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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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아침의 지면특강의 내용은 바오출판사에서 나온 비폭력 대화의 내용과 캐서린 한 선생님의 워크샵 등을 참고로 하여 작성이 됩니다.
들어가며
우리 모두의 행동 뒤에는 어떤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 행동이 그리 폭력적이지 않게 표현이 되었고 나름대로 다른 사람에게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면 그 기여에 대해 인정받고 싶을 것이다. 인정까지는 아니라도 자신의 기여하고자 한 것이 전달이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만약 3살짜리 조카가 사과를 먹기 전에 어른들에게 먼저 준 후에 자신이 먹었다. 그것에 대해 "혜빈이 착하네~"라고 혹은 "혜빈이가 이모를 먼저 챙겨줘서 고마워"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착하다라고 표현하게 된다면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는 되는 것이고 아이는 어른들의 칭찬만을 기준삼아 살아갈 수 있다. 오히려 아이의 구체적인 행동이 가져온 나의 충족된 욕구를 표현해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의 의미들을 더 많이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 고래는 행복할까?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러 방법 중 칭찬은 참 점잖아 보이고 효과도 커 보인다. 부모나 선생님들의 경우 아이들이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하나는 체벌, 윽박지름 등을 통해 말을 안 들으면 처벌이 따른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잘한다고 칭찬해주면서 말을 잘 듣도록 만드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 참 놀라운 마법을 보여주게 되니까. 물론 인내심도 필요하고 잘하는 점에 대한 세밀한 관찰도 필요하다.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부모나 선생님들의 경우뿐만 아니라 직원을 거느리는 상사나 친구 사이에도 당근과 채찍의 방법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당근을 주는 방법은 채찍을 때리는 방법에 비해 비폭력적으로 보이고 많은 연구결과에서 더 많은 효과를 내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진정으로 만족시키느냐, 상대도 진정으로 원하고 있었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흔히 당근과 채찍이라고도 불리는 방법에서 전제하고 있는 것은 상대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당근과 채찍의 방법을 사용하려는 대상이 원하는 것은 고려되지 않는다. 조카의 사례에서 하나하나 이것은 착한 아이가 하는 일, 이것은 나쁜 아이가 하는 일로 지적을 하게 된다면 아이는 스스로 원해서 하기보다 다른 어른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질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칭찬하고 싶을 때를 보자. 우선 칭찬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윗사람이 모든 판단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지배, 피지배 관계가 만들어진다. 자신의 판단 기준이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건, 자율성이라는 중요한 욕구(need)의 충족을 가로막을 수 있다. 한 실험에서 두 모임을 가지고 실험을 했다고 한다. 한쪽은 성과가 있을 때 칭찬과 보상을 주고, 다른 쪽 성과가 있을 때 서로 축하를 해주게 했다고 한다. 처음엔 지속적으로 성과를 냈었는데 칭찬과 보상을 받았던 모임은 칭찬과 보상을 중단하자 바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자기 스스로에게서 나오는 힘이 진짜 자신의 힘일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사례로 어떤 만화에 나온 것이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말에게 현대심리학을 사용하겠다고 하면서 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가장 용맹하고 빠른 말을 가지고 있어” 그러자 말은 고개를 떨구며 “다른 말을 사온 모양이야”라며 슬퍼했다고 한다. 상대에게 무엇을 원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 기뻐하기 위해 하는 축하와 감사가 칭찬보다 삶을 충만하게 만들 수 있다.
기린들의 자양강장제 - 축하와 감사
마샬 선생님은 감사표현을 기린들이 마시는 쥬스라고 표현을 한다. 기린들의 삶에 활력을 주는 자양강장제라고나 할까? 상대의 성취에 대해 함께 기뻐해주고(축하), 그것이 나의 욕구 충족에 도움이 된다면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간단히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축하와 감사만 전달을 한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욕구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축하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짐 싸는 걸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 시간 안에 일을 맞출 수가 있게 됐어” 와 “짐 싸는 걸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 내 일을 인정받길 원했거든” 등 같은 감사의 표시라도 구체적으로 기여한 점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그 구체적으로 내게 기여한 상대의 행동을 감사하는 것이 서로의 질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감사연습
내 인생에서 도움이 되었던 사람을 떠올려본다.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 도움이 되었는지 적어본다.
그 사람의 행동으로 나의 어떤 욕구가 충족이 되었는지 적어본다.
지금 나의 느낌은 어떠한가?
그때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쑥스럽거나 우리 마음이 이미 잘 전달되었다고 믿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감사를 표현함으로써 내가 상대가 어떤 댓가를 치룰 것을 요구할까봐 두려울 수도 있다. 혹은 자신의 다른 아픔을 표현하기 겁이 날 수도 있고, 상대의 행동 뒤의 숨은 의도를 못 믿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사고파는 교환에 익숙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숨은 의도없이 주고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들을 때도 “아니에요, 제가 뭐 한게 있다고...” 하는 식의 표현을 하게 된다. 고마움을 받아들일 때도 역시 공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나의 구체적인 어떤 행동이 상대방에게 기여를 했는지를 알게 되면 좀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연재를 마치며
그동안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과 저에게 도움이 되었고 삶을 행복하고 빛나도록 만들어주고 힘이 된 내용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누고 싶은 욕심이 너무 많아서 혹은 그 욕심만큼 풀어낼 용기가 없어서 원고마감을 여러 번 넘긴 것이 무척 후회가 됩니다. 편집자들이 고생하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왜냐면 서로 즐거운 월간 평화연대 발간이 되길 원했거든요.
어쨌든 긴긴 시간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앞으로 어떤 내용을 쓰나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로 후련합니다. 소문이 많이 나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로 다니면서 비폭력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느꼈던 내용들 다시 나눌 것 같습니다.
아쉽습니다. 독자들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서로 주고 받을 수 있게 되길 희망했었거든요. 혹시라도 기린 언어 혹은 비폭력 대화가 필요하신 분들은 꼭 연락을 주세요. 관련된 자료라던가 교육의 기회라던가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누고 싶습니다.
끝으로 비폭력 대화 책에 나온 시를 소개합니다. 행복하세요~
필자는 평화인권연대 활동가입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가 부족하다는 데 있지 않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에게 측량할 수 없는 힘이 있다는 데 있다.
우리가 겁먹는 것은
어둠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빛 때문이다.
당신은 신의 아이
스스로 움츠려 작게 행동하는 것은
세상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
주위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스스로 작은 형상으로 행동하는 것은 전혀 개명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신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태어났다.
그것은 몇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에 있다.
우리의 빛이 빛나도록 하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들의 빛을 비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두려움에서 벗어나면,
우리 존재 자체가 저절로
다른 사람도 자유롭게 한다.
매리언 월리엄슨(Marianne William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