이 더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지금 그들은 쿠르드 정당의 75석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40석 정도를 차지한 임시총리 아야드 알라위 또한 그의 지위를 위한 협상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이라크반전평화팀원이며 현재 터키에서 머물고 있는 한상진씨가 전하는 바그다드 소식에 따르면,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키르쿠크가 아랍계의 영토가 되건 쿠르드족의 영토가 되건 어차피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기 때문에 쿠르드족을 달래기 위한 방편으로 미국의 굳건한 협력자인 쿠르드 족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2월 27일자 소식중에서)
덧붙여 한상진씨는 쿠르드 지역인 에르빌에 한국기자가 아무도 없는 관계로 한국군의 활동이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얻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한국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 소식이 종종 들려오고, 군 당국은 곧바로 이를 부인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에르빌의 한국군 소식을 자이툰 부대의 발표나 외신 보도에만 의존하는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에르빌 인근에 살고 있는 쿠르드족 중에 이번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한국군을 감시할 사람을 물색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법 등을 함께 모색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3월 7일자 소식에서)
바그다드 일부 지역에 홍수 발생
살람씨가 살고 있는 지역에 며칠동안 비가 내려 물난리가 발생했다고 한다.
갑작스레 여러 날 동안 비가 와서 온 동네가 침수되었으나 전후 상수도 시설이 전혀 개선되지 않아 상황은 훨씬 좋지 않다고 하였다. 심지어 화장실 물이 밖으로 넘쳐 나오고 온 집 안에 악취가 진동을 해 가족들이 다른 곳으로 피할 정도라고 하였다. ( 바끼통 3월 15일자 소식)
현재 이라크는 전기가 자주 끊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가운데 아직 복구조차 안 된 지역도 있다. 또한 물부족 문제는 아주 심각한 실정이다.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이라크로 들어간 다국적 군과 대기업들이 이라크 재건을 위해서 그간 해 온 역할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라크 민중들은 점령이 주는 고통이 점점 커져가고 있으며, 이로 인한 희생자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국제여론]
미군은 진실을 죽일 수 없다 - 이탈리아의 분노
사회진보연대 정영섭
이라크에서 인질로 잡힌 이탈리아 여기자의 석방 과정에서 미군의 총격에 의해 정보요원이 사망한 사건을 놓고 미국이 살인을 다시 한번 무마시킬 것인지, 아니면 이탈리아 정부로 하여금 이라크에서 철군하도록 강제하는 대규모 운동이 분출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탈리아 공산당계열 신문인 ‘일 마니페스토’ 기자인 스그레나는 2월 초까지 이라크에서 기사를 써왔다. 그녀의 기사는 이라크인에 대한 미 점령군의 공격, 이라크 죄수들에 대한 학대, 팔루자에서 네이팜탄 사용 등을 보도했다. 2월 4일에 그녀는 ‘국경없는 무자헤딘’이라는 저항세력에 납치되었다. 스그레나의 글에 따르면 그 저항세력은 그녀를 스파이로 여겼다고 한다. 비디오테잎에서 그녀는 석방을 호소하였고 이탈리아 정부가 군대를 철군시킬 것을 요청하였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녀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개최되었고 이는 또한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스그레나가 용기있는 반전 언론인이었기 때문에 수백만의 이탈리아 사람들은 스스로를 그녀와 동일시했다. 2월 19일 로마에서는 약 50만명이 스그레나의 석방과 이탈리아 파병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미디어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우파정부는 외교를 미국과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일치시켰다. 그는 미국의 전쟁에 대해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3000명의 군대를 이라크에 보냈다. 아무 이상없이 스그레나를 돌아오게 하는데 성공하였다면, 베를루스코니는 가능한 나은 정치적 위치에 섰을 것이다.
어쨌든 이탈리아의 해외정보국인 SISMI가 스그레나를 석방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SISMI는 사회주의 국가나 제3세계의 저항적 국가들에 대해 CIA와 손잡고 일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사건에서 스그레나 석방을 위해 무장세력과 협상 임무를 니콜라 칼리파리 요원이 맡았는데 이에 대해 미국은 좋게보지 않았다. 칼리파리는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는 바그다드 공항을 1마일 앞두고 미군에게 살해당했다.
이라크에서 미군은 언론인이 ‘종군’기자인 한 이를 허용했다. 즉 미군의 통제를 받는 한에서였다. 다른 이들은 훨씬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었다. 2003년 8월에 미군 탱크의 발포는 로이터통신 카메라멘과 스페인 텔레비전 카메라멘을 죽게 했다. 같은 날 알-자지라 텔레비전 기자는 미군 비행기가 쏜 로켓에 의해 티그리스 강변에서 죽었다. 그 이후 적어도 63명의 언론인들이 이라크에서 죽었다. CNN의 수석 뉴스국장 에이슨 조던은 1월 27일 다보스포럼에서, 약 12명의 언론인이미군의 고의 공격으로 죽었다고 말했고 이 때문에 사임해야 했다.
스그레나 사건에서 국방부는 이라크에서 말썽만 일으키는 공산주의 기자로 그녀를 간주했다. 스그레나는 미군이 왜 일부러 그녀를 표적으로 삼았는지에 대해 두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는 그녀가 미군이 보도되기를 바라지 않는 내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몸값을 지불하며 이라크 저항세력과 협상한 이탈리아 정부를 손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무장세력은 미군이 그녀가 무사히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그녀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서 총격을 가한 후, 미국방부는 차량이 검문소를 향해 돌진했고 미군은 정지 조명을 켰으며 운전자가 신호를 무시해서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였다. 스그레나는 “발포만을 기억한다. 그 때 빗발치는 총알이 우리에게 날아왔고 몇분간의 우리의 대화를 영원히 중단시켰다. 운전자는 우리가 이탈리아인이라고 외쳤다. 니콜라 칼리파리는 즉시 나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기울였고 나는 그가 죽어가는 마지막 숨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검문소도 없었고, 조명이나 경고도 없었다. 차를 몰았던 또다른 SISMI 요원은 그녀의 진술을 뒷받침한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에 동의하고 미국에 해명과 조사를 요구했다.
스그렌의 파트너인 피에르 스콜라리는 그 사건이 의도적이었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 이것은 매복이었거나 아니면 아무나 쏘는 멍청이었으므로 이탈리아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살폭탄 차량에 대한 공포로 인해 발포하는 미군에 의해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죽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명령은 민간인을 죽이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군이 공항과 공항으로 가는 유일한 도로를 통제하고 있었고, 스그레나가 석방되어 얼마뒤에 이탈리아로 갈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보다 확정적인 증거가 나올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스그레나에 경의를 표했고 로마 미 대사관과 다른 도시의 영사관 앞에서 시위와 농성이 진행되었다. 점령과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3월 19일 로마에서 예정되어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스페인의 아스나르 전 총리처럼 미국의 침략전쟁을 지원한 죄로 인해 쓰레기통에 처박힐지는 이 시위에 달려 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3월 16일 이라크에 파병되어 있는 이탈리아 군대를 9월부터 철군시키겠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아마도 커져만 가는 반미 분위기에 김을 빼고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의식한 조치일 것인데, 3월 19일의 시위가 역시 주목된다.
(www.workers.org 참조)
[이라크 전황 및 각국 파병현황]
계속되는 전쟁, 줄지 않는 위험
참여연대 자원활동가 강이현
각종 테러 및 전시현황 일지
7일
- 바그다드 북동부 바쿠바의 알-무라디야 구역에서 차량 다섯 대에 나눠 탄 무장괴한 20명가량이 로켓추진 수류탄과 소총 등으로 이라크 보안군 검문소를 공격, 5명 사망.
- 바쿠바 내 알-무알리멘 구역에서 거리에 주차된 차량에 설치한 폭탄이 터져 이라크 경찰관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고 11명 다침.
- 티크리트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통역관 1명 사망.
- 사마라에서 가까운 아바시야 지역에서 송유시설이 저항세력의 폭탄공격을 받음.
8일
-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카임시에서 약 20km 떨어진 루마나 마을 인근에서 20구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됨. 이들 사체는 수 일전 총으로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며 민간 복장을 하고 있었고 이들 중 1명은 여자였음.
9일
- 바그다드 남부 라티피야의 버려진 군 기지에서 머리가 절단돼 숨진15구의 사체 발견했다고 이라크 국방부의 사바 야신 대위가 밝힘. 남자 10명과 여자 3명, 어린이 2명인 사체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음. 야신 대위는 "숨진 남자 가운데 일부는 약 2주일 전 납치된 이라크군 병사로 추정된다"고 말함.
- 바그다드 중심부의 사디르 호텔 인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쓰레기 수거용 트럭이 폭발, 적어도 3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
- 바그다드에서 경찰복장을 한 저항세력의 자살 차량폭탄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침.
- 바스라에서 무장세력이 경찰을 공격해 1명 숨지고 3명 부상.
10일
- 바그다드에서 경찰복장을 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경찰서 서장 등 5명이 숨짐. 위장한 저항세력은 도로에 가짜 검문소를 세우고 바그다드 시내 살히야 경찰서로 출근하던 아흐마드 아베이스 대령이 탄 차량을 정지시킨 뒤 총격 가함.
- 북부 모술에서 장례식장 자폭테러가 발생, 최소 47명 숨지고 80여명 부상.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모술 지역 대리인 히시마 알-아라지에 대한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던 한 건물에서 발생한 이번자폭테러는 다수파인 시아파를 겨냥한 것이어서 종파 간 갈등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임. 모술은 150만 주민 가운데 시아파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저항세력의 공격이 끊이지 않아 이슬람 무장세력과 후세인 정권 추종자들의 근거지로 꼽혀 왔음.
-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고위 부하 18명을 체포하거나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나 모술 지역 책임자인 아부 탈하의 검거나 사살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짐. (연합뉴스, 3월 7일부터 11일까지 기사 모음)
이라크전 민간인 사망자수 축소됐다는 주장 나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을 앞두고 미국과 영국 등의 저명한 공중위생 의사들이 전쟁으로 인한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수 공식 통계가 지나치게 적게 잡혀있다며 정확한 희생자수 집계를 위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호주, 캐나다, 스페인을 포함한 5개국 의사 23명은 12일자 의학저널 `브리티시메디컬 저널(BMJ)' 최신호에 게재한 성명에서 "희생자수를 집계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의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이라크 보건 당국은 이라크전 개시 이후 6개월 동안 이라크 민간인 피해는 사망 3천853명, 부상 1만5천5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라크 당국의 통계는 의료기관 등을 통해 공식 보고된, 총격 등 폭력과 직접 관련돼 사망한 사람들만을 포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의학 주간지 랜싯은 지난해 이라크내 988가구를 상대로 사망 가족수, 사망원인 및 시기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 전체 민간인 사망자수를 10만 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연합뉴스, 3월 11일)
오인사고에 대한 미국의 해명과 논란
8일 지안프란코 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미군의 오인사격과 관련, 정보요원을 태운 차량은 미국 관리들의 발표와 달리 과속하지 않았고 미군으로부터 정지 명령을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피니 장관은 “줄리아나 스그레나 기자와 숨진 정보요원 니콜라 칼리파리를 태운 차량의 당시 현지 속도는 시속 40㎞를 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칼리파리가 바그다드에서 미군과 모든 필요한 접촉을 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3월 8일) 그러나 미국 측 주장은 다르다. 같은날 이라크주둔 미군사령관인 조지 케이시 장군은 이탈리아 측이 이 차량의 이동 경로를 사전에 알려줬다는 아무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3월 9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9일 칼리파리가 납치된 이탈리아 여기자 석방 작전을 위해 사전에 미군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상원에 출석해 이같이 밝힌 뒤 칼리파리 일행이 탄 차량은 (미군 측의) 불빛이 비춰진 후 즉시 정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3월 8일) 미국 케이시 장군은 미-이탈리아 공동조사 결과가 3∼4주 내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3월 9일)
한편 이라크 주둔 불가리아 군 병사 1명이 미군오인 사격으로 숨진 원인은 미군과 불가리아군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니콜라 콜레프 불가리아 육군 참모총장이 9일 밝혔다. 콜레프 참모총장은 이날 미군과 불가리아군은 사고 당시까지 서로 의사소통할 방법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3월 10일)
다양한 통신수단 동원하는 이라크 저항세력
이라크 내 저항세력들은 다양한 통신수단을 동원하여 테러 및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는 휴대폰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폭탄테러 수단이 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저항세력은 휴대폰을 이용해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이동 사령부 센터들을 구축하고, 폭탄제조범들은 사제폭발물을 원거리에서 폭파시키는 수단으로 휴대폰을 동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03∼2004년 바그다드에 주둔한 미군 장교 출신인 찰스 크론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도청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대의 휴대폰에 단편적인 텍스트 메시지들을 보내서 비밀 회동과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크론은 "저항세력은 하나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한 대 이상 여러 대의 휴대폰을 동원한다"면서 도청의 우려가 높은 사안일 경우 휴대폰을 더 많이 동원하면 그만큼 안전하고, 이라크에 휴대폰은 넘쳐날 만큼 많다고 설명했다. 한 고위 국방소식통은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도 테러범들에게 공격 계획을 통보하기 위해 휴대폰 통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적으로 이라크에서는 모든 전자통신이 지상 전화선이 아닌 휴대폰이나 위성전화를 통해 이뤄진다. (연합뉴스, 3월 8일)
한편 이라크 민주화의 진전으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이라크 내 저항세력들이 차가워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들 저항세력에게 그동안 인터넷이란 존재는 자신들의 범행 등을 알리는 단순한 게시판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인터넷 사이트는 매일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수십 장의 사진과 문서를 볼 수 있는 대국민 홍보실을 방불케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이라크 국민의 지지 없이는 성전(聖戰)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저항세력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특히 자신들의 무고함을 밝히는 데 적극적이 됐다. 이들은 이라크 공영 언론의 보도 내용도 자신들의 뜻과 다른 것이라며 별도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하고 있다. 저항세력은 또 인터넷 채팅 공간을 통해 전 세계의 이슬람 추종세력에게 성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일보, 3월 14일)
자르카위 미국내 목표물 공격 준비
이라크에서 저항공격을 이끌고 있는 요르단 출신의 테러리스트로 알려진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미국에서 극장, 식당, 학교와 같은 연성 목표물을 공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13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자르카위의 고위급 보좌관을 조사한 미 정보 관리의 말을 인용해 그같이 전하면서 테러공격을 수행할 `순교자'가 부족하지 않았다면 미국내 목표물들에 대한 공격이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잡지는 또 자르카위가 온두라스 비자를 얻은 뒤 멕시코를 거쳐 미국 남부의 경비가 허술한 국경지대를 통해 미국으로 잠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3월 14일)
[자이툰 동향]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비호하는 자이툰부대
통일연대 윤지혜
자이툰 뉴스
-이라크 저항세력이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 기지를 공격했다는 글이 한 아랍 웹사이트에 게재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
: 1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 아랍 웹사이트(islammemo)에 지난 12일 이라크 저항세력이 아르빌 주둔 한국군 기지를 향해 4발의 로켓포 공격을 가해 기지 내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는 글이 게재됐었으나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의 확인결과,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14일, 연합뉴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르빌의 바스타즈 피아즈에 살고 있는 13살의 소년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1시 42분께 자이 툰부대 울타리를 무단으로 넘어 부대로 침입했다가 체포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10일, 연합뉴스)
-자이툰 부대, 니체르반 바르자니 쿠르드지방정부(KRG) 총리와 황의돈 사단장(소장)을 비롯, KRG와 부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이툰 기술교육센터' 개원
: 합참에 따르면 자이툰 기술교육센터는 주둔지내에 조성된 5만평 부지에 총공사비 10억4천만원이 투입돼 완공됐으며 건물 12동과 특수차량, 중장비 운전연습장두 곳 등 실습장과 교육장 구비/ 교육센터는 KRG 교육부가 선정한 현지 주민들에게 자동차정비, 농기계 수리, 가전제품 수리, 컴퓨터, 제빵기술, 특수차량 운전, 중장비 운전 등 7개 과정을 8주 동안 교육할 예정/ 교육생들에게 영어와 쿠르드어로 제작된 교재와 부교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인당 교육지원금 월 50달러와 매일 중식비 3달러를 지급하고 부대 출입에 필요한 버스도 제공(10일, 연합뉴스)
자이툰 포커스 -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2년, 미국이 저지른 살인과 폭압
지난 3월 4일 기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사망자수는 1천506명을 돌파하였고 이중 약 90%인 1천362명은 부시 미대통령이 사실상의 종전을 선언한 2003년 5월1일 이후 숨진 것으로 확인 되었다.
미군의 사망자 수가 1500명에 달한다는 보도에 반해 도대체 이라크 인들이 얼마나 죽었을까?
확실한 사망자 수는 통계도 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난 2004년 10월 29일에 이미 영국의 의학 잡지 <랜싯>이 전쟁 발발 이후 최소 10만 명의 이라크 인들이 학살당했다고 분석하였듯이 미국의 침공으로 인해 이라크 내에서 학살당한 이라크인의 수는 수십 만 명에 이를 것이라 추측되고 있다.
지난 3월 7일, 무장세력에게서 풀려난 이탈리아의 스그레나 기자에게 바그다드 공항도로에서 미군이 집단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그 비슷한 시간대에 역시 미군의 총격에 의해 불가리아 병사 1명이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듯이 자신의 우방에게도 거침없이 총질을 하는 미군이 ‘적’인 이라크 인들에게 어떻게 행했을지 가히 상상할 수 있다. 이라크 전쟁에 관해서는 더 이상 밝혀질 수 없을 만큼 불법적이고 침략적인 본질이 충분히 드러났다. 미국은 학살을 중단하고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
자이툰 부대는 즉각 철군해야 한다.
3월 12일 또 다시 이라크 저항세력이 아르빌 주둔 한국군 기지를 향해 4발의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는 보도가 아랍웹사이트에 게재되었다. 외교통상부는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였지만 문제는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한국군은 ‘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정부가 쿠르드 지방정부에 한국국민의 혈세를 아무리 퍼부어도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라크 전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했던 미 해병대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월 신병 모집 목표를 채우지 못한 데 이어 2월에도 지원자가 목표치에 미달했으며 미군의 오인 사격을 받은 이탈리아와 불가리아에서는 철군 여론이 불같이 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군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계 3위 파병국가이다. 예속적인 한미동맹의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정부에 요구할 것은 전투행위 참가와 추가파병임은 불을 보듯 하지 않은가!
설령 전투행위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현재와 같이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 극한점에 달한 상황에서 한국정부가 미국의 이라크전을 비호하는 것은 이라크에 이어 한반도에 겨눈 미국의 전쟁 준비에도 동조하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학살을 방조하고 민족에게 총을 겨누는 한미침략동맹의 하수인 역할을 중단하고 이라크 한국군을 즉각 철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