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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오세훈 시장, 동대문운동장에서 노점상 다 몰아낼 것인가

1. 왜 동대문운동장을 디자인 복합센터로 만들려 하나?

새로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오세훈은 2010년까지 800억 원을 들여 현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디자인 복합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다름아니라 현재 동대문운동장에 입주해 있는 노점상들을 무시하고 단지 자본가들의 이익만을 대변하여 개발독재 방식으로 동대문운동장을 새로 재편하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후보자 시절 오세훈은 동대문운동장 2만5천평 가운데 2만평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5천 평에는 파리 퐁피두 센터와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과 함께 청계천에서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주해 온 풍물시장 노점상들이 반발하면서 서울시는 그동안 동대문운동장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이제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을 서울 디자인 복합센터로 개발해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일대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 전 서울시장 이명박은 왜 청계천 노점상들을 기만했는가?

2003년 말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주고 활성화시켜준다면 청계천 노점상들을 동대문운동장에서 임시로 영업하도록 유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동대문 풍물시장 활성화 지원책으로 전기, 수도, 차양막 등을 우선으로 설치해주고, 또 지속적인 대시민 홍보를 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서울시는 권리금과 세금을 내고 장사하는 주변 상인들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 불법노점상에 대해 정부가 단속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들에게만 예산을 투입해 지원해 줄 수 없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점상들은 서울시 측에 현금 보상이나 대체부지 마련, 복합상가 분양 등의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뜨거운 햇볕을 가려줄 차양막은 서울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노점상들이 직접 7억 원을 모아 설치했다”면서 절대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래 노점상은 농촌에서 쫓겨나고 일터에서 공장에서 쫓겨나서 도시빈민이 되어 결국에는 설 자리 없는 노점으로 밀려난 사람들인데, 이제 또 동대문운동장에서 또 쫓겨나야 될 신세가 된 것이다. 더 이상 갈 곳도 없는 동대문 풍물시장 노점상들은 “만일 여기서도 내몰려고 한다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외치고 있다.

3. 오세훈 당선자 인수위원회는 또 기만하는가!

오세훈 당선자 인수위원회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공약을 내세우면서 동대문 풍물시장 노점상 생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당선되자마자 인수위원회는 동대문운동장과 관련해 협의체를 꾸려서 노점상 이주 대책으로 지하를 개발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노점상들에 대해서 무대응,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또한 역사의식도 부재하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성곽 역사도시 복원 차원에서도 동대문운동장 부지 개발은 큰 걸림돌이다. 서울 성곽 터가 동대문운동장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어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그 일대를 개발하는 것이 성곽 복원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노릇을 할 자질도 없으며, 능력도 없고, 결국에는 철학마저 빈곤함을 드러낸 것이다.

4. 동대문 풍물시장 활성화 절실하다

우리는 동대문 풍물시장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꾸려 대안을 세우고, 서울시에 활성화를 요구하려고 한다. 첫째, 애초의 약속처럼 동대문 풍물시장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 둘째, 동대문 풍물시장 노점상들이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동대문 풍물시장 노점상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즉각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우리는 서울시에 동대문 풍물시장 활성화 협의체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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