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니터 17호] (5.26~5.31)
이라크 모니터팀은 종전과 철군을 바라며, 이라크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구성된 개인과 단체의 모임입니다. 1주일에 1번씩, 국제여론, 이라크 전황, 경제, 이라크 정치전망, 자이툰과 국내 여론, 인권과 전쟁 비용, 이라크 현지의 목소리 등으로 나누어 그 주의 주요 사건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맘에 드시는 글은 널리 퍼 날라 주세요. 대신 [모니터팀]이라는 머릿말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이툰소식] 이라크저항세력의 자이툰 부대 공격이 시작되었다.
통일연대 윤지혜
-자이툰 인근 포탄 4발 떨어져(30일, 연합뉴스)
3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11시경(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자이툰 부대 외곽에서 남쪽으로 2백~5백m 떨어진 지점에 곡사화기로 추정되는 포탄 4발이 떨어져 폭발했다.
포탄 4발 가운데 처음 2발은 29일 저녁 11시경 주둔지 남방 4백~5백m 지점에 떨어져 폭음과 섬광이 관측됐으며 낙하지점인 밀 재배지에는 화재가 발생했다. 자이툰부대는 즉각 주둔지 경계강화 및 관측활동 강화 조치를 내렸으며 아르빌 현지 소방차를 투입해 30일 새벽 0시 55분경 진화를 완료했다.
하지만 곧이어 29일 저녁 11시 5분경에 또다시 포탄 2발이 주둔지 외곽 남방 2백m 지점에 떨어져 폭음과 섬광이 추가로 관측됐으며 부대는 이에 따라 전 병력을 대피호로 긴급 대피시켰다. 자이툰부대는 이어 곧바로 사단장 주관으로 사단 상황평가회의를 갖고 미군헬기를 동원해 항공수색정찰을 실시했으며 재차 쿠르드지방정부(KRG) 내무장관과 기조실장, 부대 주요 직위자, 교민연락사무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상황평가회의를 열어 긴박하게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공격지점이 낙하지점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지점으로, 저항세력은 로켓포를 트럭에 탑재한 채 공격후 모술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했다.
자이툰 부대는 이에 따라 일단 대피호로 긴급 대피했던 전 병력의 숙소 복귀를 명령하고 30일 낙사지점 및 공격 추정지역에 KRG와 함께 합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부대는 아울러 초소와 감시장비를 증가 운영해 주둔지 경계 강화에 나섰으며 주변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 합참 관계자, 30일 “1주일에 한 번 이뤄지고 있는 자이툰부대의 민사활동이 지난 4일(아르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공격을 계기로 테러 징후 평가 단계를 ‘위협’(red)으로 격상) 이후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한적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통 3~4백명이 동원되던 민사활동규모를 줄이고 안정지역 위주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4일 이후 몇 번의 활동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 자이툰 부대, 지난 4일 아르빌 시내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위협'(red)으로 격상했던 테러징후 평가단계를 현재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최고 단계인 `위급'(black)으로 격상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는 추후 판단키로
☞ 지난 23일 자이툰 부대가 쿠르드 자치정부가 운영하는 아르빌 주 방위군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아르빌에 들어설 유엔 이라크원조기구(UNAMI) 청사 경계와 요원들에 대한 경호 임무를 요청받았다. 한국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쿠르드 군대는 미군을 돕고있어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의 대상이고 2003년 8월 바그다드에 있는 유엔 건물이 이라크인들에게 공격당했듯이 이라크 인들에게 유엔 또한 미국의 조정 하에 있는 <적>일 뿐이다.
<평화재건>을 빙자한 자이툰부대의 활동은 미국의 이라크인에 대한 학살을 돕는 행위에 다름 아니기에 이번 자이툰부대를 향한 저항세력의 포탄공격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며 자이툰 부대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감이 행동으로 나타났다는 징후이다.
어처구니없게도 자이툰부대가 그토록 입에 침발라 자랑하던 <평화재건>의 <민사작전>은 지난 4일 아르빌 자살폭탄공격이후로 이미 행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이툰부대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적이며 미국 침략전쟁의 하수인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한국정부의 선택은 하나다. 한국정부는 당장 자이툰 부대를 이라크로부터 철수시켜라.
-유엔이 이라크 아르빌에 설립 중인 유엔산하 기구 청사에 대한 경계를 자이툰부대가 맡아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져(29일, 연합뉴스)
: 정부 관계자, "정부는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등 관계부처간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
: 자이툰부대 중무장 병력이 유엔기구 경비 지원에 나설 경우 경계병력의 추가 소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라크정치] 남부에서도 연방제 요구 솔솔
평화네트워크 최민
남부에서도 연방제 요구 솔솔
‘연방제’ 논의는 이라크 헌법 제정 과정에서 중요한 논쟁점으로 예상되어 왔다. 그동안 연방제 주장은 민족과 문화, 지난 역사가 상당히 다른 북부 쿠르드 지역에서 주로 요구해왔기 때문에, 연방제 자체가 큰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부에 이어 남부 지역에서도 연방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바그다드에 이어 이라크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자 최대의 항구도시인 바스라 지역을 포함한 남부 3개 주 주지사들이 이라크를 반-자치주로 분리하자는 계획을 제출하고 주민들의 서명도 받고 있다. 이들은 벌써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의 토론회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석유, 농업, 관광 등 자원도 풍부하고 교역에도 유리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바스라 주지사 알 와엘리는 다른 2개 주의 주지사들과 함께 곧 그들의 제안을 헌법제정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이 이라크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벌써 바스라 지역에는 시아-수니파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바스라 대학에 다니는 수니파 학생인 이산 누만은 벌써 시아파 학생들이 ‘이 지역이 국가가 되기 전에 떠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협박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5.24. Knight Ridder)
최근 수니파, 시아파 성직자들이 잇따라 살해당하고 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내전을 막기 위해서는 3개 주로 분리하고 연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미국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레이건 정부 시절 재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폴 크레이그 로버츠는 얼마 전부터 바그다드를 봉쇄하고 저항세력을 색출하겠다는 미군의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이라크가 산산이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길은 시아, 수니, 쿠르드 세 개의 자치주 혹은 자치 지역으로 나뉘어진 연방제 이라크를 구성하는 길이라고 제안했다. 같은 글에서 그는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는 것으로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해, 이제 연방제 논의가 미군의 점령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30. counterpunch)
이라크 헌법제정단(constitutional commission) 구성
한편 헌법 초안 마련 등 현재 진행중인 정치 과정에 소위 수니파 대표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헌법제정위원회(constitutional committee)는 5월 23일 시아파 성직자인 세이크 호맘 하무디를 의장으로 선출하고, 쿠르드 푸아드 마숨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하무디는 53세의 나자프 출신 성직자로서, 일부 법학자나 의원들은 성직자가 헌법제정위원회의 의장이 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5. 23. Knight Ridder)
이들은 25일 현재 55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헌법제정위원회에 46명의 인사를 추가시켜 101명으로 이루어지는 헌법제정단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지난 5월 이라크를 방문한 라이스 국무장관과 죌릭 국무부 부장관이 모두 헌법 제정 과정에 수니파의 참여가 저조한 것을 지적한 데 따른 반응이라고 보도했다. 헌법제정위원회 의장인 하무디는 101명의 헌법제정단 가운데 13에서 15석이 수니파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현재 헌법제정위원회에 속해있는 2명의 의원을 포함해 최대 17명의 수니파 인사가 헌법초안 작성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정부의 수니파 기금에서 일하는 가포르는 이미 하무디 의장에게 10명의 수니파 법학 교수 명단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5. 26. Newyork Times)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작성중인 헌법안이 이라크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대립이 격해지자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활동을 재개한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대변인 알 타미미는 “만일 사드르에게 헌법 초안 작성을 도와달라고 요구하더라도, 점령이 계속되는 한 이 헌법은 불법적이며 불완전한 것이라고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여론] 죽음과 굴욕 - “이것이 미국이 가져다준 자유와 민주주의”
- 다르 자메일 2005. 5. 31
번역 : 사회진보연대 정영섭
이라크에서 폭력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 디발라에서 미군 5명을 포함하여 적어도 40명이 죽었다. 실패한 미군점령의 붕괴는 계속된다.
두명의 자살폭탄 공격자들은 바그다드 남쪽의 힐라에서 시위중인 전직 경찰관들 무리 속으로 걸어들어가 폭탄을 터뜨렸다. 경찰관들은 시청 밖에서 경찰특공대 해산조치 결정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었다.
미군은 이라크의 최대 수니파 정당 당수인 모흐센 압둘 하미드를 오늘 아침 서쪽 바그다드에서 체포하였다. 물론 심문하러 가기 전에 그의 머리는 즉시 뒤집어씌워졌고 손은 묶였다. 그의 세 아들 역시 함께 구금되었다. 그의 아내에 의하면 미군이 습격하면서 충격탄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의 ‘이슬람 정당’은 미국이 지원하여 현재 바그다드를 휩쓰는 새로운 치안작전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보안군이 무고한 이라크인의 권리를 무시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늘 늦게 그는 석방되었고 군은 체포가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이 문제에 대한 군의 성명서에서는 “연합군은 불편함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이 문제 해결에 있어 압둘 하미드의 협력에 사의를 표명한다”고 했다. 그러나 압둘 하미드는 아랍 언론에서 그들의 사과를 거부했다. 미군이 군화발을 20분동안 그의 머리위에 올려놓았을때 그는 모욕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를 포함해 그의 집에서 물품을 가져간 것에 대해 미군을 고발했다. 이는 가택 수색에 있어 표준적인 작전 과정이다.
‘이슬람 정당’은 압둘 하미드 석방 후 성명을 발표해서 “미 행정부는 수니파를 정치과정에 끌어들이는데 관심을 기울인다고 주장하지만 그 방식이 습격, 체포, 인권 침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지난 4월말 구성된 이후 적어도 740명의 이라크인들이 살해당했다. 그리고 매일 격화되고 있는 작전은 끝날 것 같지 않다. 이라크 보안군의 대다수는 주로 수니파인 저항세력(현재적으로)과 싸우는 시아파나 쿠르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이 지원하는 이라크 정부가 내전을 위해 힘을 고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다고 쉽게 주장될 수 있다. 예전에 키르쿠크 지역의 국제문제 감독관이었던 쿠르드인 아흐메드 알-바라잔치 장군이 어제 총을 맞고 오늘 아침 사망했다.
바그다드에 있는 나의 취재원은 또한 오늘 바그다드의 알-아미리야 지역에서 저항세력과 이라크, 미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공공연하게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라크군과 미군이 그 지역을 떠나자마자, 저항세력이 다시 탈환한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은 바그다드에서 50%가 훌쩍 넘는 실업률, 끔찍한 교통체증, 재건없이 계속 악화되는 기반시설 파괴 등에 대항하는 것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더운 여름에 정전은 우리를 미치게 한다”고 최근 내 친구는 나에게 메일을 보냈다. “야외 발전기가 장시간 작동할 수 없어서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밤에도 우리는 책을 읽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발전기를 식히기 위해 꺼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2년간의 점령...제길, 재건은 어디에 있나, 이라크에 기부된 수십억달러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 공공서비스와 전기는 1%도 개선되지 않았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를 비난해야 한다고 반복한다. 그걸 받아들이더라도, 그들은 왜 그 시설물을 지키지 못하나. 미군 기지에도 전기가 끊기나? 아니, 아니, 아무도 이런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불쌍한 이라크인들. 이라크인들이 여름볕에 타고 아이들과 노인들이 전기가 없고 찬물이 없어서 등등 탈수증에 걸리면 누가 안타깝게 여길까. 당신은 쇳조각이 혼합된 차(tea)를 들어봤나? 이건 우리 생활에서 진짜 생기는 일이다. 사라들은 쇳조각이 차에 들었는지 자석을 써서 확인해야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끝맺었다. “모든게 날마다 나빠지고 있다. 이라크는 이라크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날마다 사람들은 곧 이 나라를 빠져나갈 생각에 빠져든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편히 잠잘 수 있는데가 너의 집이다’. 이것은 이라크에서 더 이상 진실이 아니다”. 그는 3일전에 이 이메일을 내게 보냈다.
어제 이라크 정부는 석유와 전기에 대한 보조를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이번 여름에 사람들이 더 긴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석유, 전기, 음료수의 부족이 계속되고 있고 이라크인 37%만이 작동되는 하수시설이 있다.
많은 이라크 친구들이 계속 말하기를 “이것이 미국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자유와 민주주의다”(www.zmag.org 참조)
EU, 브뤼셀에서 6월 22일 이라크관련 국제회의 개최
이라크 재건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주최하는 국제회의가 6월 22일 브뤼셀에서 열린다고 유럽연합 관리가 금요일 발표했다. 하루짜리 이 회의는 유럽연합 25개국, 미국, 이라크와 그 주변국가의 외무부장관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럽연합 고위 관계자는 말했다. 그 회의는 지속되는 폭력 속에서 기능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라크 정부에 대해 정치적 지원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기부국가 회의가 아니라 이라크에 대한 정치적 지원을 보여줄 것을 목표로 하는 회의이다”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25개 유럽연합 국가 외무부장관, 미국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장관, 유엔 대표, 아랍연맹, 이란, 시리아 등이 회의에 참석할 것이고, 이는 정치적 경제적 개혁을 국제적으로 지지하고 헌법초안 작성 노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목요일에 이라크 총리는 내전을 촉발시키려는 외국인 전사들의 침투를 막아달라고 시리아에 요구했다. 석유부 기술자를 포함한 수십명의 이라크인, 4명의 미군이 계속되는 유혈참사에서 죽었다고 보도되었다. (5월 20일 AP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