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니터 26호] (8.18~8.24)
이라크 모니터팀은 종전과 철군을 바라며, 이라크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구성된 개인과 단체의 모임입니다. 1주일에 1번씩, 국제여론, 이라크 전황, 경제, 이라크 정치전망, 자이툰과 국내 여론, 인권과 전쟁 비용, 이라크 현지의 목소리 등으로 나누어 그 주의 주요 사건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맘에 드시는 글은 널리 퍼 날라 주세요. 대신 [모니터팀]이라는 머릿말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이툰동향] 몰래한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르는 자이툰부대
통일연대 윤지혜
-윤광웅 국방장관, 자이툰 부대의 파병연장 여부와 관련, "파병연장이나 철군에 대한 정부 입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여러 상황을 종합해 정부가 적절한 대안을 올 11월까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8.17)
-자이툰부대 3진 1차 교대병력 1천800여명이 2진 병력을 대체하기 위해 8월 넷째 주부터 순차적으로 파병될 예정(8.23, 연합뉴스)
-자이툰부대, 평화.재건 활동에 지난해 171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올해 183억원의 예산을 확보. 운영 중 (8.2 연합뉴스)
-윤광웅 국방장관, 17일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과 영국군이 감군 또는 철군을 논의하는 기구를 구성했다"며 "주 이라크 대사는 제3대 파병국인 한국도 이 기구에 참여해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밝혀 (8.17, 연합뉴스)
: 자이툰부대는 파병 1년을 맞아 쿠웨이트까지의 해상을 통한 대규모 무기 및 장비 이동은 물론, `파발마' 작전으로 불리는 쿠웨이트∼아르빌간 1천115㎞ 대장정은 한국군의 해외파병 역사에 새장을 열었으며 총 6천232명의 해외파병 경험자를 배출한 것이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다.(8.2 연합뉴스)
지난 7월 28일 국방부는 "저희가 실시한 현지 작전활동은 2900여회에 달한다.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연합작전을 했다. 민사 작전은 아주 잘 했다."며 "이라크 중앙정부 및 쿠르드 지방정부, 동맹국 및 동맹군과 긴밀한 교류를 했다.", "군사적으로 재보급 지원, 항공수송 지원 등 이라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장거리 전투발전 경험을 축적했다."며 파병 1년 전 평화와 재건을 위해 파병한다던 자신의 거짓말도 잊었는지 어느새 전투 경험 운운하며 한미동맹차원에서의 연합작전 수행을 노골적으로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미 미국 내에서도 반전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고 이미 미국과 영국군도 감군 또는 철군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파병 1년을 극찬하며 또 다시 파병 연장안 국회통과를 준비하고 있다. 자이툰 부대가 민사작전이라는 허울과 평화와 재건이라는 모자를 뒤집어 쓴다해도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을 안받침하는 전쟁 하수인이라는 것은 가리 울 수 없다.
한국정부는 더 이상 치욕스런 이라크 파병을 지속해서는 안된다.
한국정부가 미국의 하수인을 자처하며 또다시 파병을 연장한다면 국민은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안 결사 반대!
전쟁의 하수인 자이툰 부대 즉각 철군!!
[국제] 신디 시엔과 함께 촛불을 들어야
대항지구화행동 지은
신디 시엔
지난 주 미영언론은 한 어머니의 슬픔을 집중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반전운동의 새로운 불씨가 당겨졌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디 시엔, 그녀의 아들인 케이시는 이라크로 건너간 지 닷새만인 2004년 4월 4일, 이라크 사드르 시에서 사망했다. 그녀는 부시대통령의 휴가지인 크로포드로 찾아가 “왜 당신은 내 아들을 죽였나?”, “내 아들은 왜 죽어야 했는가?”를 부시대통령에게 직접 묻고자 했지만, 부시 미대통령은 그녀와의 면담을 일체 거부했다. 8월 6일 그녀는 전쟁을 반대하는 베트남 참전군인회(Veteran Against The War) 회원들과 함께 목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비원들에게 바로 저지를 당했고, 그러자 그녀는 바로 그 자리에서 텐트를 친 뒤, 철야 촛불시위를 매일 벌였다. 그녀는 8월 한 달간 이 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10일이 안 되서 2백여회 정도나 될만큼 쉴 틈 없이 언론매체 인터뷰를 진행함과 동시에 텐트장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자신의 심정을 세세히 담은 일기를 웹싸이트 dairykos에 올림으로써 수많은 세계 네티즌들에게 재빨리 알려질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일기장에 "캠프 크로포드의 평화로운 점거" 시작이라고 쓴 뒤 전쟁에 반대하고 군대철수를 원하는 미국인들이 모두 62%이며, 이것이 바로 현재 미국인들의 다수의 바램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8월 17일 촛불시위
전쟁에서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한 어머니의 슬픔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쟁반대와 군대철수를 요구하는 반전촛불시위는 불같이 번져나갔고, 급기야 8월 17일 수요일 밤 크로포드 목장근처 거대 촛불물결은 하락세를 보이던 미 반전운동이 다시 선회할 만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대부분의 언론이 입을 모았다.
목장근처에는 1700개가 넘는 사망한 군인들의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으며, 미국 각 지역에서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시위에 합세하고자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디 시엔은 8월 19일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의 병세로 인해 잠시 텐트를 비운 상태이지만, 전쟁을 반대하는 베트남 참전군인회, 전사자들의 어머니(Gold Star Mom)들 그리고 여러 반전활동가들이 그녀를 대신해서 적극적으로 촛불시위를 조직하며 신디 시엔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이번 이라크전으로 인해 아들을 잃었고 전사자들의 어머니 회원이기도 한 어떤 분은 조지 부시에게 쓴 공개편지를 통해 제레미라는 자신의 아들이 죽은 사실뿐만이 아니라 이라크를 산산조각내고 무고하게 잃은 수천 수만명의 이라크 시민들의 목숨을 아직까지도 인정하지 못하는 조지 부시를 개탄했다. 그녀는 하루에 4시간 전기가 들어오는 이라크의 그 어마어마한 열기 속 학교를 떠올리거나 진흙탕물을 퍼다 쓰는 사람들의 생활을 비디오에서 보더라도, 이렇게 만든 자신의 국가 지도자들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라고 했다.
창조적 저항으로 번져나가야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이후 단계적 철수를 주장하는 민주당 거대 세력까지 안고 있는 신디 지지자들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그녀의 목장점거 농성을 제일 먼저 웹사이트에 올려 그 명성을 톡톡히 맛본 Moveon의 경우 애초에 이라크전쟁에 동조했던 전적이 있고 그 어떤 반전캠페인도 없다가 갑자기 뛰어들었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또 우습지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반대하는 그녀 입장에 대해서 “반유대주의자”라는 것까지 들먹이는 극우보수주의자들까지도 생겨나고 있으며, 반면 회색머리칼 노인들을 울리려고만 하지 말고 강렬한 에너지를 가진 대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좌파주의자들의 목소리까지, 그녀의 울림이 커질수록 각양각생의 비판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신디 시엔의 아들을 잃게 만든 그 이라크 전쟁과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해 지금 당장 미 군인들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그녀 본질적 주장을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따를 것인가이다. 그녀 옆에 누가 있어서 이 운동이 잘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논하기 보다는 반전에 동조하고 그 촛불이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그라들던 반전운동을 다시 일으킬만한 가능성을 가진 시민들이 다시 자발적으로 모여들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치중해야 할 때이다.
지난 주말, 우리에게 반전가수로 잘 알려진 존 바에즈가 신디 시엔을 지지하는 콘서트를 캠프 근처에서 열었다. 이 콘서트는 역시 이번 반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한 목장주인에게 땅을 제공받아서 1000여명의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는 규모의 자선 반전콘서트였다. 현재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처럼 워싱턴 알링톤 국립묘지에도 역시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흰색 십자가들을 세우고 있으며, 벌써 1900여개에 이르고 있다. 또한 신디를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누비는 미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신디 시엔의 목소리는 미 대륙 뿐만이 아니라 캐나다, 프랑스 등지로 퍼져나가 같은 촛불을 들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동조를 급속도로 끌어 모으고 있다. 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녀와 함께 텐트를 치고 촛불을 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 역시 주저하지 말고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한국의 신디 시엔 으로써의 반전 운동의 활기를 가져올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
참고 싸이트 (www.antiwar.com / www.commondreams.org / www.dailykos.com / www.counterpunch.com / www.meetwithcindy.org / www.codepink4peace.org )
[여론] 미국 9월 24일 대규모 반전시위. 한국, 영국에서도 개최
사회진보연대 정영섭
오는 9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대규모 반전시위가 준비되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반전 연대체인 ANSWER(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와 UfPJ(United for Peace and Justice)는 비슷한 시기에 각각 9월 24일 반전시위를 워싱턴에서 개최하자고 공개적인 제안을 한 바 있었는데 8월 20일 경 공동시위를 개최하기로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각자의 플랭카드를 들고 슬로건을 외치기로 했고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참가를 호소했다. UfPJ는 이라크 전쟁 중단과 미군 철수를 주로 내세우며 이라크 미군기지 반대, 경제적 약탈 반대, 고문 중단, 미국내 학교 모병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고 ANSWER는 이라크, 팔레스타인, 아이티 등에 대한 식민 점령 중단, 미군 철수를 주로 내세우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귀환권 보장, 학교내 모병 중단, 인종주의적 반노동적 탄압 중단,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북한에 대한 위협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같은 간만의 공동시위는 미국 내 반전운동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단결과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미국 내 움직임에 발맞추어 영국에서도 전쟁저지연합이 9월 24일 전국적 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파병반대 국민행동 주최로 ‘이라크 점령종식을 위한 3대파병국(한, 미, 영) 공동행동’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라크에서 미국의 전쟁과 정치 전략이 계속 수렁으로 빠져들며, 헌법초안 조차 합의되고 있지 않은 지금 전쟁과 점령에 반대하는 전 세계 반전운동의 연대는 미국을 패배시킬 수 있는 유력한 힘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www.internationalanswer.org, www.unitedforpeace 참조)
‘테러방지법’ 재추진 논란
열린우리당의 테러방지법 태스크포스 팀장인 조성태 의원은 8월 21일 “‘테러방지 및 피해보전 등에 관한 제정 법률안’을 이달 말에 발의하기 위해 의원 서명을 받고 있다”며 “오는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이전에 법안이 발효되도록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공동행동(nopota.jinbo.net)’에서 항상 비판해 왔듯이 이 법안은 ‘대테러센터’를국정원 산하에 두고 위험인물의 출입국·금융거래·통신이용 관련 정보를 수집·조사하고, 출국 규제와 금융거래 정지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정원의 권한을 크게 확대하며 시민의 정치적 사회적 권리를 침해하는 반인권적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조성태 의원은 우리나라가 이라크 3대 파병국 가운데 하나이고, 11월 아펙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테러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이라크 파병을 철수시키는 것이 제일의 테러대비책이 아닌가.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오히려 테러대비라는 미명하에 반인권적 조치를 강화하여 정보기관과 경찰에 의한 감시만 늘리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영국에서 브라질 출신의 한 이주노동자가 경찰에 의해 7발을 맞고 사망한 것은 이러한 테러대비책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대비가 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 중심의 군사주의와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라크 침략, 점령군으로서의 파병 등을 중단하는 것이 일차적인 방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