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는 특수고용직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최저운반비 법적보장을 위한 표준요율제 , 다단계 중간착취 근절을 위한 주선료상한제 법제화를 내건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1월 9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72.9%라는 압도적 파업지지를 받으면서 중앙투쟁대책본부 1차 회의에서는 11월말까지 최대한 정부와 국회를 압박하고 그때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12월 1일을 기해 무기한 총파업을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와 국회를 압박하기위해 3일간 확대간부파업을 결의하고 이틀간 서울로 집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중앙당사 앞 집회를 개최하고 항의면담을 진행하였다.
파업시기가 늦춰진 이유
예고했던 11월 20일 또는 22일 민주노총 총파업 시기에 집중하지 않은 이유는 이 투쟁은 대 국회투쟁이므로 투쟁시기를 국회일정에 맞춘다는 것이었다. 총파업 가결이후 시기를 늦추는 것이 자본에게 물량을 비축할 시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업의 위력이 삭감되기 때문에 조합원들과 간부들은 반발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국회일정을 강조할 뿐이었다. 강고한 투쟁으로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로 민주노총의 국회일정 따라가기 투쟁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위력적인 총파업으로!
이번 총파업은 상반기 내내 벌어진 크고 작은 사별투쟁들과는 다르며 달라야 한다. 전체 화물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과 운송료 현실화 문제가 걸린 투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비조합원들이 파업에 자연스럽게 인입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비조합원을 끌어들이고 모든 걸 걸고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 파업은 초반부터 위력적인 파업이 되어야 한다.
현장의 정서는 “이번에 끝장을 보자!
화물노동자들은 아무리 일을 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현실에 처해있다. 일을 하나 안 하나 적자이니 차라리 이번에는 끝장을 보자는 현장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 기름값은 10년 전 보다 10배 이상 인상되었지만 10년 전 보다 후퇴한 임금을 받으면서 장시간 노동에 지쳐있다. 차량 할부금 내기도 벅차고 경유보조금으로 생활하면서 이번 기회에 뭔가 달라지길 애타게 갈망하고 있다. 노동기본권 쟁취가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고 외치고 있다. 얼마가 적정한 운임인지도 모른 채 던져 주는 대로 운임을 받아야 하냐고 외치고 있다. 알선쟁이들에게 더 이상 뜯기며 살지 말자고 부르짖고 있다. 지도부는 ‘적정선’에서 타협하기보다 화물노동자들의 투쟁의지를 믿고 가열찬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특수고용직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문제가 2월 국회로 넘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투쟁에서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이후 투쟁 또한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조합원들도 준비하고 있다. 비조합원들도 총파업을 기다리고 있다. 자기 분신과도 같은 화물차로 하남공단을 봉쇄한 조합원들과 함께 힘차게 싸우자! 노동기본권 쟁취하고 운임제도를 개선하여 노동자답게 인간답게 살아보자!! 투쟁!!
장동현 (화물연대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